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주민협의회 ‘직선제’ 도입…“국내 첫 사례”

입력 2022.02.15 (07:33) 수정 2022.02.1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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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전소 주변 지역에 제공되는 막대한 원전지원금의 부정사용 폐단을 없애겠다며 신고리 원전 지역인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이 '주민 직선제'를 통한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는데요.

국내 원전 주민협의체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다른 원전 지역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지역 주민협의회가 수백억 원대의 원전지원금을 주먹구구로 사용했다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농기계 등의 장비 구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가 하면, 회의록 서류까지 조작했습니다.

올해부터 원전지원금을 받게 된 울주군 온양읍 마을 주민들이 이같은 폐단을 없애겠다며 파격적인 협의체 운영 방식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주민직선제'.

임원 선출을 대의원이 하지 않고, 주민 전체가 투표를 통해 하는 겁니다.

국내 원전 주변 지역 주민협의체로는 처음 있는 사례입니다.

[문정진/온양읍주민협의회 창립 발기인 대표 : "우리 나름대로 앞으로는 투명하게 깨끗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직선제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만 2천여 가구가 가구별로 한 표의 선거권을 갖게 됩니다.

이를 위해 회원 공개모집부터 시작합니다.

협의회가 구성되면 임원진과 대의원 등 100여 명을 주민들이 직접 뽑습니다.

막대한 원전지원금의 배분부터 집행까지의 전 과정에 주민들의 의사결정이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든 셈입니다.

[박채복/울주군 온양읍 주민 : "원전이 뭐 돈도 나오고 하니까 자기들(임원)이 다 해 먹는다, 이런 말도 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잘해도 그런 소리가 들리고, 이번에는 주민 직선제를 하는 것이 시대에 맞고…."]

온양주민협의회의 국내 첫 주민직선제 도입은 바로 인근의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을 포함한 전국 원전 주변 지역의 주민협의회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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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 주민협의회 ‘직선제’ 도입…“국내 첫 사례”
    • 입력 2022-02-15 07:33:57
    • 수정2022-02-15 08:05:11
    뉴스광장(울산)
[앵커]

발전소 주변 지역에 제공되는 막대한 원전지원금의 부정사용 폐단을 없애겠다며 신고리 원전 지역인 울주군 온양읍 주민들이 '주민 직선제'를 통한 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는데요.

국내 원전 주민협의체로는 처음 있는 일이어서 다른 원전 지역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이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5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지역 주민협의회가 수백억 원대의 원전지원금을 주먹구구로 사용했다 감사원에 적발됐습니다.

농기계 등의 장비 구입을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는가 하면, 회의록 서류까지 조작했습니다.

올해부터 원전지원금을 받게 된 울주군 온양읍 마을 주민들이 이같은 폐단을 없애겠다며 파격적인 협의체 운영 방식을 내놨습니다.

이른바 '주민직선제'.

임원 선출을 대의원이 하지 않고, 주민 전체가 투표를 통해 하는 겁니다.

국내 원전 주변 지역 주민협의체로는 처음 있는 사례입니다.

[문정진/온양읍주민협의회 창립 발기인 대표 : "우리 나름대로 앞으로는 투명하게 깨끗하게 하겠다는 취지에서 직선제를 하려고 하는 겁니다."]

만 2천여 가구가 가구별로 한 표의 선거권을 갖게 됩니다.

이를 위해 회원 공개모집부터 시작합니다.

협의회가 구성되면 임원진과 대의원 등 100여 명을 주민들이 직접 뽑습니다.

막대한 원전지원금의 배분부터 집행까지의 전 과정에 주민들의 의사결정이 반영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만든 셈입니다.

[박채복/울주군 온양읍 주민 : "원전이 뭐 돈도 나오고 하니까 자기들(임원)이 다 해 먹는다, 이런 말도 있는데 전혀 그런 거 없이 잘해도 그런 소리가 들리고, 이번에는 주민 직선제를 하는 것이 시대에 맞고…."]

온양주민협의회의 국내 첫 주민직선제 도입은 바로 인근의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을 포함한 전국 원전 주변 지역의 주민협의회 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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