34년 열교환기 “기준보다 높은 압력”…압수수색, 수사 본격화

입력 2022.02.15 (06:34) 수정 2022.02.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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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여수산단 여천NCC 3공장 사고와 관련해 폭발한 열교환기가 경찰 조사 결과 34년 된 설비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열교환기 노후화에 따른 안전 미흡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발은 정비를 마친 열교환기에 공기가 새는 곳이 없는 지 확인하는 이른바 기밀 시험을 하다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폭발 직전 시험 압력 기준치보다 높은 압력을 열교환기에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열교환기가 1988년부터 가동돼 34년 된 노후 설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입된 압력이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경찰은 열교환기가 노후돼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에 수사의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 열교환기 덮개를 고정하는 백여 개의 볼트가 제대로 접합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1톤의 덮개가 날아가 노동자들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폭발한 열교환기는 지난해 안전 점검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결함 여부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작업전 열교환기의 위험 요인을 충분히 확인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기밀테스트 할 때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찰과 고용부는 각각 안전관리 책임자 1명 씩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여천NCC 사무실 2곳과 숨진 3명이 소속된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노동계는 4년 전 열교환기 청소작업 뒤 가스가 누출되는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노동계가 참여한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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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4년 열교환기 “기준보다 높은 압력”…압수수색, 수사 본격화
    • 입력 2022-02-15 06:34:14
    • 수정2022-02-15 07: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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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여수산단 여천NCC 3공장 사고와 관련해 폭발한 열교환기가 경찰 조사 결과 34년 된 설비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열교환기 노후화에 따른 안전 미흡 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발은 정비를 마친 열교환기에 공기가 새는 곳이 없는 지 확인하는 이른바 기밀 시험을 하다 일어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폭발 직전 시험 압력 기준치보다 높은 압력을 열교환기에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열교환기가 1988년부터 가동돼 34년 된 노후 설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입된 압력이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하지만 경찰은 열교환기가 노후돼 결함이 생겼을 가능성에 수사의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또, 열교환기 덮개를 고정하는 백여 개의 볼트가 제대로 접합됐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1톤의 덮개가 날아가 노동자들을 덮쳤기 때문입니다.

폭발한 열교환기는 지난해 안전 점검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결함 여부 확인을 위해 국과수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습니다.

고용노동부도 작업전 열교환기의 위험 요인을 충분히 확인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음성변조 : "기밀테스트 할 때 위험요인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했는지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중입니다."]

경찰과 고용부는 각각 안전관리 책임자 1명 씩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입건하고, 여천NCC 사무실 2곳과 숨진 3명이 소속된 협력업체를 압수수색했습니다.

노동계는 4년 전 열교환기 청소작업 뒤 가스가 누출되는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며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위해 노동계가 참여한 공동조사단을 꾸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정아람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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