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한국 영화산업 중대 위기”…비상 정책 촉구

입력 2022.02.23 (10:25) 수정 2022.02.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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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직면한 한국 영화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영화 창작, 제작, 영화제, 상영관, 학계 등 각 분야 인사 503명은 오늘(23일) 발표한 ‘영화인 비상 정책 제안문’에서 “영화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새롭게 만들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정부와 각 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영화 산업 복원을 위한 긴급 예산 편성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매출 감소는 상영관 중심의 독과점 특수를 누리던 국내 영화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으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했던 창작자와 중소 제작·배급사, 상영관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라며 “대작 영화 개봉 유도나 할인권 지원 등 방안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국 영화 산업은 역대 최고 관객 동원, 5편의 천만 관객 영화, 세계 5위 영화 시장, 1인당 세계 1위 관람 횟수,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영화인들은 “이런 호황의 이면에 소수 극장 체인의 독과점과 상영·배급 겸업 등에 따른 폐해로 중소 제작·배급사, 상영관이 사라지고 영화 제작, 배급, 상영의 선순환 구조가 파괴되는 시장 실패가 깊이 뿌리내렸다”며 “그것을 바로잡는 공공 정책 부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OTT 시장에서 특수를 본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글로벌 미디어 자본은 전 지구적 플랫폼 환경 변화가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되겠지만, 한국 영화 산업은 전례 없는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유일하고도 근본적인 방안은 창작, 제작, 배급, 상영의 선순환 구조를 새롭게 만들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붕괴한 영화산업 복원을 위한 긴급예산 편성, ▲프랑스식 자동 선별 지원체계 도입을 통한 창작, 제작, 배급, 상영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상영 및 배급 겸업에 대한 규제, ▲스크린 독과점 규제 및 홀드백 제도 정착,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대기업 사용금지 등 비상 정책 시행을 요구했습니다. 홀드백(Hold-back) 제도는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를 스크린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유통하는 것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제안은 영화인 24명이 수개월의 논의 끝에 마련했으며, 지난 20일까지 총 503명의 영화인이 동의하고 연명에 참여했습니다.

영화인들은 제안서를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 전달하고,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대선 후보에게도 전달해 답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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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3 10:25:28
    • 수정2022-02-23 10:32:05
    문화
영화인들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직면한 한국 영화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영화 창작, 제작, 영화제, 상영관, 학계 등 각 분야 인사 503명은 오늘(23일) 발표한 ‘영화인 비상 정책 제안문’에서 “영화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새롭게 만들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며 정부와 각 당 대통령 후보들에게 영화 산업 복원을 위한 긴급 예산 편성 등을 제안했습니다.

이들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매출 감소는 상영관 중심의 독과점 특수를 누리던 국내 영화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으며, 정부의 지원이 필요했던 창작자와 중소 제작·배급사, 상영관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라며 “대작 영화 개봉 유도나 할인권 지원 등 방안만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한국 영화 산업은 역대 최고 관객 동원, 5편의 천만 관객 영화, 세계 5위 영화 시장, 1인당 세계 1위 관람 횟수, ‘기생충’의 아카데미 석권 등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습니다.

영화인들은 “이런 호황의 이면에 소수 극장 체인의 독과점과 상영·배급 겸업 등에 따른 폐해로 중소 제작·배급사, 상영관이 사라지고 영화 제작, 배급, 상영의 선순환 구조가 파괴되는 시장 실패가 깊이 뿌리내렸다”며 “그것을 바로잡는 공공 정책 부재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OTT 시장에서 특수를 본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글로벌 미디어 자본은 전 지구적 플랫폼 환경 변화가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되겠지만, 한국 영화 산업은 전례 없는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현재의 위기 극복을 위한 유일하고도 근본적인 방안은 창작, 제작, 배급, 상영의 선순환 구조를 새롭게 만들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붕괴한 영화산업 복원을 위한 긴급예산 편성, ▲프랑스식 자동 선별 지원체계 도입을 통한 창작, 제작, 배급, 상영에 대한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 ▲불공정거래행위 근절, 상영 및 배급 겸업에 대한 규제, ▲스크린 독과점 규제 및 홀드백 제도 정착, ▲중소기업 지원자금의 대기업 사용금지 등 비상 정책 시행을 요구했습니다. 홀드백(Hold-back) 제도는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를 스크린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 유통하는 것을 일정 기간 유예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번 제안은 영화인 24명이 수개월의 논의 끝에 마련했으며, 지난 20일까지 총 503명의 영화인이 동의하고 연명에 참여했습니다.

영화인들은 제안서를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등에 전달하고,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심상정 대선 후보에게도 전달해 답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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