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5세 소녀에게 ‘상처’만 남긴 ‘도핑 출전’

"금메달리스트는 공허하다고 말했고, 은메달리스트는 다시는 스케이트를 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겨진, 가장 유명한 선수는 말 없이 눈물만 흘렸다."

AP통신은 어젯밤(17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선수들의 모습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안나 셰르바코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는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지만 쇼트프로그램 1위로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카밀라 발리예바는 결국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종합 순위 4위에 그쳤습니다.

세 선수를 모두 지도한 예테리 투트베리제 코치가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는 결과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경기를 마치고 돌아온 발리예바를 위로나 격려 없이 질책했습니다. 이 장면을 TV중계로 본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섬뜩함을 느꼈다."며 "도핑 의혹의 부담감과 자국의 기대감으로 힘들었을 발리예바의 심리 상태를 고려하면 매우 괴로운 장면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투트베리제 코치는 반면, 메달을 딴 셰르바코바와 트루소바에겐 따뜻하게 축하했는데 그런 투트베리제 코치의 손길을 트루소바가 뿌리치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단체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트루소바는 "모두 금메달인데 나만 없어요."라고 불만을 토로했고 "평생 다시는 피겨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은 전했습니다.

어지러운 분위기 속에 셰르바코바는 금메달을 따낸 기쁨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영광과 찬사 대신 의혹과 상처로 얼룩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경기가 끝난 후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