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라고 부르지 마” 반발…정부 뒤늦게 규정 마련

입력 2022.02.19 (21:28) 수정 2022.02.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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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대체육 관련 시장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정부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체육 제품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축산업계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칭을 문제 삼았는데, 대체 식품에 고기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서 고아름 기잡니다.

[리포트]

가축의 방귀와 트림을 통해 배출되는 메탄가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규모 가축 사육이 기후 위기의 한 원인으로도 꼽힙니다.

정부가 2050년까지 농축수산 분야 탄소 배출 30%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 식물로 만든 '콩고기'나 배양육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당장 고기 소비가 줄 것을 우려한 축산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탄소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희박하다는 입장입니다.

[황명철/전국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 부소장 : "대체육은 공장이나 실험실에서 생산되지 않습니까. 생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그 에너지는 주로 화석 연료라는 것이죠."]

이에 더해 대체 식품에 '고기'나 '육'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들어가지도 않은 원료를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는 이유입니다.

대체육 소비가 활성화된 다른 나라에서도 명칭 논란은 있었습니다.

미국 미주리주 등에서는 고기란 표현 사용이 금지됐고, ` 유럽의회에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지역에 따라 엇갈립니다.

[김창진/대체육 판매업체 이사 : "식물성이란 단어를 쓰면 뒤에 어떤 제품명이 나와도 무방하다는 (식약처) 발표가 있었는데, 승인해주는 관련 지자체에 제품명을 문의했을 때 그게 지자체까지 전달이 잘 안 되는 건지 (혼선이 있었어요)."]

계속된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 육류 제품의 명칭과 분류에 대한 규정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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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라고 부르지 마” 반발…정부 뒤늦게 규정 마련
    • 입력 2022-02-19 21:28:24
    • 수정2022-02-19 21:5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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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대체육 관련 시장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고, 정부 역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체육 제품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축산업계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명칭을 문제 삼았는데, 대체 식품에 고기라는 표현을 쓰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어서 고아름 기잡니다.

[리포트]

가축의 방귀와 트림을 통해 배출되는 메탄가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대규모 가축 사육이 기후 위기의 한 원인으로도 꼽힙니다.

정부가 2050년까지 농축수산 분야 탄소 배출 30% 감소 목표 달성을 위해 식물로 만든 '콩고기'나 배양육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당장 고기 소비가 줄 것을 우려한 축산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습니다.

탄소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희박하다는 입장입니다.

[황명철/전국한우협회 한우정책연구소 부소장 : "대체육은 공장이나 실험실에서 생산되지 않습니까. 생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쓰는데 그 에너지는 주로 화석 연료라는 것이죠."]

이에 더해 대체 식품에 '고기'나 '육'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문제로 삼고 있습니다.

들어가지도 않은 원료를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준다는 이유입니다.

대체육 소비가 활성화된 다른 나라에서도 명칭 논란은 있었습니다.

미국 미주리주 등에서는 고기란 표현 사용이 금지됐고, ` 유럽의회에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지역에 따라 엇갈립니다.

[김창진/대체육 판매업체 이사 : "식물성이란 단어를 쓰면 뒤에 어떤 제품명이 나와도 무방하다는 (식약처) 발표가 있었는데, 승인해주는 관련 지자체에 제품명을 문의했을 때 그게 지자체까지 전달이 잘 안 되는 건지 (혼선이 있었어요)."]

계속된 논란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체 육류 제품의 명칭과 분류에 대한 규정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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