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격리해제 때 PCR 검사, 확진자(X), 동거인(O)…왜?

입력 2022.02.25 (07:00) 수정 2022.02.2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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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확진자가 25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은 1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2022. 02.24. 0시 기준).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2월 3주차(13~19일)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보면 전체 확진자의 98.9%를 차지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이 낮습니다. 2021년 12월 오미크론 변이 전파 이후 오미크론 확진자 치명률은 델타 확진자의 0.70%에 비해 1/4 정도인 0.18%로 나타났습니다. 계절 독감의 2배 정도로 OECD 주요국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방역 당국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9일부터 의료 체제를 입원치료보다 재택치료에 주력하는 쪽으로 개편했습니다. 재택치료자는 9일 16만 명대(168,020명)에서 보름 새 3배 넘게 늘었습니다. (2022.02.24. 0시 기준 587,698명)

■ 자가격리 기간·격리 후 PCR 검사 대상 변경

자가격리 기간은 애초에는 14일이었지만 확산 증가에 따라 10일로, 다시 7일로 단축됐습니다. 지난 9일부터 바뀐 지침에 따라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백신 접종 완료와 상관없이 모두 7일간 격리합니다.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의 동거인 가운데 미종접자나 접종 미완료자의 경우 격리 기간은 7일로 동일하고 접종 완료자는 7일간 수동감시 대상이 됩니다.

7일은 확진 통보 당일부터가 아니라 PCR 검사일 기준입니다. 예컨대, 2월 16일에 PCR 검사를 하고 17일 확진을 통보받은 사람은 22일 밤 12시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격리해제 때 재택치료 확진자의 동거인은 PCR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확진자 본인은 PCR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건소 등에는 자가격리를 마친 확진자들이 자신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받지 않아도 된다면 왜 그런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확진자 동거인은 어떤 차이가 있기에 검사 지침이 달라진 걸까요?

■ "확진자, 격리해제 후 양성 나와도 전파력 없어"

자가격리는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확진자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아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그런데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가 PCR 검사를 하면 상당수 양성 판정을 받습니다. PCR 검사는 민감도가 커 바이러스가 조금만 남아있어도 반응해 검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24살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 21일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PCR 검사가 필요 없다는 통고를 받았지만 혹시 몰라 이틀 뒤인 23일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양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서울 여의도에 사는 24살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 21일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PCR 검사가 필요 없다는 통고를 받았지만 혹시 몰라 이틀 뒤인 23일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양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 PCR 검사를 하면 전파가 불가능한 비활성 바이러스(사멸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잔여물)도 검출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격리해제 후 PCR 검사에서 양성이더라도 전파력은 극히 낮거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배양검사와 PCR 검사를 같이 해보면 배양검사에서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데도 PCR 검사에서는 계속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면서 "주로 격리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되기 때문에, 격리 후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전염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므로 검사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전에 처음에 이걸 잘 몰랐을 때 PCR 검사를 바탕으로 격리해제를 정했을 때는 몇 주 이상 계속 양성이라고 나왔어요. 실제로 외국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평균 2~3주 이상은 양성이라고 PCR 검사에서 계속 나온다고 하고. 오랫동안 나오는 사람은 거의 두 달 가까이도 나와요. 근데 그게 계속 증식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굳이 검사를 해서 음성인 걸 확인하는 건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고. 양성이 나온다고 해도 그게 전염력이 있다는걸 의미하는 것도 아니기에 번거롭게 검사하실 필요가 없다는 거고요. 격리 기간을 잘 준수하면 돼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 감염 과정을 충분히 겪고 나면 전파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찌꺼기들이 몸에 남아있을 수가 있는데 PCR 검사는 그것마저도 검출해 낸다"면서 " 실제로는 전파력이 없는 상태에도 PCR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마다 많이 좀 다른데 감염되고 2주 정도 지나면 음성되는 경우도 있고 한달, 한달 반 이렇게까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 차이가 워낙 많아서 일정 기간을 딱 얘기하긴 어려운데 보통은 4주 정도가 지나면 보통 음성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 "확진자는 격리해제 후 3일간 사적모임 자제해야"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은 격리해제 후 3일간은 다중이용시설 방문과 사적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감염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최원석 교수는 "학술지에 나왔던 자료를 보면 배양에서 양성이라고 나왔던 사례가 9일까지는 있었다, 격리해제 후 2~3일 정도 지나서도 아주 소수의 환자는 배출량은 아주 적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면서 "전에는 격리 기간이 10일이었으니까 격리해제된 확진자가 아주 많이 늘어난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로 3일 정도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말고 마스크를 잘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 확진자 동거인, 감염 확인 위해 격리(감시)해제 때 PCR 검사

반면 재택치료 확진자의 동거인은 격리(감시)해제 시기에 PCR 검사가 필수입니다.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엄중식 교수는 "확진자와 함께 자가격리를 한 동거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긴 경우도 있고 무증상 감염자도 있기에 격리상태를 해제할 때 PCR 검사를 통해 잠복기가 지나 바이러스 배출을 시작했는지, 감염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석 교수도 "동거인이라면 전염이 됐을 수도 있지만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즉 감염이 되고 바로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일정 기간이 지난 격리해제 이후 검사를 통해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동거인이 격리(감시)해제 때 PCR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으면 다시 7일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조성하 SNU팩트체크 인턴기자 shacho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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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확진자가 25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은 1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2022. 02.24. 0시 기준).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로, 2월 3주차(13~19일)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보면 전체 확진자의 98.9%를 차지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이 낮습니다. 2021년 12월 오미크론 변이 전파 이후 오미크론 확진자 치명률은 델타 확진자의 0.70%에 비해 1/4 정도인 0.18%로 나타났습니다. 계절 독감의 2배 정도로 OECD 주요국가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방역 당국은 무증상·경증 환자가 급증하자 지난 9일부터 의료 체제를 입원치료보다 재택치료에 주력하는 쪽으로 개편했습니다. 재택치료자는 9일 16만 명대(168,020명)에서 보름 새 3배 넘게 늘었습니다. (2022.02.24. 0시 기준 587,698명)

■ 자가격리 기간·격리 후 PCR 검사 대상 변경

자가격리 기간은 애초에는 14일이었지만 확산 증가에 따라 10일로, 다시 7일로 단축됐습니다. 지난 9일부터 바뀐 지침에 따라 재택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백신 접종 완료와 상관없이 모두 7일간 격리합니다. 재택치료를 받는 확진자의 동거인 가운데 미종접자나 접종 미완료자의 경우 격리 기간은 7일로 동일하고 접종 완료자는 7일간 수동감시 대상이 됩니다.

7일은 확진 통보 당일부터가 아니라 PCR 검사일 기준입니다. 예컨대, 2월 16일에 PCR 검사를 하고 17일 확진을 통보받은 사람은 22일 밤 12시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격리해제 때 재택치료 확진자의 동거인은 PCR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확진자 본인은 PCR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보건소 등에는 자가격리를 마친 확진자들이 자신도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지, 받지 않아도 된다면 왜 그런지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확진자 동거인은 어떤 차이가 있기에 검사 지침이 달라진 걸까요?

■ "확진자, 격리해제 후 양성 나와도 전파력 없어"

자가격리는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를 배출하는 확진자와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막아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입니다. 그런데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가 PCR 검사를 하면 상당수 양성 판정을 받습니다. PCR 검사는 민감도가 커 바이러스가 조금만 남아있어도 반응해 검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여의도에 사는 24살 직장인 김 모 씨는 지난 21일 자가격리가 해제되면서 PCR 검사가 필요 없다는 통고를 받았지만 혹시 몰라 이틀 뒤인 23일 신속항원검사를 했더니 양성 판정 결과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 PCR 검사를 하면 전파가 불가능한 비활성 바이러스(사멸된 바이러스나 바이러스 잔여물)도 검출된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격리해제 후 PCR 검사에서 양성이더라도 전파력은 극히 낮거나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살아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배양검사와 PCR 검사를 같이 해보면 배양검사에서는 더 이상 자라지 않는데도 PCR 검사에서는 계속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면서 "주로 격리 기간이 지나고 나면 그렇게 되기 때문에, 격리 후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전염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므로 검사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전에 처음에 이걸 잘 몰랐을 때 PCR 검사를 바탕으로 격리해제를 정했을 때는 몇 주 이상 계속 양성이라고 나왔어요. 실제로 외국에서 조사한 자료를 보면 평균 2~3주 이상은 양성이라고 PCR 검사에서 계속 나온다고 하고. 오랫동안 나오는 사람은 거의 두 달 가까이도 나와요. 근데 그게 계속 증식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거든요. 굳이 검사를 해서 음성인 걸 확인하는 건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고. 양성이 나온다고 해도 그게 전염력이 있다는걸 의미하는 것도 아니기에 번거롭게 검사하실 필요가 없다는 거고요. 격리 기간을 잘 준수하면 돼요. "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와 감염 과정을 충분히 겪고 나면 전파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바이러스 찌꺼기들이 몸에 남아있을 수가 있는데 PCR 검사는 그것마저도 검출해 낸다"면서 " 실제로는 전파력이 없는 상태에도 PCR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람마다 많이 좀 다른데 감염되고 2주 정도 지나면 음성되는 경우도 있고 한달, 한달 반 이렇게까지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개인 차이가 워낙 많아서 일정 기간을 딱 얘기하긴 어려운데 보통은 4주 정도가 지나면 보통 음성으로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 "확진자는 격리해제 후 3일간 사적모임 자제해야"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바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지만 방역 당국은 격리해제 후 3일간은 다중이용시설 방문과 사적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모를 감염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최원석 교수는 "학술지에 나왔던 자료를 보면 배양에서 양성이라고 나왔던 사례가 9일까지는 있었다, 격리해제 후 2~3일 정도 지나서도 아주 소수의 환자는 배출량은 아주 적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다"면서 "전에는 격리 기간이 10일이었으니까 격리해제된 확진자가 아주 많이 늘어난 상황을 고려할 때 추가로 3일 정도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말고 마스크를 잘 착용해 달라"고 권고했습니다.

■ 확진자 동거인, 감염 확인 위해 격리(감시)해제 때 PCR 검사

반면 재택치료 확진자의 동거인은 격리(감시)해제 시기에 PCR 검사가 필수입니다. 확진자와 함께 거주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엄중식 교수는 "확진자와 함께 자가격리를 한 동거인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긴 경우도 있고 무증상 감염자도 있기에 격리상태를 해제할 때 PCR 검사를 통해 잠복기가 지나 바이러스 배출을 시작했는지, 감염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원석 교수도 "동거인이라면 전염이 됐을 수도 있지만 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즉 감염이 되고 바로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일정 기간이 지난 격리해제 이후 검사를 통해 음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동거인이 격리(감시)해제 때 PCR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으면 다시 7일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이진성 기자 e-gija@kbs.co.kr
조성하 SNU팩트체크 인턴기자 shacho1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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