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해시계 ‘앙부일구’ 3점 보물 지정
입력 2022.02.22 (09:47)
수정 2022.02.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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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천문학의 보고로 불리는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3점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22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앙부일구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입니다.
앙부일구는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로,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 등에 널리 보급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황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앙부일구의 오목한 바닥 안쪽을 뜻하는 ‘시반’(時盤)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가로 눈금인 24절기는 계절을 알려주는 13개의 절기선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보물 지정 이유에 대해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적용된 은상감 기법과 정교하게 제작된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우수한 조형미를 보여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 앙부일구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편리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 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과학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다”면서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고 새겨진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 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조역상고는 정조 20년인 1796년 천문관측을 담당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에서 편찬한 조선의 천문역법에 관한 책으로 역법(曆法)의 이론과 실제 사용에 필요한 자료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서적 ‘자치통감’과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함께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오늘(22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앙부일구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입니다.
앙부일구는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로,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 등에 널리 보급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황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앙부일구의 오목한 바닥 안쪽을 뜻하는 ‘시반’(時盤)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가로 눈금인 24절기는 계절을 알려주는 13개의 절기선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보물 지정 이유에 대해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적용된 은상감 기법과 정교하게 제작된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우수한 조형미를 보여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 앙부일구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편리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 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과학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다”면서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고 새겨진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 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조역상고는 정조 20년인 1796년 천문관측을 담당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에서 편찬한 조선의 천문역법에 관한 책으로 역법(曆法)의 이론과 실제 사용에 필요한 자료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서적 ‘자치통감’과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함께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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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천문학의 보고로 불리는 해시계 ‘앙부일구’(仰釜日晷) 3점이 보물로 지정됐습니다.
문화재청은 오늘(22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앙부일구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입니다.
앙부일구는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로,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 등에 널리 보급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황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앙부일구의 오목한 바닥 안쪽을 뜻하는 ‘시반’(時盤)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가로 눈금인 24절기는 계절을 알려주는 13개의 절기선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보물 지정 이유에 대해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적용된 은상감 기법과 정교하게 제작된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우수한 조형미를 보여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 앙부일구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편리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 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과학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다”면서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고 새겨진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 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조역상고는 정조 20년인 1796년 천문관측을 담당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에서 편찬한 조선의 천문역법에 관한 책으로 역법(曆法)의 이론과 실제 사용에 필요한 자료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서적 ‘자치통감’과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함께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사진 출처 :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오늘(22일) 국립고궁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 성신여대박물관이 소장 중인 앙부일구 3점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국립고궁박물관 소장본은 2020년 미국에서 돌아온 환수문화재입니다.
앙부일구는 솥이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의미로, 세종 16년인 1434년 장영실과 이천, 이순지 등이 왕명에 따라 처음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해 10월 종묘 앞과 혜정교(惠政橋, 현 서울 종로에 설치되었던 다리)에 각 1대씩 설치했고, 조선 말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궁궐과 관공서 등에 널리 보급됐습니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세 점의 앙부일구는 모두 황동금속제로서, 오목한 몸체를 네 개의 다리가 받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앙부일구의 오목한 바닥 안쪽을 뜻하는 ‘시반’(時盤)에는 남북[午子] 방향에 북극으로 향한 영침(影針, 그림자 침)이 달려 있고,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세로 눈금인 시각선이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가로 눈금인 24절기는 계절을 알려주는 13개의 절기선으로 표현했습니다.
또 받침대는 네 개의 다리와 열십자[十]의 다리받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네 개의 다리에는 각기 여의주를 물고 하늘로 올라가는 용의 모습을 새겼으며 용 좌우에 구름 문양을 표현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보물 지정 이유에 대해 “제작기법에서 시반의 시각선과 절기선, 지평면의 절기글자와 24방향 글자에 적용된 은상감 기법과 정교하게 제작된 영침, 받침대에 새겨진 용무늬, 구름장식, 거북머리 장식 등이 우수한 조형미를 보여 숙련된 기술자가 제작한 최상급 앙부일구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태양의 그림자로 시간과 날짜(절기)를 함께 파악할 수 있도록 하여 편리성과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 조선 시대 천문과학기술의 발전과 애민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과학문화재라는 점에서 보물로서 지정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재청은 “조선 초기에 제작된 앙부일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사례가 없다”면서 “지금 남아있는 앙부일구의 경우, 겉면에 ‘북극고 37도 39분 15초’라고 새겨진 명문의 위도 값이 1713년(숙종 39) 이후 처음 사용된 사실이 『국조역상고(國朝曆象考)』를 통해 확인되므로 제작 시기 역시 1713년 이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국조역상고는 정조 20년인 1796년 천문관측을 담당하는 관청인 관상감(觀象監)에서 편찬한 조선의 천문역법에 관한 책으로 역법(曆法)의 이론과 실제 사용에 필요한 자료들이 망라돼 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조선 시대 서적 ‘자치통감’과 ‘경주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도 함께 보물로 지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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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욱 기자 donke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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