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선 앞에서 넘어지고 오심 판정까지…‘불운’의 선수들

입력 2022.02.17 (06:01) 수정 2022.02.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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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올림픽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 위해 필요한 건 실력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경기 당일 '운'도 따라줘야 하는데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팀워크를 보이던 일본 대표팀이 캐나다 선수들에 앞서 달리던 중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져 금메달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지난 15일 치러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결승전.

사토 아야노, 다카기 미호, 다카기 나나로 구성된 일본은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겼을 때 캐나다를 0.32초 차로 앞서 있었습니다. 그대로만 간다면 금메달 획득은 예상된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런데 맨 뒤에 달리던 다카기 나나가 마지막 코너에서 갑자기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그만 넘어졌습니다.



한순간에 일본과 캐나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금메달을 거머쥔 캐나다는 이날 2분53초44의 올림픽 신기록도 세웠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다카기 나나는 두 손 모아 사과하는 동작을 보인 후 서러운 듯 오래 눈물을 쏟았습니다. 함께 경기에 나선 동생 다카기 미호는 언니를 달래기도 했습니다.


불운의 선수는 또 있었는데요. 바로 중국의 스노보드 선수, 쑤이밍입니다.

지난 7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쑤이밍은 2.26점 차로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경기 직후, 심판의 판정 실수 때문에 1·2위의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의 맥스 패롯이 연기 도중 '손으로 보드를 잡는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중국 팬들 가운데 해당 심판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거셌지만, 쑤이밍은 성숙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는 "판정이 쉽지 않은 종목의 특성을 이해한다"면서 "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심판을 비난하기보다 금메달을 딴 패롯을 축하해달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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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17 06:01:52
    • 수정2022-02-17 07: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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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선수들이 메달을 따기 위해 필요한 건 실력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경기 당일 '운'도 따라줘야 하는데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br />

완벽한 팀워크를 보이던 일본 대표팀이 캐나다 선수들에 앞서 달리던 중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져 금메달을 놓치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지난 15일 치러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 추월 결승전.

사토 아야노, 다카기 미호, 다카기 나나로 구성된 일본은 결승선을 반 바퀴 남겼을 때 캐나다를 0.32초 차로 앞서 있었습니다. 그대로만 간다면 금메달 획득은 예상된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런데 맨 뒤에 달리던 다카기 나나가 마지막 코너에서 갑자기 휘청거리다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그만 넘어졌습니다.



한순간에 일본과 캐나다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본은 4년 전 평창 올림픽에 이어 이 종목 2연패 도전에 나섰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은메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결국 금메달을 거머쥔 캐나다는 이날 2분53초44의 올림픽 신기록도 세웠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다카기 나나는 두 손 모아 사과하는 동작을 보인 후 서러운 듯 오래 눈물을 쏟았습니다. 함께 경기에 나선 동생 다카기 미호는 언니를 달래기도 했습니다.


불운의 선수는 또 있었는데요. 바로 중국의 스노보드 선수, 쑤이밍입니다.

지난 7일 열린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쑤이밍은 2.26점 차로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경기 직후, 심판의 판정 실수 때문에 1·2위의 메달 색깔이 바뀌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캐나다의 맥스 패롯이 연기 도중 '손으로 보드를 잡는 동작'을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중국 팬들 가운데 해당 심판을 비난하는 분위기가 거셌지만, 쑤이밍은 성숙하게 대처했습니다.

그는 "판정이 쉽지 않은 종목의 특성을 이해한다"면서 "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심판을 비난하기보다 금메달을 딴 패롯을 축하해달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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