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방치 대학병원 터…결국 개발사업?
입력 2022.02.23 (10:06)
수정 2022.02.23 (11: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김해시에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대학들이 분양받은 터 2곳 가운데 1곳이 최근 투자회사에 팔렸습니다.
20여 년 전 약속했던 대학병원 건립은 무산되고 다른 개발사업에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개발이 끝난 김해 북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와 맞닿은 3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공터가 방치돼 있습니다.
1996년 인제대학교가 병원을 짓겠다며 김해시로부터 141억 원에 분양받은 겁니다.
25년 넘게 방치되던 이 땅은 최근 서울의 한 투자회사가 분양가의 2.7배 많은 385억 원에 사기로 계약했습니다.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종합의료시설이지만, 노른자위 땅이라 벌써 개발 방향을 놓고 관심이 많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냐, 면적이 만 평 정도가 되는데 관공서가 들어갈 일은 없고…."]
[△△부동산 중개업자 : "여기 사람들은 다른 용도라도 개발해서 인구가 더 늘어나는 게 좋지 않냐고…."]
김해 장유신도시에 있는 동아대학교 병원 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LH로부터 종합의료시설로 분양받아 25년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40억 원에 산 이 땅은 현재 공시가격만 140억 원이 넘습니다.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땅값이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김해시 주촌면에 천 병상 규모의 민간 대형병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창원과 양산의 대학병원을 고려하면 추가 대학병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적 분쟁 등을 거쳐 땅의 용도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각종 추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김해시는 땅의 용도 변경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병진/김해시 도시계획팀장 : "현재 인제학원 측에서 이 부지의 병원 건립 계획이 없어 매각했다고 해도, 현 부지는 종합의료시설로 건립해야 하는 부지이고…."]
전담팀까지 만들어 대학병원을 유치하거나 공공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던 김해시.
방치되던 대학병원 땅이 결국, 또 다른 개발사업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아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김해시에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대학들이 분양받은 터 2곳 가운데 1곳이 최근 투자회사에 팔렸습니다.
20여 년 전 약속했던 대학병원 건립은 무산되고 다른 개발사업에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개발이 끝난 김해 북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와 맞닿은 3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공터가 방치돼 있습니다.
1996년 인제대학교가 병원을 짓겠다며 김해시로부터 141억 원에 분양받은 겁니다.
25년 넘게 방치되던 이 땅은 최근 서울의 한 투자회사가 분양가의 2.7배 많은 385억 원에 사기로 계약했습니다.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종합의료시설이지만, 노른자위 땅이라 벌써 개발 방향을 놓고 관심이 많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냐, 면적이 만 평 정도가 되는데 관공서가 들어갈 일은 없고…."]
[△△부동산 중개업자 : "여기 사람들은 다른 용도라도 개발해서 인구가 더 늘어나는 게 좋지 않냐고…."]
김해 장유신도시에 있는 동아대학교 병원 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LH로부터 종합의료시설로 분양받아 25년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40억 원에 산 이 땅은 현재 공시가격만 140억 원이 넘습니다.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땅값이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김해시 주촌면에 천 병상 규모의 민간 대형병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창원과 양산의 대학병원을 고려하면 추가 대학병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적 분쟁 등을 거쳐 땅의 용도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각종 추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김해시는 땅의 용도 변경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병진/김해시 도시계획팀장 : "현재 인제학원 측에서 이 부지의 병원 건립 계획이 없어 매각했다고 해도, 현 부지는 종합의료시설로 건립해야 하는 부지이고…."]
전담팀까지 만들어 대학병원을 유치하거나 공공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던 김해시.
방치되던 대학병원 땅이 결국, 또 다른 개발사업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아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기간 방치 대학병원 터…결국 개발사업?
-
- 입력 2022-02-23 10:06:17
- 수정2022-02-23 11:11:29
[앵커]
김해시에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대학들이 분양받은 터 2곳 가운데 1곳이 최근 투자회사에 팔렸습니다.
20여 년 전 약속했던 대학병원 건립은 무산되고 다른 개발사업에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개발이 끝난 김해 북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와 맞닿은 3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공터가 방치돼 있습니다.
1996년 인제대학교가 병원을 짓겠다며 김해시로부터 141억 원에 분양받은 겁니다.
25년 넘게 방치되던 이 땅은 최근 서울의 한 투자회사가 분양가의 2.7배 많은 385억 원에 사기로 계약했습니다.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종합의료시설이지만, 노른자위 땅이라 벌써 개발 방향을 놓고 관심이 많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냐, 면적이 만 평 정도가 되는데 관공서가 들어갈 일은 없고…."]
[△△부동산 중개업자 : "여기 사람들은 다른 용도라도 개발해서 인구가 더 늘어나는 게 좋지 않냐고…."]
김해 장유신도시에 있는 동아대학교 병원 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LH로부터 종합의료시설로 분양받아 25년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40억 원에 산 이 땅은 현재 공시가격만 140억 원이 넘습니다.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땅값이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김해시 주촌면에 천 병상 규모의 민간 대형병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창원과 양산의 대학병원을 고려하면 추가 대학병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적 분쟁 등을 거쳐 땅의 용도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각종 추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김해시는 땅의 용도 변경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병진/김해시 도시계획팀장 : "현재 인제학원 측에서 이 부지의 병원 건립 계획이 없어 매각했다고 해도, 현 부지는 종합의료시설로 건립해야 하는 부지이고…."]
전담팀까지 만들어 대학병원을 유치하거나 공공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던 김해시.
방치되던 대학병원 땅이 결국, 또 다른 개발사업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아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김해시에 대학병원을 짓겠다며 대학들이 분양받은 터 2곳 가운데 1곳이 최근 투자회사에 팔렸습니다.
20여 년 전 약속했던 대학병원 건립은 무산되고 다른 개발사업에 활용되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여 년 전 개발이 끝난 김해 북부 신도시.
아파트 단지, 상가와 맞닿은 3만 4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공터가 방치돼 있습니다.
1996년 인제대학교가 병원을 짓겠다며 김해시로부터 141억 원에 분양받은 겁니다.
25년 넘게 방치되던 이 땅은 최근 서울의 한 투자회사가 분양가의 2.7배 많은 385억 원에 사기로 계약했습니다.
용도가 2종 일반주거지역에 종합의료시설이지만, 노른자위 땅이라 벌써 개발 방향을 놓고 관심이 많습니다.
[○○부동산 중개업자 : "아파트가 될 확률이 높지 않냐, 면적이 만 평 정도가 되는데 관공서가 들어갈 일은 없고…."]
[△△부동산 중개업자 : "여기 사람들은 다른 용도라도 개발해서 인구가 더 늘어나는 게 좋지 않냐고…."]
김해 장유신도시에 있는 동아대학교 병원 땅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LH로부터 종합의료시설로 분양받아 25년 동안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40억 원에 산 이 땅은 현재 공시가격만 140억 원이 넘습니다.
매입 당시와 비교하면 땅값이 3배 이상 올랐습니다.
최근 김해시 주촌면에 천 병상 규모의 민간 대형병원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창원과 양산의 대학병원을 고려하면 추가 대학병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법적 분쟁 등을 거쳐 땅의 용도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각종 추측이 잇따르고 있지만, 김해시는 땅의 용도 변경에 대해 검토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병진/김해시 도시계획팀장 : "현재 인제학원 측에서 이 부지의 병원 건립 계획이 없어 매각했다고 해도, 현 부지는 종합의료시설로 건립해야 하는 부지이고…."]
전담팀까지 만들어 대학병원을 유치하거나 공공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던 김해시.
방치되던 대학병원 땅이 결국, 또 다른 개발사업의 먹잇감이 되는 것은 아닌지 논란은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
-
황재락 기자 outfocus@kbs.co.kr
황재락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