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미, 28년 전 핵포기 대가 갚으라”

입력 2022.02.23 (12:42) 수정 2022.02.2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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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994년 핵포기 결정이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다면서 미국에 당시 약속했던 안전 보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현지시각 22일 미 폭스 방송에 출연해 당시 우크라이나가 핵포기 결정이 실수였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어 “당시 만약 미국이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빼앗으려고 공조하지 않았더라면 더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한 뒤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쿨레바 장관은 같은날 CNN 방송에서도 1994년 우크라이나의 핵포기 대가로 미국이 했던 안전보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내놓은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구둣발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철수하기 전까지는 어떤 제재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12월7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하고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의 안전성과 독립적 주권을 보장받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천800여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모두 러시아로 반출해 폐기했고 1996년 6월에는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 비핵화를 완료했습니다.

이 문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행을 보증한 국제적 합의지만 28년이 지난 현재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보는 러시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서방이 이 각서에 따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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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3 12:42:07
    • 수정2022-02-23 12:45:30
    국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994년 핵포기 결정이 현명한 판단이 아니었다면서 미국에 당시 약속했던 안전 보장을 이행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쿨레바 장관은 현지시각 22일 미 폭스 방송에 출연해 당시 우크라이나가 핵포기 결정이 실수였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이어 “당시 만약 미국이 러시아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빼앗으려고 공조하지 않았더라면 더 현명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한 뒤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쿨레바 장관은 같은날 CNN 방송에서도 1994년 우크라이나의 핵포기 대가로 미국이 했던 안전보장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이 내놓은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구둣발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철수하기 전까지는 어떤 제재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더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12월7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부다페스트 각서’를 체결하고 당시 세계 3위 규모였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영토의 안전성과 독립적 주권을 보장받기로 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1천800여개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모두 러시아로 반출해 폐기했고 1996년 6월에는 모든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겨 비핵화를 완료했습니다.

이 문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행을 보증한 국제적 합의지만 28년이 지난 현재 사실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고, 우크라이나는 동부 돈바스 지역을 넘보는 러시아 위협이 현실화하면서 서방이 이 각서에 따른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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