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시대의 탈꾼’ 통영오광대 보유자 김홍종

입력 2022.02.15 (19:56) 수정 2022.02.1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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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에 전승돼 온 민속 가면극 오광대는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종합예술인데요.

북과 장구, 꽹과리 반주에 맞춰 펼쳐지는 흥겨운 마당놀이, 통영오광대에 평생을 바친 탈꾼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음악과 춤, 대사가 어우러져 부조리한 세상을 꼬집고 서민의 애환을 달랩니다.

통영오광대 원형을 발굴해 전수하는 시대의 탈꾼.

김홍종 씨에게 통영오광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신명과 해학의 난장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전수 강의가 한창입니다.

기능 보유자 김홍종 씨는 오광대 북소리에 반해 교사직을 내려놓고 통영오광대에 뛰어들었는데요.

전국의 춤꾼들을 찾아다니며 춤사위를 발굴하고 전수하면서 40여 년을 보냈습니다.

[김홍종/통영오광대 보유자 : "앞에 기라성 같은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단절이 돼버렸어요.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걸 배워서 완전하게 통영오광대에 접목시켜야 되겠다."]

무형의 탈춤을 잇기 위해 가장 공들이는 것이 후진양성입니다.

1987년에 연을 맺은 백승호 씨는 이수자가 되어 오광대 보급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백성호/통영오광대 이수자 : "통영오광대처럼 재미있는 탈춤이 없어요. 아주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처럼 그렇게 잘 구성이 돼 있습니다. 긴장을 풀어주는 것, 또 맺어주는 것, 이런 것들이 잘 돼 있어서 재밌습니다."]

어렵게 발굴한 스승의 춤사위를 직접 전수 받은 제자들에게 탈춤은 춤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강용/통영오광대 전승교육사 : "사람들이 같이 더불어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이 오광대예요. 약한 자의 편을 들 어서 춤을 추게 만들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탈춤이었어요. 그래서 탈춤에 푹 빠졌어요."]

총 다섯 과장으로 이뤄진 통영오광대는 과장마다 다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문둥탈'이 바로 김홍종 씨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옛날에는 우리 경상도에서는 문둥이를 아주 좋게 봤어요. 반가운 사람을 보면 "이 문둥아, 너 어디 갔다가 이제 오노?" 아주 토속적인 이야기로…."]

그는 세계무대에서 찬사를 받은 '문둥춤'의 대가이기도 합니다.

[김홍종/통영오광대 보유자 : "완전히 해방된 춤이에요. 해방되면서 하늘을 향한 분노, 부모에 대한 원망, 내가 문둥이가 안 됐으면 하는 염원이 춤사위로 번지죠."]

["탈 안에는 오늘이 있고 어제가 있고 조상이 보이고 옛날이 있는 거예요. 이 탈 안에서 호흡하면서 그 시대로 돌아가서 춤을 해요."]

70대 탈꾼은 비보이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요.

전통과 현대, 우리 것과 외국 것을 접목해 더 견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김홍종/통영오광대 보유자 : "이 전통을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그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서 좋은 엑기스를 뽑아서 또 새로운 이 시대의 노래를 해줘야 한다."]

시대의 광대를 자처하며 전통 가면극의 맥을 이어온 탈꾼.

["탈꾼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탈춤은 자연이다. 자연은 하나의 선으로 이뤄져 있고 그 선은 내 춤사위하고 같다. 이런 모든 것을 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그에게 탈춤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마당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하는 예인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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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人] ‘시대의 탈꾼’ 통영오광대 보유자 김홍종
    • 입력 2022-02-15 19:56:21
    • 수정2022-02-15 20:59:53
    뉴스7(창원)
[앵커]

경남에 전승돼 온 민속 가면극 오광대는 서양의 오페라나 뮤지컬에 뒤지지 않는 종합예술인데요.

북과 장구, 꽹과리 반주에 맞춰 펼쳐지는 흥겨운 마당놀이, 통영오광대에 평생을 바친 탈꾼을 경남인에서 만나보시죠.

[리포트]

음악과 춤, 대사가 어우러져 부조리한 세상을 꼬집고 서민의 애환을 달랩니다.

통영오광대 원형을 발굴해 전수하는 시대의 탈꾼.

김홍종 씨에게 통영오광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신명과 해학의 난장입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통영오광대 전수 강의가 한창입니다.

기능 보유자 김홍종 씨는 오광대 북소리에 반해 교사직을 내려놓고 통영오광대에 뛰어들었는데요.

전국의 춤꾼들을 찾아다니며 춤사위를 발굴하고 전수하면서 40여 년을 보냈습니다.

[김홍종/통영오광대 보유자 : "앞에 기라성 같은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 선생님이 돌아가셔서 단절이 돼버렸어요. 누군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걸 배워서 완전하게 통영오광대에 접목시켜야 되겠다."]

무형의 탈춤을 잇기 위해 가장 공들이는 것이 후진양성입니다.

1987년에 연을 맺은 백승호 씨는 이수자가 되어 오광대 보급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백성호/통영오광대 이수자 : "통영오광대처럼 재미있는 탈춤이 없어요. 아주 잘 만들어진 연극 한 편처럼 그렇게 잘 구성이 돼 있습니다. 긴장을 풀어주는 것, 또 맺어주는 것, 이런 것들이 잘 돼 있어서 재밌습니다."]

어렵게 발굴한 스승의 춤사위를 직접 전수 받은 제자들에게 탈춤은 춤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강용/통영오광대 전승교육사 : "사람들이 같이 더불어 살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이 오광대예요. 약한 자의 편을 들 어서 춤을 추게 만들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탈춤이었어요. 그래서 탈춤에 푹 빠졌어요."]

총 다섯 과장으로 이뤄진 통영오광대는 과장마다 다른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이 '문둥탈'이 바로 김홍종 씨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옛날에는 우리 경상도에서는 문둥이를 아주 좋게 봤어요. 반가운 사람을 보면 "이 문둥아, 너 어디 갔다가 이제 오노?" 아주 토속적인 이야기로…."]

그는 세계무대에서 찬사를 받은 '문둥춤'의 대가이기도 합니다.

[김홍종/통영오광대 보유자 : "완전히 해방된 춤이에요. 해방되면서 하늘을 향한 분노, 부모에 대한 원망, 내가 문둥이가 안 됐으면 하는 염원이 춤사위로 번지죠."]

["탈 안에는 오늘이 있고 어제가 있고 조상이 보이고 옛날이 있는 거예요. 이 탈 안에서 호흡하면서 그 시대로 돌아가서 춤을 해요."]

70대 탈꾼은 비보이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는데요.

전통과 현대, 우리 것과 외국 것을 접목해 더 견고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김홍종/통영오광대 보유자 : "이 전통을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그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서 좋은 엑기스를 뽑아서 또 새로운 이 시대의 노래를 해줘야 한다."]

시대의 광대를 자처하며 전통 가면극의 맥을 이어온 탈꾼.

["탈꾼은 모든 것을 함께 한다. 탈춤은 자연이다. 자연은 하나의 선으로 이뤄져 있고 그 선은 내 춤사위하고 같다. 이런 모든 것을 내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그에게 탈춤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더불어 사는 삶의 마당입니다.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하는 예인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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