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세척제 성분표시 관리, 사태 키웠나?

입력 2022.02.22 (19:32) 수정 2022.02.2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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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척제를 유통하기 전에 화학물질의 성분을 명시한 자료를 안전보건공단에 제출합니다.

영업비밀로 취급하는 성분도 미리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KBS 취재 결과, 노동자 16명이 급성중독 판정을 받은 두성산업에 세척제를 제조한 업체는 이를 모두 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의 세척제 제조업체가 두성산업에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 MSDS입니다.

성분 표시에 급성중독의 원인이 된 '트리클로로메탄'이 없습니다.

대신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첨가제'가 들어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두성산업과의 합의로, '트리클로로메탄'을 영업비밀 성분으로 정해 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로 MSDS상에 (난연첨가제로) 표기를 하지만 분명히 담당자님한테 트리클로로메탄이 들어간다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부터 MSDS 제출·대체자료 심사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제조업체가 제시한 성분이 영업비밀에 해당되는지 안전보건공단에 미리 심사를 받고, MSDS를 공단에 제출해야 합니다.

KBS 취재 결과, 김해의 해당 제조업체는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영업비밀 심사를 받지 않았고, 공단에 MSDS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법을 인지를 못해서 그렇게 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잘못을 하고 인정은 합니다."]

하지만 영업비밀 심사나 MSDS 제출은 제조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적발하더라도 과태료 500만 원 처분에 불과합니다.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과 : "제도 초기여서 사업장의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해당 제조업체의 세척제를 사용한 김해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인 대흥알앤티에서도 노동자 3명이 독성 간염 등 증상을 보여 90여 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이 경남과 대구 등 20여 곳의 공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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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술한 세척제 성분표시 관리, 사태 키웠나?
    • 입력 2022-02-22 19:32:13
    • 수정2022-02-22 19:50:36
    뉴스7(창원)
[앵커]

세척제를 유통하기 전에 화학물질의 성분을 명시한 자료를 안전보건공단에 제출합니다.

영업비밀로 취급하는 성분도 미리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요.

KBS 취재 결과, 노동자 16명이 급성중독 판정을 받은 두성산업에 세척제를 제조한 업체는 이를 모두 어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해의 세척제 제조업체가 두성산업에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 MSDS입니다.

성분 표시에 급성중독의 원인이 된 '트리클로로메탄'이 없습니다.

대신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첨가제'가 들어있다고 적혀있습니다.

두성산업과의 합의로, '트리클로로메탄'을 영업비밀 성분으로 정해 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로 MSDS상에 (난연첨가제로) 표기를 하지만 분명히 담당자님한테 트리클로로메탄이 들어간다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이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월부터 MSDS 제출·대체자료 심사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제조업체가 제시한 성분이 영업비밀에 해당되는지 안전보건공단에 미리 심사를 받고, MSDS를 공단에 제출해야 합니다.

KBS 취재 결과, 김해의 해당 제조업체는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영업비밀 심사를 받지 않았고, 공단에 MSDS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법을 인지를 못해서 그렇게 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잘못을 하고 인정은 합니다."]

하지만 영업비밀 심사나 MSDS 제출은 제조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적발하더라도 과태료 500만 원 처분에 불과합니다.

[고용노동부 화학사고예방과 : "제도 초기여서 사업장의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해당 제조업체의 세척제를 사용한 김해의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인 대흥알앤티에서도 노동자 3명이 독성 간염 등 증상을 보여 90여 명에 대한 임시건강진단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 제조업체가 만든 제품이 경남과 대구 등 20여 곳의 공장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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