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완화 영향은? 언제쯤 정점 지나 안심?

입력 2022.02.18 (21:08) 수정 2022.02.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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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거리두기가 부분적으로 완화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짚어봅니다.

최소한이긴 한데, 거리두기가 조금 느슨해지면 확진자는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애초에 정부는 이달 말을 정점으로 13만 명에서 17만 명을 예측했습니다만, 확진자 증가가 더 빠르고 규모도 큽니다.

다음 주엔 20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정점을 지나고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9주간 강력한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져 숨통을 틔울수 밖에 없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이미 하루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숨은 확진자는 더 많을 테고, 거리두기가 더는 의미 없다는 무용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거리두기 완화로 확진자는 10-20% 늘어 27만 명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지난해 11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갔다가 병상, 의료진... 어려움이 컸는데, 또 그런 마비 상황이 되는 것 아니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당시에는 영업시간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었죠.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인데 노년층 2차 접종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중환자가 3백 명대에서 1천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번엔 노년층 3차 접종이 거의 마무리됐고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델타의 1/3 수준입니다.

중환자 병상도 2천 6백여 개로 늘렸습니다.

대응 여력이 좀 더 커진 겁니다.

[앵커]

중환자도 같이 급증할텐데 감당이 될까요?

[기자]

정부는 3월 초에 정점을 예상하면서 중환자가 1천 명 이상 최대 2천5백 명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2천 명까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2천 5백 명까지도 감당 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70% 비어있지만, 오미크론 유행 직전 일부 간호사가 관둬 의료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의료진이 다수 감염되면 의료공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나라 방역과 많이 비교하고, 또 짚어본 게 싱가포르인데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률이 높고, 의사가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합니다.

우리나라와 여건이 비슷하죠.

식당과 카페에 5명 까지 모일 수 있고, 영업시간 제한은 없습니다.

방역패스는 시행하고 있고요.

싱가포르 역시 하루 확진자가 1만 8천 명으로 급증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30명대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접종률 얘기했는데, 우리나라도 국민 열에 여섯은 3차 백신까지 맞았거든요?

그런데 접종 다했어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기도 하고, 확진자도 급증하니까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기자]

돌파감염이 많다고 백신 예방 효과 없다고 해석할 순 없습니다.

접종률이 올라가면 그만큼 돌파감염도 늘어납니다.

언뜻 보면 확진자 중 돌파감염이 60%를 차지해 미접종자보다 4배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12세 이상 중 6%에 불과한 미접종자에서 전체 확진자의 15%가 나온다는 건 백신 예방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없다면 6% 정도만 나와야겠죠.

더욱이 위중증 예방 효과는 확연합니다.

지난 한 달간 위중증의 62%, 사망자의 67%를 6%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차지했습니다.

[앵커]

미국이나 유럽은 마스크 의무적으로 안 써도 되고요, 방역 빗장을 풀고 있거든요?

[기자]

그래프를 보면 영국과 미국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급속하게 떨어집니다.

독일은 상대적으로 완만한데, 한국은 이보다 더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 27만 명, 최대 30만 명 이상을 예상합니다.

3월 내내 20만 명 이상으로 정점에 오래 머물러 있다가 상대적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빨라야 4월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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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완화 영향은? 언제쯤 정점 지나 안심?
    • 입력 2022-02-18 21:08:12
    • 수정2022-02-18 22: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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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거리두기가 부분적으로 완화되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와 좀 더 짚어봅니다.

최소한이긴 한데, 거리두기가 조금 느슨해지면 확진자는 더 빠르게 늘어나는 것 아닙니까?

[기자]

애초에 정부는 이달 말을 정점으로 13만 명에서 17만 명을 예측했습니다만, 확진자 증가가 더 빠르고 규모도 큽니다.

다음 주엔 20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정점을 지나고 방역을 완화하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9주간 강력한 거리두기로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커져 숨통을 틔울수 밖에 없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입니다.

이미 하루 10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숨은 확진자는 더 많을 테고, 거리두기가 더는 의미 없다는 무용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의료 여력을 유지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거리두기 완화로 확진자는 10-20% 늘어 27만 명 이상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지난해 11월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 갔다가 병상, 의료진... 어려움이 컸는데, 또 그런 마비 상황이 되는 것 아니냔 지적도 있어요?

[기자]

당시에는 영업시간 제한을 전면적으로 풀었죠.

델타 변이가 유행할 때인데 노년층 2차 접종의 효과가 떨어지면서 중환자가 3백 명대에서 1천 명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이번엔 노년층 3차 접종이 거의 마무리됐고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델타의 1/3 수준입니다.

중환자 병상도 2천 6백여 개로 늘렸습니다.

대응 여력이 좀 더 커진 겁니다.

[앵커]

중환자도 같이 급증할텐데 감당이 될까요?

[기자]

정부는 3월 초에 정점을 예상하면서 중환자가 1천 명 이상 최대 2천5백 명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은 중환자 2천 명까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2천 5백 명까지도 감당 가능하다고 얘기합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70% 비어있지만, 오미크론 유행 직전 일부 간호사가 관둬 의료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의료진이 다수 감염되면 의료공백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우리나라 방역과 많이 비교하고, 또 짚어본 게 싱가포르인데 지금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기자]

싱가포르는 백신 접종률이 높고, 의사가 신속항원검사로 확진 판정을 합니다.

우리나라와 여건이 비슷하죠.

식당과 카페에 5명 까지 모일 수 있고, 영업시간 제한은 없습니다.

방역패스는 시행하고 있고요.

싱가포르 역시 하루 확진자가 1만 8천 명으로 급증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30명대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앵커]

싱가포르 접종률 얘기했는데, 우리나라도 국민 열에 여섯은 3차 백신까지 맞았거든요?

그런데 접종 다했어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기도 하고, 확진자도 급증하니까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기자]

돌파감염이 많다고 백신 예방 효과 없다고 해석할 순 없습니다.

접종률이 올라가면 그만큼 돌파감염도 늘어납니다.

언뜻 보면 확진자 중 돌파감염이 60%를 차지해 미접종자보다 4배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12세 이상 중 6%에 불과한 미접종자에서 전체 확진자의 15%가 나온다는 건 백신 예방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효과가 없다면 6% 정도만 나와야겠죠.

더욱이 위중증 예방 효과는 확연합니다.

지난 한 달간 위중증의 62%, 사망자의 67%를 6%에 불과한 미접종자가 차지했습니다.

[앵커]

미국이나 유럽은 마스크 의무적으로 안 써도 되고요, 방역 빗장을 풀고 있거든요?

[기자]

그래프를 보면 영국과 미국은 가파르게 상승했다가 급속하게 떨어집니다.

독일은 상대적으로 완만한데, 한국은 이보다 더 완만하게 올라갑니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 27만 명, 최대 30만 명 이상을 예상합니다.

3월 내내 20만 명 이상으로 정점에 오래 머물러 있다가 상대적으로 서서히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선 빨라야 4월쯤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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