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 무릅쓴 분만 수술…두 생명 지킨 의료진
입력 2022.02.24 (07:00)
수정 2022.02.24 (11: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 8일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된 20대 임신부 A 씨를 수술실로 옮기는 모습.](/data/fckeditor/new/image/2022/02/23/320161645607904109.png)
최근 출산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들이 분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일이 많은데요.
충남의 한 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분만이 임박한 임신부 확진자를 응급 수술해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 출산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양수파막 증상까지
충남 논산에 사는 20대 임신부 A 씨는 지난 7일 분만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의사로부터 초음파상 양수가 적다는 진단을 받은 A 씨는 집에 돌아가 출산을 위한 입원 준비를 서둘렀는데요.
그러던 중 목이 붓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자가진단 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음 날인 8일 아침 PCR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찾은 A 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 정도가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산통이 시작된 A 씨는 충남소방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6시간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급 상황을 접한 충남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분만할 수 있는 의료기관 30여 곳을 대상으로 전원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A 씨가 갈 수 있는 병원은 없었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2/23/320161645611930268.png)
■레벨 D 방호복 입고 응급 수술...산모·아기 모두 건강
A 씨와 구급대원들은 반나절 넘게 구급차 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상황. 이 사실을 알게 된 충남 홍성의료원이 A 씨의 수술을 맡기로 했습니다.
당시 의료원에는 음압 수술실이 없어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써야 했는데요.
전신을 가리는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10여 명의 의료진이 응급 수술에 나섰습니다.
최정훈 충남 홍성의료원 산부인과 과장은 "한 생명이 아니라 두 생명이 걸려있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다"며 "물론 감염될 수 있고 확산 될 수 있지만, 생명이 제일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 덕분에 A 씨는 무사히 출산했고,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11일 퇴원했고 A 씨 역시 건강을 회복해 지난 15일 퇴원했다고 하는데요.
A 씨는 구급대원들과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구급차 안에서 낳아야 하나 생각했다"며 "병원까지 가는 길이 무척 무서웠는데 도착해서 좀 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홍성의료원에는 지난 11일 음압 수술이 가능한 수술실이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의료진들의 남다른 헌신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을 못 찾아 오갈 곳 없던 산모와 새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감염 위험’ 무릅쓴 분만 수술…두 생명 지킨 의료진
-
- 입력 2022-02-24 07:00:47
- 수정2022-02-24 11:05:17
![지난 8일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확진된 20대 임신부 A 씨를 수술실로 옮기는 모습.](/data/fckeditor/new/image/2022/02/23/320161645607904109.png)
최근 출산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들이 분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일이 많은데요.
충남의 한 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분만이 임박한 임신부 확진자를 응급 수술해 산모와 아기의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 출산일 하루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양수파막 증상까지
충남 논산에 사는 20대 임신부 A 씨는 지난 7일 분만 예정일을 이틀 앞두고 평소 다니던 산부인과를 찾았습니다.
의사로부터 초음파상 양수가 적다는 진단을 받은 A 씨는 집에 돌아가 출산을 위한 입원 준비를 서둘렀는데요.
그러던 중 목이 붓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고, 자가진단 키트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다음 날인 8일 아침 PCR 검사를 위해 보건소를 찾은 A 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하루 정도가 걸린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산통이 시작된 A 씨는 충남소방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신속항원검사를 받았고 6시간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위급 상황을 접한 충남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분만할 수 있는 의료기관 30여 곳을 대상으로 전원 가능 여부를 확인했지만, A 씨가 갈 수 있는 병원은 없었습니다.
![](/data/fckeditor/new/image/2022/02/23/320161645611930268.png)
■레벨 D 방호복 입고 응급 수술...산모·아기 모두 건강
A 씨와 구급대원들은 반나절 넘게 구급차 안에서 발만 동동 구르던 상황. 이 사실을 알게 된 충남 홍성의료원이 A 씨의 수술을 맡기로 했습니다.
당시 의료원에는 음압 수술실이 없어 의료진들은 감염 위험을 무릅써야 했는데요.
전신을 가리는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10여 명의 의료진이 응급 수술에 나섰습니다.
최정훈 충남 홍성의료원 산부인과 과장은 "한 생명이 아니라 두 생명이 걸려있기 때문에 수술을 결정했다"며 "물론 감염될 수 있고 확산 될 수 있지만, 생명이 제일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진 덕분에 A 씨는 무사히 출산했고, 아기도 건강하게 태어났습니다. 아기는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11일 퇴원했고 A 씨 역시 건강을 회복해 지난 15일 퇴원했다고 하는데요.
A 씨는 구급대원들과 의료진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구급차 안에서 낳아야 하나 생각했다"며 "병원까지 가는 길이 무척 무서웠는데 도착해서 좀 편안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홍성의료원에는 지난 11일 음압 수술이 가능한 수술실이 마련됐다고 하는데요.
의료진들의 남다른 헌신이 코로나19 확진으로 병원을 못 찾아 오갈 곳 없던 산모와 새 생명을 지켜냈습니다.
-
-
한솔 기자 sole@kbs.co.kr
한솔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코로나19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