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호 대상 또 피살…구속영장 검찰 기각 이틀 뒤 범행

입력 2022.02.15 (21:37) 수정 2022.02.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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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제하다 헤어진 남성의 괴롭힘 때문에 경찰의 안전 조치를 받던 여성이​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틀전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 한 명과 모자를 쓴 또다른 남성이 차례로 가게에 들어갑니다.

모자 쓴 남성은 떠밀리듯 가게 밖으로 나왔다 다시 들어갑니다.

살해 용의자 50대 조 모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가게 안에는 4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피습 당시 갖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피해 여성인 중국동포 가게 주인 김모 씨는 숨졌습니다.

[인근 상점 주인 : "(가해자는 얼마나 자주 찾아왔어요?) 매일 매일이죠. 매일 매일. 남자분이.. 모자쓰고. 매일.. (밤에?) 아니요 낮에요. 낮에도 찾고 저녁에도 오고"]

김 씨는 범행 사흘 전 교제하다 헤어진 조 씨 때문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습니다.

조 씨는 같은 날 오후 가게로 김 씨를 찾아갔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조사한 뒤 특수협박과 스토킹 등의 혐의로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일부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재범을 우려해 피해자 100미터 이내로 접근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지만 조 씨는 이틀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 뒤 달아났던 조 씨는 오늘(15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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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보호 대상 또 피살…구속영장 검찰 기각 이틀 뒤 범행
    • 입력 2022-02-15 21:37:58
    • 수정2022-02-15 2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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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제하다 헤어진 남성의 괴롭힘 때문에 경찰의 안전 조치를 받던 여성이​ 이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경찰은 이틀전 이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에서 기각됐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남성 한 명과 모자를 쓴 또다른 남성이 차례로 가게에 들어갑니다.

모자 쓴 남성은 떠밀리듯 가게 밖으로 나왔다 다시 들어갑니다.

살해 용의자 50대 조 모 씨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가게 안에는 4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은 피습 당시 갖고 있던 스마트워치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두 사람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피해 여성인 중국동포 가게 주인 김모 씨는 숨졌습니다.

[인근 상점 주인 : "(가해자는 얼마나 자주 찾아왔어요?) 매일 매일이죠. 매일 매일. 남자분이.. 모자쓰고. 매일.. (밤에?) 아니요 낮에요. 낮에도 찾고 저녁에도 오고"]

김 씨는 범행 사흘 전 교제하다 헤어진 조 씨 때문에 신변에 위협을 느낀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습니다.

조 씨는 같은 날 오후 가게로 김 씨를 찾아갔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를 조사한 뒤 특수협박과 스토킹 등의 혐의로 이튿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일부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경찰은 재범을 우려해 피해자 100미터 이내로 접근하는 행위 등을 금지했지만 조 씨는 이틀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범행 뒤 달아났던 조 씨는 오늘(15일) 오전 서울시 구로구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조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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