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금메달 따고 사라지는 러시아 10대 선수들…출전연령 상향 여론도”

입력 2022.02.16 (18:31) 수정 2022.02.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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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베이징올림픽]KBS 김기범 스포츠취재부 기자 연결
- "편파판정으로 시작, 도핑으로 끝난 올림픽"
- "발리예바 출전 강행, 선례 찾기 어려운 사건"
- "2가지 약물 추가 검출…러 조직적 도핑 의심"
- "피겨, 10대에 유리…메달 따고 사라진 선수 많아"
- "출전 나이제한 만 15세→17세 상향 여론도"
- "쇼트트랙 마지막 질주…편한 마음으로 응원 부탁"

좌측부터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 이들은 10대 나이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조기 은퇴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좌측부터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 이들은 10대 나이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조기 은퇴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2월 16일(수) 14:30~16:00
■ 방송 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아주 분전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논란도 많은 올림픽입니다. 오늘도 베이징 현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KBS 스포츠취재부 김기범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기범>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신지혜> 베이징 IBC군요. 가장 먼저 여쭤봐야 할 선수는, 한국 선수가 아닌 거 같아요, 지금은.

김기범> 동의합니다.

신지혜> 러시아의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 양성이 나왔지만 어쨌든 어제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해서 1위를 했습니다. 워낙 강력한 1위 후보였기 때문에 순위 자체에는 놀랍다는 반응은 없는데요. 도핑 양성이 나왔는데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가 있었느냐. 선례가 있습니까?

김기범> 이거 굉장히 특이한 사례고요. 저는 또 방금 질문 받으니까 이런 생각이 납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초반에는 편파판정으로 시작해가지고 막판에는 도핑으로 끝난 듯한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

신지혜> 약물로 얼룩진.

김기범> 굉장히 아쉽지만 과거에 선례를 찾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싶고요. 올림픽에서 도핑 양성반응이 차후에 나온 경우는 굉장히 많죠.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은 혹은 메달을 땄는데 나중에 약물 도핑검사를 해보니까 양성반응이 나와서 메달이 박탈되고 취소되는 이런 경우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회 도중에 도핑으로 인해서 논란이 생기고 도핑이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전을 뛰는, 경기를 뛰는. 그런데 경기를 뛴 다음에 메달 수여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이런 불확실한 상황은 전례 없는 초유의 일이다 그렇게 볼 수 있고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에 도핑 관련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주인공이 수영의 박태환의 라이벌이었던 쑨양이었는데요.

신지혜> 기억납니다.

김기범> 쑨양 선수가 도핑에 걸려가지고 징계를 받았다가 징계가 다 풀리고 나서 출전한 건데 징계를 다 받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엄청나게 많은 비판과 동료 선수들의 야유를 받았어요. 이번 건은 그것보다 더 충격파가 크고 과거에 비슷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지혜> 지금 베이징 현장도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요. 우리나라 3사 해설진뿐만 아니라 미국 해설진도 중계할 때 아무 말을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현장 분위기도 좀 심상치 않았나 봐요.

김기범> 네, 그렇죠. 이거는 분명한 스포츠 정신과 페어플레이를 위반했다는 것에 대한 집단적인 의사표시라고 볼 수 있고 일종의 침묵시위였습니다. 일체의 코멘트를 거부하는 그런 의사표시를 한 것이고. KBS, MBC, SBS 3사 방송 해설진들이 무슨 예를 들어서 사전에 이렇게 침묵하자 이렇게 얘기한 게 아니고.

신지혜> 합의한 게 아니에요, 3사가?

김기범> 예. 합의한 게 아니고요. 발리예바의 경기는 코멘트할 가치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을 해서 각자가 침묵을 지킨 거라고 합니다. 해설진들도 전부 예전에 선수로 뛰던 선수였고요. 지금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사진출처 : 연합뉴스]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발리예바 선수의 해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집에서 컵을 가족들하고 같이 쓰는데, 할아버지가 심장약을 먹는다. 그 성분이 들어온 거 같다. 고의로 도핑을 한 게 아니라는 건데 이 해명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나요? 일단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이걸 받아들인 거 같고요.

김기범> 변명이라고 해야 되나. 그 설명을 받아들였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저는 상식적인 선에서 여쭙겠습니다. 그게 납득이 가세요?

신지혜> 잘 안 가요, 사실.

김기범> 설득력이 없는 해명으로 들리고. 컵을 그러면 평소에 설거지를 안 하고 먹는다는 건지, 컵을 다 씻었는데도 그 약물 성분이 남을 정도로 강력한 약물의 성분이 담겨 있는 건지.

신지혜> 약을 컵에 녹여서 먹는 것도 아니고. 그렇죠?

김기범> 네. 석연치 않은 설명이었고요. 올림픽이나 이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도핑(테스트)이 의무사항이고, 선수들은 감기약 먹을 때도 일일이 약물 성분을 확인하면서 먹는데. 이런 식의 변명은 변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렇게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고. 뉴욕타임즈가 추가로 보도한 내용이 있는데 발리예바 선수의 금지약물 외에도 추가적인 약물 2개가 더 나왔다고 보도를 했고요. 1개는 금지약물이고 나머지 2개는 허용되는 약물이지만,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약물이 조합되면 피로도가 줄면서 지구력이 높아지고 산소호흡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약이 될 수 있다. 예전 소치 때도 조직적인 국가 차원의 도핑을 해서 올림픽 출전이 정지되고 그랬던 전력이 있는 터라, 또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혹이 뒷받침되는 그런 보도가 나와서 파장이 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하긴 저 선수가 지금 만 16살인데 어디 가서 트리메타지딘을 구매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른들의 책임이다, 이런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동계올림픽을 보면 최근에 러시아가 굉장히 강세였어요. 2010년, 2006년에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여성 피겨 금메달을 땄다면 그 이후에는 다 러시아 선수였거든요. 2014년, 전 국민의 비난을 받았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8살이었고. 2018년 평창 때도 자기토바 선수 16살이었는데, 이 선수들의 특징은 한 번 뛰고 사라진다는 거예요. 안 나와요. 소치 단체전 쇼트 1등 했던 리프니츠카야 선수도 눈에 보이지 않고요. 이번에 또 스타로 등장한 게 발리예바인데, 이것도 뭔가 이번 도핑 사건하고 연결지어 볼 수 있는 게 아니냐. 혹시 러시아의 선수 육성 방식이 정상적인 방식이 아닌 게 아니냐라는 의문점도 들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김기범> 좋은 지적이세요. 충분히 지적하실 만한 사안이라고 보고요. 도핑을 일단 젖혀두더라도 사실 피겨나 여자 체조 이런 경우에 키가 아직 덜 크고 몸무게가 덜 나가는 어린 선수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14세, 15세, 16세 이런 선수들은 장성한 선수들이 구사하기 어려운 엄청난 점프를 뛸 수 있고 좀 더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게 되면 오히려 기량이 떨어지는. 그렇게 돼서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죠. 2018년에 평창에서 자기토바가 그랬고요. 15살에 금메달 딴 뒤 2년 뒤에 부상으로 결국에는 국제무대에서 사라지는 그런 경우였고 말씀하셨던 소치에서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리프니츠카야 선수가 당시에 15살인데요. 이후에 거식증에도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3년 뒤에 은퇴했거든요. 국제피겨계는 선수들의 나이 제한을 한번 검토해봐야 된다. 실제로 네덜란드 피겨계는 ISU에다가, 국제빙상연맹에다가 나이 제한을 17세 이상으로 해야 된다 이런 건의를 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 한번 좀 본격적으로 그런 제안들을 검토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이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 피지컬적인 측면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정신, 멘탈이. 올림픽이나 이런 국제대회에서 굉장한 큰 중압감을 갖게 되잖아요. 어린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고 어려운 도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어떤 나이 제한이라는 것도 한번 좀 검토를 해봐야 된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러시아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기가 실제로 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래요?

김기범> 소위 이런 말이 있거든요, 투트베리제 사단. 러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코치가 투트베리제라는 선수 출신인데 이 코치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공장형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어린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해서 어떻게 보면 피겨 기계로 만드는 그런 무한 경쟁, 혹독한 훈련 이런 시스템하에서 큰 선수들이 지금 러시아 선수들이거든요. 이런 경쟁 시스템 자체를 뭐라 하긴 그렇지만, 과잉 경쟁이 생겼을 경우에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약물의 유혹이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다 돌아보는 올림픽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생애 첫 올림픽 연기를 펼치는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유영·김예림 [사진출처 : 연합뉴스]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생애 첫 올림픽 연기를 펼치는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유영·김예림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그렇겠네요. 하계에서는 리듬체조가 그렇게 가혹한, 특히 10대 선수들에게 가혹한 그런 종목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피겨가 이번에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쨌든 상식선에서 도핑 선수가 이렇게 나오는 걸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은 거 같아요. 한국 선수도 봐야죠. 유영, 김예림 선수. 선수들 본인은 만족할 거 같은데 목표치를 달성한 거라고 보면 됩니까? 유영 6위, 김예림 9위.

김기범> 아직 프리스케이팅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유영이 쇼트 6위, 김예림 선수가 9위인데요. 두 선수 모두 톱10에 오른 굉장히 박수 받을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고.

신지혜> 그러니까요.

김기범> 그런데 또 등수보다 이게 중요하죠. 하고 싶은 연기를 후회 없이 했다. 이렇게 두 선수 모두 만족한 표정을 보여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유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첫 점프, 논란의 첫 점프 트리플 악셀을 회전 수가 부족하고 만점을 받진 못했지만 어쨌든 실수 없이, 큰 실수 없이 잘 뛰어냈다는 거에서 정말 박수를 치고 싶었고 트리플 악셀이 참 어려운 기술이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시도한 선수가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앞으로 뛰어서 착지를 하게 되면 다른 트리플 점프보다 반바퀴를 더 돌아야 되는 그런 악셀이거든요. 그래서 하뉴 유주르 선수도 쿼드러플 악셀 못 뛰어가지고 이번 대회에 고전했던 그런 경험이 있는데 도전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는데 유영 선수가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김예림 선수 역시 두 팔을 위로 올려서 뛰는 타노 점프를 아주 깔끔하게 소화를 했죠. 그래서 올림픽 무대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다른 선수들 의식하지 않고, 발리예바 파문 이런 거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준비했던 거를 다 보여주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내일 프리스케이팅 기대해 봅니다. 이제 다른 종목들 빠르게 살펴볼게요. 아침에 팀킴 컬링 경기 보고 아, 너무 아쉽다 이런 생각 했는데 스위스가 너무 강팀이었어요. 오늘 밤에 덴마크 전도 있는데 4강 진출은 괜찮을까요?

김기범> 이거 일단 4강 진출은 자력 진출은 무산됐어요. 우리가 다 이기고 다른 경기들을 지켜봐야 됩니다. 그리고 또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4강 진출은 좌절됩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벼랑 끝에 몰렸다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오전 경기는 사실 스위스가 현재 컬링을 가장 잘하는 국가죠. 스위스한테 4:4까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도 보였는데 전력 차가 좀 났어요. 그래서 8:4로 패배를 했고 결국 자력 4강 진출은 물 건너 갔습니다. 오늘 밤에 그래도 덴마크 전이 남아있고요. 덴마크는 현재 전체 순위가 9위로 떨어져 있는 팀이거든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내일 오후 스웨덴과의 대결,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봐서 4강 진출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신지혜> 그래도 분위기는 참 좋고 국민적인 컬링에 대한 관심은 정말 높아진 게 체감이 되거든요. 특히 김은정 선수는 진짜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진 거 같은데 좋은 결과 한번 기대해 보고요. 마지막으로 쇼트트랙, 오늘 경기 직접 취재 가시죠?

김기범> 네. 오늘 밤 편안하게 쇼트트랙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질주를 감상해보시길 권하고요. 남자는 5,000m 계주잖아요. 상당히 장기전입니다. 차분하게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만약에 뒤떨어지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선수들의 기술을 한번 믿어보시고요.

신지혜> 편하게 보면 됩니까?

김기범> 5,000m, 이게 꽤 긴 경기예요. 너무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처졌다고 해가지고 걱정하지 마시라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곽윤기, 황대헌 이런 선수들이 계주를 굉장히 잘 타거든요.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 또 여자 1,500m가 사실 이번 쇼트트랙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최민정 선수가 평창에 이어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다 응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오늘도 훈련했어요, 오전에?

김기범> 오늘 오전에도 훈련이 있었는데요. 간단하게 몸만 푸는 훈련이었고 오늘 저녁 결전을 대비해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신지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오늘 한국의 마지막 쇼트트랙 레이스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댓글로 김기범 기자 점점 말라가네요 하셨는데...

김기범> 아니거든요.

신지혜> 계속해서 마지막까지 파이팅 하시고 저희는 내일 또 뵙겠습니다.

김기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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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6 18:31:59
    • 수정2022-02-16 18: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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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KBS 김기범 스포츠취재부 기자 연결<br />- "편파판정으로 시작, 도핑으로 끝난 올림픽"<br />- "발리예바 출전 강행, 선례 찾기 어려운 사건"<br />- "2가지 약물 추가 검출…러 조직적 도핑 의심"<br />- "피겨, 10대에 유리…메달 따고 사라진 선수 많아"<br />- "출전 나이제한 만 15세→17세 상향 여론도"<br />- "쇼트트랙 마지막 질주…편한 마음으로 응원 부탁"
좌측부터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014년 소치올림픽 피겨 단체전 1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2018년 평창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자기토바. 이들은 10대 나이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조기 은퇴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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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올림픽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 아주 분전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논란도 많은 올림픽입니다. 오늘도 베이징 현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KBS 스포츠취재부 김기범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기범> 네, 안녕하세요?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신지혜> 베이징 IBC군요. 가장 먼저 여쭤봐야 할 선수는, 한국 선수가 아닌 거 같아요, 지금은.

김기범> 동의합니다.

신지혜> 러시아의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 양성이 나왔지만 어쨌든 어제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해서 1위를 했습니다. 워낙 강력한 1위 후보였기 때문에 순위 자체에는 놀랍다는 반응은 없는데요. 도핑 양성이 나왔는데 올림픽 무대를 밟은 선수가 있었느냐. 선례가 있습니까?

김기범> 이거 굉장히 특이한 사례고요. 저는 또 방금 질문 받으니까 이런 생각이 납니다. 베이징 올림픽이 초반에는 편파판정으로 시작해가지고 막판에는 도핑으로 끝난 듯한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지금.

신지혜> 약물로 얼룩진.

김기범> 굉장히 아쉽지만 과거에 선례를 찾기 어려운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싶고요. 올림픽에서 도핑 양성반응이 차후에 나온 경우는 굉장히 많죠.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은 혹은 메달을 땄는데 나중에 약물 도핑검사를 해보니까 양성반응이 나와서 메달이 박탈되고 취소되는 이런 경우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대회 도중에 도핑으로 인해서 논란이 생기고 도핑이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전을 뛰는, 경기를 뛰는. 그런데 경기를 뛴 다음에 메달 수여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이런 불확실한 상황은 전례 없는 초유의 일이다 그렇게 볼 수 있고요.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에 도핑 관련된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주인공이 수영의 박태환의 라이벌이었던 쑨양이었는데요.

신지혜> 기억납니다.

김기범> 쑨양 선수가 도핑에 걸려가지고 징계를 받았다가 징계가 다 풀리고 나서 출전한 건데 징계를 다 받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 엄청나게 많은 비판과 동료 선수들의 야유를 받았어요. 이번 건은 그것보다 더 충격파가 크고 과거에 비슷한 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지혜> 지금 베이징 현장도 마찬가지인 거 같은데요. 우리나라 3사 해설진뿐만 아니라 미국 해설진도 중계할 때 아무 말을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현장 분위기도 좀 심상치 않았나 봐요.

김기범> 네, 그렇죠. 이거는 분명한 스포츠 정신과 페어플레이를 위반했다는 것에 대한 집단적인 의사표시라고 볼 수 있고 일종의 침묵시위였습니다. 일체의 코멘트를 거부하는 그런 의사표시를 한 것이고. KBS, MBC, SBS 3사 방송 해설진들이 무슨 예를 들어서 사전에 이렇게 침묵하자 이렇게 얘기한 게 아니고.

신지혜> 합의한 게 아니에요, 3사가?

김기범> 예. 합의한 게 아니고요. 발리예바의 경기는 코멘트할 가치가 없다고 그렇게 생각을 해서 각자가 침묵을 지킨 거라고 합니다. 해설진들도 전부 예전에 선수로 뛰던 선수였고요. 지금 선수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었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른쪽은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발리예바 선수의 해명을 살펴보겠습니다. 집에서 컵을 가족들하고 같이 쓰는데, 할아버지가 심장약을 먹는다. 그 성분이 들어온 거 같다. 고의로 도핑을 한 게 아니라는 건데 이 해명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나요? 일단 스포츠중재재판소는 이걸 받아들인 거 같고요.

김기범> 변명이라고 해야 되나. 그 설명을 받아들였다고 보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저는 상식적인 선에서 여쭙겠습니다. 그게 납득이 가세요?

신지혜> 잘 안 가요, 사실.

김기범> 설득력이 없는 해명으로 들리고. 컵을 그러면 평소에 설거지를 안 하고 먹는다는 건지, 컵을 다 씻었는데도 그 약물 성분이 남을 정도로 강력한 약물의 성분이 담겨 있는 건지.

신지혜> 약을 컵에 녹여서 먹는 것도 아니고. 그렇죠?

김기범> 네. 석연치 않은 설명이었고요. 올림픽이나 이런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도핑(테스트)이 의무사항이고, 선수들은 감기약 먹을 때도 일일이 약물 성분을 확인하면서 먹는데. 이런 식의 변명은 변명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렇게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고. 뉴욕타임즈가 추가로 보도한 내용이 있는데 발리예바 선수의 금지약물 외에도 추가적인 약물 2개가 더 나왔다고 보도를 했고요. 1개는 금지약물이고 나머지 2개는 허용되는 약물이지만, 이런 분석이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약물이 조합되면 피로도가 줄면서 지구력이 높아지고 산소호흡에 도움이 되는 효율적인 약이 될 수 있다. 예전 소치 때도 조직적인 국가 차원의 도핑을 해서 올림픽 출전이 정지되고 그랬던 전력이 있는 터라, 또 러시아의 조직적인 도핑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의혹이 뒷받침되는 그런 보도가 나와서 파장이 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하긴 저 선수가 지금 만 16살인데 어디 가서 트리메타지딘을 구매하겠습니까? 그래서 어른들의 책임이다, 이런 보도도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동계올림픽을 보면 최근에 러시아가 굉장히 강세였어요. 2010년, 2006년에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선수들이 여성 피겨 금메달을 땄다면 그 이후에는 다 러시아 선수였거든요. 2014년, 전 국민의 비난을 받았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8살이었고. 2018년 평창 때도 자기토바 선수 16살이었는데, 이 선수들의 특징은 한 번 뛰고 사라진다는 거예요. 안 나와요. 소치 단체전 쇼트 1등 했던 리프니츠카야 선수도 눈에 보이지 않고요. 이번에 또 스타로 등장한 게 발리예바인데, 이것도 뭔가 이번 도핑 사건하고 연결지어 볼 수 있는 게 아니냐. 혹시 러시아의 선수 육성 방식이 정상적인 방식이 아닌 게 아니냐라는 의문점도 들 수 있을 거 같거든요.

김기범> 좋은 지적이세요. 충분히 지적하실 만한 사안이라고 보고요. 도핑을 일단 젖혀두더라도 사실 피겨나 여자 체조 이런 경우에 키가 아직 덜 크고 몸무게가 덜 나가는 어린 선수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14세, 15세, 16세 이런 선수들은 장성한 선수들이 구사하기 어려운 엄청난 점프를 뛸 수 있고 좀 더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게 되면 오히려 기량이 떨어지는. 그렇게 돼서 사라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죠. 2018년에 평창에서 자기토바가 그랬고요. 15살에 금메달 딴 뒤 2년 뒤에 부상으로 결국에는 국제무대에서 사라지는 그런 경우였고 말씀하셨던 소치에서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리프니츠카야 선수가 당시에 15살인데요. 이후에 거식증에도 걸렸다는 보도가 나왔을 정도로 3년 뒤에 은퇴했거든요. 국제피겨계는 선수들의 나이 제한을 한번 검토해봐야 된다. 실제로 네덜란드 피겨계는 ISU에다가, 국제빙상연맹에다가 나이 제한을 17세 이상으로 해야 된다 이런 건의를 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 한번 좀 본격적으로 그런 제안들을 검토해야 될 시기가 아닌가. 이 생각도 합니다. 그렇게 피지컬적인 측면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의 정신, 멘탈이. 올림픽이나 이런 국제대회에서 굉장한 큰 중압감을 갖게 되잖아요. 어린 선수에게 너무 가혹하고 어려운 도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쉽지 않은 어떤 나이 제한이라는 것도 한번 좀 검토를 해봐야 된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러시아 선수 육성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제기가 실제로 되고 있습니다.

신지혜> 그래요?

김기범> 소위 이런 말이 있거든요, 투트베리제 사단. 러시아 대표팀을 이끄는 코치가 투트베리제라는 선수 출신인데 이 코치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이 공장형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어린 선수들을 조기에 발굴해서 어떻게 보면 피겨 기계로 만드는 그런 무한 경쟁, 혹독한 훈련 이런 시스템하에서 큰 선수들이 지금 러시아 선수들이거든요. 이런 경쟁 시스템 자체를 뭐라 하긴 그렇지만, 과잉 경쟁이 생겼을 경우에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약물의 유혹이란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다 돌아보는 올림픽이 돼야 할 것 같습니다.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생애 첫 올림픽 연기를 펼치는 피겨스케이트 국가대표 유영·김예림 [사진출처 : 연합뉴스]
신지혜> 그렇겠네요. 하계에서는 리듬체조가 그렇게 가혹한, 특히 10대 선수들에게 가혹한 그런 종목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피겨가 이번에 이렇게 논란이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쨌든 상식선에서 도핑 선수가 이렇게 나오는 걸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많은 거 같아요. 한국 선수도 봐야죠. 유영, 김예림 선수. 선수들 본인은 만족할 거 같은데 목표치를 달성한 거라고 보면 됩니까? 유영 6위, 김예림 9위.

김기범> 아직 프리스케이팅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만 유영이 쇼트 6위, 김예림 선수가 9위인데요. 두 선수 모두 톱10에 오른 굉장히 박수 받을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고.

신지혜> 그러니까요.

김기범> 그런데 또 등수보다 이게 중요하죠. 하고 싶은 연기를 후회 없이 했다. 이렇게 두 선수 모두 만족한 표정을 보여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특히 유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첫 점프, 논란의 첫 점프 트리플 악셀을 회전 수가 부족하고 만점을 받진 못했지만 어쨌든 실수 없이, 큰 실수 없이 잘 뛰어냈다는 거에서 정말 박수를 치고 싶었고 트리플 악셀이 참 어려운 기술이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시도한 선수가 10여 명에 불과할 정도로 굉장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앞으로 뛰어서 착지를 하게 되면 다른 트리플 점프보다 반바퀴를 더 돌아야 되는 그런 악셀이거든요. 그래서 하뉴 유주르 선수도 쿼드러플 악셀 못 뛰어가지고 이번 대회에 고전했던 그런 경험이 있는데 도전 자체가 큰 의미가 있었는데 유영 선수가 아주 훌륭하게 해냈다. 김예림 선수 역시 두 팔을 위로 올려서 뛰는 타노 점프를 아주 깔끔하게 소화를 했죠. 그래서 올림픽 무대 톱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다른 선수들 의식하지 않고, 발리예바 파문 이런 거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준비했던 거를 다 보여주는 연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그러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내일 프리스케이팅 기대해 봅니다. 이제 다른 종목들 빠르게 살펴볼게요. 아침에 팀킴 컬링 경기 보고 아, 너무 아쉽다 이런 생각 했는데 스위스가 너무 강팀이었어요. 오늘 밤에 덴마크 전도 있는데 4강 진출은 괜찮을까요?

김기범> 이거 일단 4강 진출은 자력 진출은 무산됐어요. 우리가 다 이기고 다른 경기들을 지켜봐야 됩니다. 그리고 또 남은 경기에서 한 번이라도 패하면 4강 진출은 좌절됩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벼랑 끝에 몰렸다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오전 경기는 사실 스위스가 현재 컬링을 가장 잘하는 국가죠. 스위스한테 4:4까지 팽팽하게 맞서는 모습도 보였는데 전력 차가 좀 났어요. 그래서 8:4로 패배를 했고 결국 자력 4강 진출은 물 건너 갔습니다. 오늘 밤에 그래도 덴마크 전이 남아있고요. 덴마크는 현재 전체 순위가 9위로 떨어져 있는 팀이거든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내일 오후 스웨덴과의 대결, 남은 두 경기를 다 이기고 다른 경기 결과를 지켜봐서 4강 진출을 노려봐야겠습니다.

신지혜> 그래도 분위기는 참 좋고 국민적인 컬링에 대한 관심은 정말 높아진 게 체감이 되거든요. 특히 김은정 선수는 진짜 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진 거 같은데 좋은 결과 한번 기대해 보고요. 마지막으로 쇼트트랙, 오늘 경기 직접 취재 가시죠?

김기범> 네. 오늘 밤 편안하게 쇼트트랙 태극전사들의 마지막 질주를 감상해보시길 권하고요. 남자는 5,000m 계주잖아요. 상당히 장기전입니다. 차분하게 우리 선수들이 초반에 만약에 뒤떨어지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선수들의 기술을 한번 믿어보시고요.

신지혜> 편하게 보면 됩니까?

김기범> 5,000m, 이게 꽤 긴 경기예요. 너무 초반부터 우리 선수들이 처졌다고 해가지고 걱정하지 마시라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 그리고 곽윤기, 황대헌 이런 선수들이 계주를 굉장히 잘 타거든요.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 또 여자 1,500m가 사실 이번 쇼트트랙의 마지막 경기입니다. 최민정 선수가 평창에 이어서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하는데 다 응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지혜> 오늘도 훈련했어요, 오전에?

김기범> 오늘 오전에도 훈련이 있었는데요. 간단하게 몸만 푸는 훈련이었고 오늘 저녁 결전을 대비해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신지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오늘 한국의 마지막 쇼트트랙 레이스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댓글로 김기범 기자 점점 말라가네요 하셨는데...

김기범> 아니거든요.

신지혜> 계속해서 마지막까지 파이팅 하시고 저희는 내일 또 뵙겠습니다.

김기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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