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면 문 닫는 학교 도서관들…사서교사도 방학

[앵커]

강원도교육청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학교에 도서관을 확충하고 있습니다.

도서관 운영비도 매년 수십억 원씩 투입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런 도서관들이 방학 때마다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도서관입니다.

학생들이 모여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방학에도 문을 연 덕분입니다

[최준호/후평중학교 2학년 : "친구들도 있고 책도 저희한테 맞는 책이 있고, (학교 도서관) 안 했으면 공공도서관은 코로나 때문에 좀 가기는 그래서 그냥 집에서만."]

다른 학교 도서관입니다.

도서 대출이 안 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불도 꺼져 있습니다.

방학 내내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강원도 내 학교 도서관 600여 개 가운데, 이렇게 방학 때 운영을 중단하는 도서관이 400여 개, 70% 가까이 됩니다.

도서관도 방학을 하는 셈입니다.

사서 교사가 있는데도, 문을 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경희/사서 교사 : "사서 교사 같은 경우는 다른 교사들처럼 연수를 통해서 방학 중에 여러 가지 연구 활동이라던가 학기 중에 어떤 프로그램을 할지 이제 고민하는 그런 시간들을 가지거든요."]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들여 기껏 도서관을 만들어 놓고, 1년에 두세 달씩, 방학 때마다 문을 닫는 건 잘못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남상규/강원도의회 교육위원 : "학교 도서관들이 실질적으로 운영을 많이 못 하고 있고요. 이 부분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교육청과 논의는 하고 있습니다만 쉽게 개선은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이 학교 도서관 운영에 투입하는 예산만 매년 50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