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 받으러 휴가?”…충북혁신도시 주민 불편 가중

입력 2022.02.21 (06:33) 수정 2022.02.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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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등기 우편물이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우체국으로 반송되죠.

이 우편물을 찾으려면 직접 우체국으로 가야 하는데, 충북 혁신도시 일부 주민들은 집 근처 우체국을 놔두고 멀리 떨어진 우체국까지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혁신도시 도심에 있는 우체국.

하지만 일부 혁신도시 주민들에겐 반쪽짜리 우체국입니다.

부재중으로 반송된 등기 우편물을 이곳에서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혁신도시 주민 3만 명 가운데 2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등기 우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불편은 충북혁신도시가 음성군과 진천군에 걸쳐 조성된 데서 비롯됐습니다.

주민들은 하나의 혁신도시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체국 행정은 여전히 음성과 진천으로 나뉜 상황.

진천 주민들이 바로 옆 음성 지역 우체국을 놔두고 진천 우체국까지 가려면 버스로는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우체국이 평일에만 문을 여니 직장인들은 반차 휴가라도 내야할 처집니다.

[이충호/충북혁신도시 진천군 주민 : "그동안 시간을 못 맞춰서 결국은 못 받은 거죠. 혹시나 해서 왔는데 (날짜가 지나서) 못 받고 오늘도 돌아가는 겁니다."]

지난달에는 진천 주민 취학통지서 5백 통 가운데 80여 통이 반송되기도 했습니다.

[한태우/충북 진천군 덕산읍장 : "(혁신도시는) 맞벌이 직장인들이 많으며 평일 날 우편물 수령이 여의치 않아서 반송된 주민들은 (취학통지서를) 찾으러 진천우체국까지 갔다가..."]

6년 넘게 민원을 제기해 온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까지 냈지만, 충청지방우정청은 혁신도시 밖 진천군 우체국에 등기 교부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미봉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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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기 받으러 휴가?”…충북혁신도시 주민 불편 가중
    • 입력 2022-02-21 06:33:50
    • 수정2022-02-21 07:57:45
    뉴스광장 1부
[앵커]

등기 우편물이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우체국으로 반송되죠.

이 우편물을 찾으려면 직접 우체국으로 가야 하는데, 충북 혁신도시 일부 주민들은 집 근처 우체국을 놔두고 멀리 떨어진 우체국까지 차를 타고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조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혁신도시 도심에 있는 우체국.

하지만 일부 혁신도시 주민들에겐 반쪽짜리 우체국입니다.

부재중으로 반송된 등기 우편물을 이곳에서 찾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혁신도시 주민 3만 명 가운데 2만 명 이상이 이곳에서 등기 우편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불편은 충북혁신도시가 음성군과 진천군에 걸쳐 조성된 데서 비롯됐습니다.

주민들은 하나의 혁신도시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체국 행정은 여전히 음성과 진천으로 나뉜 상황.

진천 주민들이 바로 옆 음성 지역 우체국을 놔두고 진천 우체국까지 가려면 버스로는 왕복 1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우체국이 평일에만 문을 여니 직장인들은 반차 휴가라도 내야할 처집니다.

[이충호/충북혁신도시 진천군 주민 : "그동안 시간을 못 맞춰서 결국은 못 받은 거죠. 혹시나 해서 왔는데 (날짜가 지나서) 못 받고 오늘도 돌아가는 겁니다."]

지난달에는 진천 주민 취학통지서 5백 통 가운데 80여 통이 반송되기도 했습니다.

[한태우/충북 진천군 덕산읍장 : "(혁신도시는) 맞벌이 직장인들이 많으며 평일 날 우편물 수령이 여의치 않아서 반송된 주민들은 (취학통지서를) 찾으러 진천우체국까지 갔다가..."]

6년 넘게 민원을 제기해 온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정서까지 냈지만, 충청지방우정청은 혁신도시 밖 진천군 우체국에 등기 교부인력을 배치하겠다는 미봉책만 내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윤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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