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비 누가 비쌀까…“같은 조건 5,500원까지 차이”

입력 2022.02.25 (14:25) 수정 2022.02.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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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달비가 화제입니다. 2,000원 3,000원 하던 배달비는 이제는 5,000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밥값만큼 뛰어버린 배달비 부담에 음식점에 직접 포장 주문을 찾으러 가겠다는 분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주문할 때가 많아진 요즘, 같은 음식점이나 같은 지점에서 주문하는데도 배달 애플리케이션마다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비가 달라 어리둥절하셨던 경험도 있을 겁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오늘(25일) 배달 앱 배달비 가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협의회는 "2018년 교촌치킨에서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부과한 뒤 배달 음식은 소비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됐고 배달 앱 시장 역시 연 결제 규모가 20조 원을 넘을 만큼 짧은 기간 내에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에 대한 정보 제공이 매우 한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배달앱, 배달비 정보 구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


협의회는 배달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세 곳을 비교했습니다.

총 배달비 안에는 기본 배달비와 거리 등에 따른 할증 배달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 앱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더 많았다고 협의회는 비판했습니다. 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묶음 배달을 제외하고 나머지 서비스에서는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배민 묶음 배달도 배달 거리에 따른 할증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협의회는 "배달의 민족은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산정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음에도 지역명에 따른 가격 정보만 제시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같은 곳에서, 같은 음식점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배달 가격이 다르다고?"…"최대 5,500원 차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식점의 같은 메뉴를 주문할 경우 배달비는 얼마나 차이 날까요?

협의회는 "같은 조건에서 비교했을 때 최고 배달비 사례가 가장 많았던 배달 앱은 배민 단건 배달, 최저 배달비 사례가 가장 많았던 배달 앱은 배민 묶음 배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배달 앱 간 최고-최저 배달비 가격 차이는 최저 100원부터 최고 5,500원까지 조사됐는데, 배달 앱 간 배달비 가격 차가 1,000원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배달 거리에 따른 배달비·최소주문액도 배달 앱마다 달라"

주말 점심 시간대 배달비 비교 결과도 나왔습니다. 배달 거리 3km 미만인 경우 배달앱 대부분은 배달비를 3,000원으로 책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km 이상 거리에서 배달비는 배달 앱별로 2,000원~7,500원으로 제각각이었습니다.


최소 주문 금액도 마찬가지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배달 주문 때마다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느라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협의회는 "몇몇 음식업체에서는 최소 주문액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소비자가 원하지 않게 음식을 더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었고 최소주문액만으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비가 배달 거리, 날씨, 시간, 주문 금액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산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제공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이는 명백히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진행한 이번 <배달비 시범조사>는
서울 전 지역 25개 구 각 1개 동의 특정 주소지를 선정해
치킨과 분식(떡볶이) 프랜차이즈에서 최소 주문액으로 주문할 경우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조사 기간은 2022년 2월 12일~13일로, 기간 내 1회입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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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달비 누가 비쌀까…“같은 조건 5,500원까지 차이”
    • 입력 2022-02-25 14:25:46
    • 수정2022-02-25 14:27:00
    취재K

요즘 배달비가 화제입니다. 2,000원 3,000원 하던 배달비는 이제는 5,000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밥값만큼 뛰어버린 배달비 부담에 음식점에 직접 포장 주문을 찾으러 가겠다는 분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 주문할 때가 많아진 요즘, 같은 음식점이나 같은 지점에서 주문하는데도 배달 애플리케이션마다 최소 주문 금액과 배달비가 달라 어리둥절하셨던 경험도 있을 겁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오늘(25일) 배달 앱 배달비 가격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협의회는 "2018년 교촌치킨에서 소비자에게 배달비를 부과한 뒤 배달 음식은 소비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됐고 배달 앱 시장 역시 연 결제 규모가 20조 원을 넘을 만큼 짧은 기간 내에 크게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에 대한 정보 제공이 매우 한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배달앱, 배달비 정보 구체적으로 제공하지 않아"


협의회는 배달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세 곳을 비교했습니다.

총 배달비 안에는 기본 배달비와 거리 등에 따른 할증 배달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배달 앱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곳이 더 많았다고 협의회는 비판했습니다. 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묶음 배달을 제외하고 나머지 서비스에서는 구체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고 배민 묶음 배달도 배달 거리에 따른 할증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협의회는 "배달의 민족은 배달 거리에 따라 배달비가 산정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음에도 지역명에 따른 가격 정보만 제시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같은 곳에서, 같은 음식점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해도 배달 가격이 다르다고?"…"최대 5,500원 차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음식점의 같은 메뉴를 주문할 경우 배달비는 얼마나 차이 날까요?

협의회는 "같은 조건에서 비교했을 때 최고 배달비 사례가 가장 많았던 배달 앱은 배민 단건 배달, 최저 배달비 사례가 가장 많았던 배달 앱은 배민 묶음 배달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배달 앱 간 최고-최저 배달비 가격 차이는 최저 100원부터 최고 5,500원까지 조사됐는데, 배달 앱 간 배달비 가격 차가 1,000원인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배달 거리에 따른 배달비·최소주문액도 배달 앱마다 달라"

주말 점심 시간대 배달비 비교 결과도 나왔습니다. 배달 거리 3km 미만인 경우 배달앱 대부분은 배달비를 3,000원으로 책정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3km 이상 거리에서 배달비는 배달 앱별로 2,000원~7,500원으로 제각각이었습니다.


최소 주문 금액도 마찬가지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배달 주문 때마다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느라 고민이 많으실텐데요. 협의회는 "몇몇 음식업체에서는 최소 주문액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소비자가 원하지 않게 음식을 더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었고 최소주문액만으로는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비가 배달 거리, 날씨, 시간, 주문 금액 등 여러 조건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산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제공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이는 명백히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진행한 이번 <배달비 시범조사>는
서울 전 지역 25개 구 각 1개 동의 특정 주소지를 선정해
치킨과 분식(떡볶이) 프랜차이즈에서 최소 주문액으로 주문할 경우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를 비교한 결과입니다.
조사 기간은 2022년 2월 12일~13일로, 기간 내 1회입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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