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열차, 이른바 GTX에 달려 있습니다. GTX 정차역 위치를 놓고 예상지역 집값도 들썩, 주민 민심도 들썩여 왔는데요.
국토교통부가 올해 GTX 추진 상황 및 목표를 설명했습니다.

■ GTX-C 정차역 4개 추가…"속도 저하 대책 필요"
GTX-C(덕정~수원) 계획안에는 기존 10개 정차역에 더해 왕십리, 인덕원, 의왕, 상록수역이 추가됐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제안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그대로 추가됐고, 지난해 8월 대규모 공공택지로 발표한 의왕과 연계해 의왕역도 추가 정차역으로 결정됐습니다.
상록수역은 금정~수원 사이 경부선 용량 초과로 GTX-C노선의 하루 최대 운영 횟수인 122회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회차 지점으로 반영됐습니다.
정차역 추가에 따른 속도 저하 우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왕십리역의 경우 청량리역과 거리가 멀지 않고, 인덕원역과 과천역도 거리가 가까워 정차 전후로 감속이 발생해 전반적인 GTX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교수는 이어 "역 추가를 발표하면서 왕십리역에 정차하게 되면 청량리역을 그냥 통과하는 등의 운영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덕원역 아래 노선은 GTX전용선이 아니기 때문에 속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대책과 주민 설명 절차 역시 과제로 남습니다.
국토부는 속도 저하 우려에 대해 "노선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차역까지 고려해 속도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기준을 정했고, 적합한 수준에서 몇개 역까지 제안할 수 있다고 RFP(시설사업기본계획)에 넣었다"며 "수없이 역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수익성과 국민 편의를 고려해 제한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염두에 둔 발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추가역으로 결정된 지역은 여러 차례 얘기가 나오고 알려진 부분이었다"며 "정치적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GTX-C 도봉구간 지상화 결사반대 투쟁위원회]](/data/fckeditor/new/image/2022/02/24/311051645666157877.png)
■ 도봉 구간 지상화 주민 반발…주민 소통도 관건
C노선은 특히 일부 구간에서 주민과의 갈등이 불거졌는데요. 창동역~도봉역의 5.4km 구간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제안 과정에서 지하에서 지상화로 설계가 변경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설계 변경과 관련해 주민들은 안전과 진동, 소음 문제 등을 우려하며 반대 투쟁위원회를 꾸려 서명운동을 벌였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매일 역 주변에서 지상화 반대를 알리는 피켓 시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1호선 열차 운행으로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에서는 진동과 안내 방송 소음을 겪고 있는데 GTX가 이 선로를 공유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허슬기 위원장은 "설계 변경 상황에 대해서 국토부 측에 설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지만 최근까지 응답이 없었다"며 국토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다음 달 중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실시협약 안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민들과 합의하면서도 상반기 중으로 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 B·D노선 추가역은 3개로…"적기 개통 추진"
GTX-B노선은 올 상반기 국가 예산으로 건설하는 구간(용산~상봉)의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민자구간(송도~용산, 상봉~마석)의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할 계획입니다.
GTX-D노선이라고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연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노선과 D노선을 놓고도 여러 지역에서 연장 및 추가 정차역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토부는 "사업자가 지자체와 협의해 3개역까지 추가 제안할 수 있도록 RFP에 고시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GTX-A노선은 2024년 분리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맞물려 GTX 정차역이기도 한 삼성역은 사업이 지연돼 서울시와 공사기간 단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무정차 통과나 지하철 2호선 연계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올해가 GTX 조기 착공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적기에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안전관리와 대책 수립에 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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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록수역 생기고, 삼성역 안 멈추고…GTX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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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2-24 14:10:44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열차, 이른바 GTX에 달려 있습니다. GTX 정차역 위치를 놓고 예상지역 집값도 들썩, 주민 민심도 들썩여 왔는데요.
국토교통부가 올해 GTX 추진 상황 및 목표를 설명했습니다.

■ GTX-C 정차역 4개 추가…"속도 저하 대책 필요"
GTX-C(덕정~수원) 계획안에는 기존 10개 정차역에 더해 왕십리, 인덕원, 의왕, 상록수역이 추가됐습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이 제안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이 그대로 추가됐고, 지난해 8월 대규모 공공택지로 발표한 의왕과 연계해 의왕역도 추가 정차역으로 결정됐습니다.
상록수역은 금정~수원 사이 경부선 용량 초과로 GTX-C노선의 하루 최대 운영 횟수인 122회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회차 지점으로 반영됐습니다.
정차역 추가에 따른 속도 저하 우려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부터 제기돼 왔습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왕십리역의 경우 청량리역과 거리가 멀지 않고, 인덕원역과 과천역도 거리가 가까워 정차 전후로 감속이 발생해 전반적인 GTX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 교수는 이어 "역 추가를 발표하면서 왕십리역에 정차하게 되면 청량리역을 그냥 통과하는 등의 운영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덕원역 아래 노선은 GTX전용선이 아니기 때문에 속도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대책과 주민 설명 절차 역시 과제로 남습니다.
국토부는 속도 저하 우려에 대해 "노선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차역까지 고려해 속도가 얼마나 나올 것인지 기준을 정했고, 적합한 수준에서 몇개 역까지 제안할 수 있다고 RFP(시설사업기본계획)에 넣었다"며 "수없이 역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수익성과 국민 편의를 고려해 제한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염두에 둔 발표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추가역으로 결정된 지역은 여러 차례 얘기가 나오고 알려진 부분이었다"며 "정치적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 출처 : GTX-C 도봉구간 지상화 결사반대 투쟁위원회]](/data/fckeditor/new/image/2022/02/24/311051645666157877.png)
■ 도봉 구간 지상화 주민 반발…주민 소통도 관건
C노선은 특히 일부 구간에서 주민과의 갈등이 불거졌는데요. 창동역~도봉역의 5.4km 구간은 우선협상대상자의 제안 과정에서 지하에서 지상화로 설계가 변경돼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설계 변경과 관련해 주민들은 안전과 진동, 소음 문제 등을 우려하며 반대 투쟁위원회를 꾸려 서명운동을 벌였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습니다. 매일 역 주변에서 지상화 반대를 알리는 피켓 시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미 1호선 열차 운행으로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에서는 진동과 안내 방송 소음을 겪고 있는데 GTX가 이 선로를 공유할 경우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허슬기 위원장은 "설계 변경 상황에 대해서 국토부 측에 설명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지만 최근까지 응답이 없었다"며 국토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는 이에 대해 다음 달 중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해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실시협약 안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민들과 합의하면서도 상반기 중으로 사업자와 실시협약을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 B·D노선 추가역은 3개로…"적기 개통 추진"
GTX-B노선은 올 상반기 국가 예산으로 건설하는 구간(용산~상봉)의 기본계획을 고시하고, 민자구간(송도~용산, 상봉~마석)의 시설사업기본계획(RFP)을 고시할 계획입니다.
GTX-D노선이라고 불리는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연내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B노선과 D노선을 놓고도 여러 지역에서 연장 및 추가 정차역 설치를 요구하고 있는데요. 국토부는 "사업자가 지자체와 협의해 3개역까지 추가 제안할 수 있도록 RFP에 고시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이미 착공에 들어간 GTX-A노선은 2024년 분리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개발과 맞물려 GTX 정차역이기도 한 삼성역은 사업이 지연돼 서울시와 공사기간 단축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무정차 통과나 지하철 2호선 연계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올해가 GTX 조기 착공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적기에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지자체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안전관리와 대책 수립에 보다 치밀한 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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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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