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간 이웃사랑 ‘농부 할아버지’

입력 2022.02.19 (07:07) 수정 2022.02.1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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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을 나눠 먹는다." 참 마음이 따듯해지는 말이죠.

직접 농사지은 쌀을 20여 년간 어려운 이웃과 나눠온 농부 류지현 할아버지를 이제우 촬영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류지현/농부 : "농사를 지으면 참 재미가 있어. 한 번 오면 들붙고 한 번 오면 들붙고."]

["작물 크는 거 보믄 참말로 또 가고 싶고 또 가고 싶고."]

["일 년 내내 농사지어서 여럿이 먹는다.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기부를 쌀로 45톤 정도 했을 거여."]

["그때 시작할 적에는 좀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서는 시작을 했는데 1년, 2년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한 한 20년을 했더라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 내가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여. 최고 무서운 게 배고픔이여. 우리도 식량...밥도 제대로 못 먹고 큰 사람들이요."]

["나도 어려울 적에 좀 많이 얻어먹었으니까 '나도 좀 갚아야지' 하고서 현재까지 한 거예요."]

[이석주/대전시 중구 : "일자리 잃으면서 (쌀을) 해마다 받았어요."]

["받으면 아주 좋죠... 쌀 한 톨 먹으려면 백 번은 손이 가는데 이 어려운 쌀을...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그 양반한테 고마운지."]

[류지현 : "농부 항시 부자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거여. 배곯는 사람이 줄어드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3월 중순부터는 금년 농사 준비를 싹 해놔야지. 건강이 안 좋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단 말이여... 어디 아픈 데가 없어서 내년에 꼭 (쌀을) 좀 줬으면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

촬영기자:이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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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여 년간 이웃사랑 ‘농부 할아버지’
    • 입력 2022-02-19 07:07:55
    • 수정2022-02-19 07:14:47
    뉴스광장 1부
[앵커]

"음식을 나눠 먹는다." 참 마음이 따듯해지는 말이죠.

직접 농사지은 쌀을 20여 년간 어려운 이웃과 나눠온 농부 류지현 할아버지를 이제우 촬영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류지현/농부 : "농사를 지으면 참 재미가 있어. 한 번 오면 들붙고 한 번 오면 들붙고."]

["작물 크는 거 보믄 참말로 또 가고 싶고 또 가고 싶고."]

["일 년 내내 농사지어서 여럿이 먹는다.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기부를 쌀로 45톤 정도 했을 거여."]

["그때 시작할 적에는 좀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하고서는 시작을 했는데 1년, 2년 하다 보니까 이렇게 한 한 20년을 했더라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어 내가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여. 최고 무서운 게 배고픔이여. 우리도 식량...밥도 제대로 못 먹고 큰 사람들이요."]

["나도 어려울 적에 좀 많이 얻어먹었으니까 '나도 좀 갚아야지' 하고서 현재까지 한 거예요."]

[이석주/대전시 중구 : "일자리 잃으면서 (쌀을) 해마다 받았어요."]

["받으면 아주 좋죠... 쌀 한 톨 먹으려면 백 번은 손이 가는데 이 어려운 쌀을... 얼마나 소중하고 얼마나 그 양반한테 고마운지."]

[류지현 : "농부 항시 부자 나라는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거여. 배곯는 사람이 줄어드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3월 중순부터는 금년 농사 준비를 싹 해놔야지. 건강이 안 좋으면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단 말이여... 어디 아픈 데가 없어서 내년에 꼭 (쌀을) 좀 줬으면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

촬영기자:이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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