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과 함께 사라지는 일자리…고용대책 절실

입력 2022.02.17 (23:17) 수정 2022.02.18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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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소중립 실현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60곳 중 30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발전소 노동자들 역시, '고용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 국내 전력 생산량의 15% 가량을 담당했던 울산기력 4·5·6호기.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가 폐기되면서, 지난 10일 전력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가동 중단으로 발전소 가동 시 점검을 담당하던 하청업체 직원 20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정규직과 협력업체 노동자 2백여 명은 강릉이나 고성 등, 발전소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장 실직은 피했지만, 이들 역시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옮겨가는 지역의 발전소 또한 폐쇄가 기정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주상호/한전산업개발 울산사업소 지회장 : "이제 앞으로 석탄발전소가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타 사업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자리가 있을지 걱정이고…."]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는 2만 2천여명.

발전소가 폐쇄되면서 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지만, 고용위기를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이정희/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폐쇄가 좀 더 본격화되고 가속화되면 (재배치) 여력 자체도 줄어들 거라서 고용에 대한 불안이나 위기가 가중될 수 있고. (재생에너지 고용도) 인력이 현재로 단 절반 정도로밖에 필요되지 않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늦추거나 되돌릴 수 없는 불가피한 수순.

전문가들은 고용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계보장이 전제된 교육훈련과 지역사회에서의 재고용 등 실질적인 고용대책이 필요하다가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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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탄과 함께 사라지는 일자리…고용대책 절실
    • 입력 2022-02-17 23:17:53
    • 수정2022-02-18 04:43:17
    뉴스9(울산)
[앵커]

탄소중립 실현 등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60곳 중 30곳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발전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발전소 노동자들 역시, '고용 충격'을 겪고 있습니다.

강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80년대 국내 전력 생산량의 15% 가량을 담당했던 울산기력 4·5·6호기.

정부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석탄화력발전소가 폐기되면서, 지난 10일 전력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가동 중단으로 발전소 가동 시 점검을 담당하던 하청업체 직원 20여 명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정규직과 협력업체 노동자 2백여 명은 강릉이나 고성 등, 발전소가 있는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당장 실직은 피했지만, 이들 역시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옮겨가는 지역의 발전소 또한 폐쇄가 기정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주상호/한전산업개발 울산사업소 지회장 : "이제 앞으로 석탄발전소가 없어진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시기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타 사업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자리가 있을지 걱정이고…."]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는 2만 2천여명.

발전소가 폐쇄되면서 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로 대체되는 경우도 있지만, 고용위기를 흡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이정희/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폐쇄가 좀 더 본격화되고 가속화되면 (재배치) 여력 자체도 줄어들 거라서 고용에 대한 불안이나 위기가 가중될 수 있고. (재생에너지 고용도) 인력이 현재로 단 절반 정도로밖에 필요되지 않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는 늦추거나 되돌릴 수 없는 불가피한 수순.

전문가들은 고용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계보장이 전제된 교육훈련과 지역사회에서의 재고용 등 실질적인 고용대책이 필요하다가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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