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로 복귀…영향력 회복될까

입력 2022.02.22 (16:51) 수정 2022.02.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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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복귀했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해 주요 소설미디어 서비스에서 퇴출당한 지 약 1년 만입니다.

지난해 1월, 트위터는 팔로워가 8,800만 명에 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했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연방 의사당 폭동 사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최소 2년 간 중단시켰고, 유튜브도 그의 계정을 차단하면서 폭력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될 때 복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지지자와 직접 소통을 즐겨왔던 트럼프는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계정 복원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소셜미디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현지시각 21일,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 출시 첫 날 다운로드 1위한 '트루스소셜(Truth Social)'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공유한, 트루스 소셜에 올라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게시물.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공유한, 트루스 소셜에 올라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게시물.
트루스 소셜은 출시 첫날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초기 이용자는 계정 등록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대기자 명단에 올린다'는 안내를 받았고,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는 오류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외신은 트루스 소셜이 트럼프가 즐겨 사용하던 트위터의 기능과 닮았다고 평가합니다. 트위터와 동일하게 '좋아요', '리트윗', '답글' 기능이 있습니다.

데빈 누네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 최고책임자는 트루스 소셜을 미국에서 3월 말까지 완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 "진실을 따르라(Follow the Truth)" 트위터 대안될까


'트루스 소셜'이라는 이름은 트럼프가 허위 조작 정보를 '대안적 진실(Alternative truth)'이라고 표현해 온 것을 상기시킵니다. 트럼프는 마찬가지로 트루스 소셜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의 대안이 될 거라고 주장합니다.

트루스 소셜은 홈페이지에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차별 없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장려하기 위한 미국의 초당적 (big tent)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누네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 최고책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을 다시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루스 소셜은 감시 없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가 계정 정지를 당했던 것처럼 게시물 모니터링이나 계정 삭제 조치를 안하겠다는 취지입니다.


■ 앱스토어 약관 준수해야…불법 내용 방치하면 앱 삭제 가능

하지만 트루스 소셜이 독자적으로 게시물 모니터링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트루스 소셜을 배포하는 앱스토어의 정책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앱스토어를 이용하려면 애플이나 구글의 약관에 동의해야 하는데, 폭력적인 내용이나 불법 활동이 포함되면 앱의 유통이 차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루스 소셜에 앞서 자유로운 플랫폼을 표방했던 팔러(Parler)는 지난해 1월 이 같은 이유로 삭제됐습니다. 의사당 폭동 사건 당시 팔러에는 트럼프의 트윗과 비슷한 내용의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팔러는 이를 제재 없이 노출했습니다. 그러자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삭제해버렸고, 팔러는 시정조치를 한 뒤에야 다시 앱스토어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기술혁신을 총괄하는 대럴 웨스트 부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빅 테크 기업을 피할 방법은 없고,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가 플랫폼을 개발하고 구독자를 모으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트럼프는 곧 소셜미디어 신설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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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직접 만든 소셜미디어로 복귀…영향력 회복될까
    • 입력 2022-02-22 16:51:04
    • 수정2022-02-22 17:17:50
    세계는 지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에 복귀했습니다. 트위터를 비롯해 주요 소설미디어 서비스에서 퇴출당한 지 약 1년 만입니다.

지난해 1월, 트위터는 팔로워가 8,800만 명에 달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영구 정지했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연방 의사당 폭동 사건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최소 2년 간 중단시켰고, 유튜브도 그의 계정을 차단하면서 폭력의 위험이 사라졌다고 판단될 때 복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지지자와 직접 소통을 즐겨왔던 트럼프는 기존 소셜미디어에서 계정 복원이 어려워지자, 스스로 소셜미디어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현지시각 21일,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Trump Media & Technology Group)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트루스 소셜(Truth Social)'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 출시 첫 날 다운로드 1위한 '트루스소셜(Truth Social)'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위터에 공유한, 트루스 소셜에 올라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게시물.트루스 소셜은 출시 첫날 미국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용자가 몰리면서 초기 이용자는 계정 등록에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이용자는 '대기자 명단에 올린다'는 안내를 받았고,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는 오류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외신은 트루스 소셜이 트럼프가 즐겨 사용하던 트위터의 기능과 닮았다고 평가합니다. 트위터와 동일하게 '좋아요', '리트윗', '답글' 기능이 있습니다.

데빈 누네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 최고책임자는 트루스 소셜을 미국에서 3월 말까지 완전하게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 "진실을 따르라(Follow the Truth)" 트위터 대안될까


'트루스 소셜'이라는 이름은 트럼프가 허위 조작 정보를 '대안적 진실(Alternative truth)'이라고 표현해 온 것을 상기시킵니다. 트럼프는 마찬가지로 트루스 소셜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의 대안이 될 거라고 주장합니다.

트루스 소셜은 홈페이지에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차별 없이, 개방되고 자유롭고 솔직한 대화를 장려하기 위한 미국의 초당적 (big tent)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라고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인 누네스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 최고책임자는 "소셜미디어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을 다시 온라인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감동적이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루스 소셜은 감시 없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루스 소셜은 트럼프가 계정 정지를 당했던 것처럼 게시물 모니터링이나 계정 삭제 조치를 안하겠다는 취지입니다.


■ 앱스토어 약관 준수해야…불법 내용 방치하면 앱 삭제 가능

하지만 트루스 소셜이 독자적으로 게시물 모니터링을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트루스 소셜을 배포하는 앱스토어의 정책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앱스토어를 이용하려면 애플이나 구글의 약관에 동의해야 하는데, 폭력적인 내용이나 불법 활동이 포함되면 앱의 유통이 차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루스 소셜에 앞서 자유로운 플랫폼을 표방했던 팔러(Parler)는 지난해 1월 이 같은 이유로 삭제됐습니다. 의사당 폭동 사건 당시 팔러에는 트럼프의 트윗과 비슷한 내용의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팔러는 이를 제재 없이 노출했습니다. 그러자 애플과 구글은 앱스토어에서 팔러 앱을 삭제해버렸고, 팔러는 시정조치를 한 뒤에야 다시 앱스토어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기술혁신을 총괄하는 대럴 웨스트 부소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빅 테크 기업을 피할 방법은 없고,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가 플랫폼을 개발하고 구독자를 모으는 데는 수년이 걸렸다."고 설명합니다. 이어 "트럼프는 곧 소셜미디어 신설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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