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이 진화하는 거장의 예술…‘단색화 선구자’ 하종현을 만나다

입력 2022.02.17 (06:57) 수정 2022.02.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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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미술의 뛰어난 예술성을 세계에 알린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작가의 대표작들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거장의 예술 세계,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을 재촉하듯 화사하고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화폭.

일정한 간격으로 물감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들녘의 기운을 머금은 또 다른 작품.

긴 나무 조각에 물감을 짜고 다른 나무 조각을 잇대면 물감이 눌려 사이로 배어 나옵니다.

올해 여든여덟의 하종현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들입니다.

[하종현/작가 : "요 사이에 물감이 이렇게 새 나오듯이 나오면 그것이 하나의 또 뭐 표정이 되게끔. 그래서 이렇게 수없는 표정의 얼굴이 여기에 또 태어나는 거예요."]

서양미술의 전통과는 다른 자기만의 새로운 예술을 치열하게 모색하던 1960년대.

가난했던 작가는 미군의 구호 물품을 담았던 마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마대 뒷면에 물감을 두텁게 발라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전무후무한 기법으로, 작가는 마침내 '접합'이라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탄생시켰습니다.

[하종현/작가 : "저는 그래가지고 일생을 갖다가, 사실은 한 60년 이상을 마대와 물감하고 씨름을 했어요."]

그렇게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접합' 연작은, 밝은 색감으로 더 풍부해진 다채색 계열로 확장됩니다.

이제는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세계 미술계에 우뚝 선 하종현 작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나무 조각을 이용한 새로운 연작으로 또다시 변화를 꾀했습니다.

[하종현/작가 : "이 다음부터는 또 새로운 게 많이 되어지지 않겠냐. 해외에 나가서도 활동도 있고,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꿈이 많습니다."]

쉼 없이 진화하는 거장의 예술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 39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차정남/문자그래픽:임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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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쉼 없이 진화하는 거장의 예술…‘단색화 선구자’ 하종현을 만나다
    • 입력 2022-02-17 06:57:31
    • 수정2022-02-17 07: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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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미술의 뛰어난 예술성을 세계에 알린 '단색화'의 선구자 하종현 작가의 대표작들이 전시장에 나왔습니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거장의 예술 세계, 함께 만나보시죠.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봄을 재촉하듯 화사하고 감각적인 색채가 돋보이는 화폭.

일정한 간격으로 물감이 흘러내린 듯한 흔적들이 보입니다.

들녘의 기운을 머금은 또 다른 작품.

긴 나무 조각에 물감을 짜고 다른 나무 조각을 잇대면 물감이 눌려 사이로 배어 나옵니다.

올해 여든여덟의 하종현 작가가 선보이는 신작들입니다.

[하종현/작가 : "요 사이에 물감이 이렇게 새 나오듯이 나오면 그것이 하나의 또 뭐 표정이 되게끔. 그래서 이렇게 수없는 표정의 얼굴이 여기에 또 태어나는 거예요."]

서양미술의 전통과는 다른 자기만의 새로운 예술을 치열하게 모색하던 1960년대.

가난했던 작가는 미군의 구호 물품을 담았던 마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마대 뒷면에 물감을 두텁게 발라 앞면으로 물감을 밀어내는 전무후무한 기법으로, 작가는 마침내 '접합'이라는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탄생시켰습니다.

[하종현/작가 : "저는 그래가지고 일생을 갖다가, 사실은 한 60년 이상을 마대와 물감하고 씨름을 했어요."]

그렇게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접합' 연작은, 밝은 색감으로 더 풍부해진 다채색 계열로 확장됩니다.

이제는 단색화의 대표 작가로 세계 미술계에 우뚝 선 하종현 작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나무 조각을 이용한 새로운 연작으로 또다시 변화를 꾀했습니다.

[하종현/작가 : "이 다음부터는 또 새로운 게 많이 되어지지 않겠냐. 해외에 나가서도 활동도 있고, 그래서 지금 여러 가지 꿈이 많습니다."]

쉼 없이 진화하는 거장의 예술 세계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 39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차정남/문자그래픽:임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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