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도 낫는 전설의 차”…30억대 투자사기 일당 실형

입력 2022.02.15 (20:00) 수정 2022.02.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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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증 질환자 등을 상대로 암도 낫게 하는 '전설차'가 있다고 속여 3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한 비인도적인 범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예산의 한 예식장입니다.

2016년 4월 이곳에서 '건강 교실'이 열렸습니다.

주로 중증 질환을 앓는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농산물 유통사업을 하던 60대 임 모 씨와 직원 박 모 씨가 자신들이 개발한 이른바 '전설차'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습니다.

이들은 "병이 전설적으로 나아 전설차로 이름이 붙여졌다", "차를 마시면 암이나 치매가 낫는다"며 전설차를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투자금을 받기 위한 미끼였습니다.

임 씨 등은 참석자들에게 차를 마셔보게 한 뒤 차를 계속 제공받으려면 자신들의 농산물 유통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많게는 수억 원씩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자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임 씨 등은 4년여 동안 전국을 돌며 30여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겨 이를 개인적으로 썼습니다.

특히 전설차는 권백과 지금초 등 식품에 쓸 수 없는 원료가 들어간 데다 세균수도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 씨와 박 씨는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중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목표로 한 비인도적 범행이라고 판시했습니다.

다만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며 1심보다 감형된 징역 2년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해 상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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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도 낫는 전설의 차”…30억대 투자사기 일당 실형
    • 입력 2022-02-15 20:00:37
    • 수정2022-02-15 20: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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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증 질환자 등을 상대로 암도 낫게 하는 '전설차'가 있다고 속여 30억 원대 투자 사기를 벌인 일당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한 비인도적인 범행이라고 밝혔습니다.

성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남 예산의 한 예식장입니다.

2016년 4월 이곳에서 '건강 교실'이 열렸습니다.

주로 중증 질환을 앓는 환자나 환자의 가족들이 참석했습니다.

농산물 유통사업을 하던 60대 임 모 씨와 직원 박 모 씨가 자신들이 개발한 이른바 '전설차'를 홍보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습니다.

이들은 "병이 전설적으로 나아 전설차로 이름이 붙여졌다", "차를 마시면 암이나 치매가 낫는다"며 전설차를 홍보했습니다.

그러나 투자금을 받기 위한 미끼였습니다.

임 씨 등은 참석자들에게 차를 마셔보게 한 뒤 차를 계속 제공받으려면 자신들의 농산물 유통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많게는 수억 원씩 투자했지만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자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임 씨 등은 4년여 동안 전국을 돌며 30여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겨 이를 개인적으로 썼습니다.

특히 전설차는 권백과 지금초 등 식품에 쓸 수 없는 원료가 들어간 데다 세균수도 허용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 씨와 박 씨는 사기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과 징역 2년을 선고받았지만 항소했습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중병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고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목표로 한 비인도적 범행이라고 판시했습니다.

다만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을 참작했다며 1심보다 감형된 징역 2년과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습니다.

검찰은 판결문을 검토해 상고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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