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살아야겠단 생각밖에”…교민 11명 탈출 중

입력 2022.02.25 (22:05) 수정 2022.02.25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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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면서 60명 남짓 우리 교민들 안전도 걱정입니다.

탈출 중이거나 가까스로 국경에 다다른 교민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 속에 피란마저도 주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현지 교민 상황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침 일찍 피란길에 오른 키예프 교민 김병범 씨, 러시아 군의 진격 소식에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병범/우크라이나 교민 : "비행기를 보내서 키예프 시를 폭격을 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으로 돌변을 해서 그래서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짐을 싸 가지고..."]

피란 행렬로 꽉 막혀버린 도로 위, 사방에서는 총성이 들립니다.

[김병범/우크라이나 교민 : "지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입니다. 그래서 총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내 하고 우리 아이들이 많이 놀랐죠."]

이렇게 육로로 대피 중인 교민은 11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국경까지 50킬로미터 거리를 4시간 만에 간신히 넘은 교민도 있습니다.

탈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피란 교민 : "오늘 아침 같은 경우는 정말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잔인한 장면들도 보게되고 하니까 그때부터는 정신이 혼미했던 것 같아요."]

사는 곳이 전장이 돼버렸지만 빠져나오기를 주저하는 교민도 있습니다.

[정천식/우크라이나 교민 : "거의 식품류가 동이 났어요. 빵, 소시지...사람들이 전쟁났다고 하니까 와가지고 다 사가지고...폭발음이 들리고나서 보니까 탱크, 장갑차 이런 것들이 군부대에서 다 나와가지고..."]

15년 운영한 사업장과 직원들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천식/우크라이나 교민 : "전부 다 손 놓고 지금 거의 패닉 상태예요. 여러 가지 제 입장에서는 그냥 함부로 자리를 뜰 수가 없는 입장이죠."]

현지 대사관은 잔류 교민의 철수를 설득하는 한편, 전력과 통신망 단절 등 다양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반의 준비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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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려움에 살아야겠단 생각밖에”…교민 11명 탈출 중
    • 입력 2022-02-25 22:05:49
    • 수정2022-02-25 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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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면서 60명 남짓 우리 교민들 안전도 걱정입니다.

탈출 중이거나 가까스로 국경에 다다른 교민이 있는가 하면 두려움 속에 피란마저도 주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현지 교민 상황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침 일찍 피란길에 오른 키예프 교민 김병범 씨, 러시아 군의 진격 소식에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김병범/우크라이나 교민 : "비행기를 보내서 키예프 시를 폭격을 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으로 돌변을 해서 그래서 오늘 아침에 부랴부랴 짐을 싸 가지고..."]

피란 행렬로 꽉 막혀버린 도로 위, 사방에서는 총성이 들립니다.

[김병범/우크라이나 교민 : "지금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교전 중입니다. 그래서 총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아내 하고 우리 아이들이 많이 놀랐죠."]

이렇게 육로로 대피 중인 교민은 11명으로 알려졌습니다.

폴란드 국경까지 50킬로미터 거리를 4시간 만에 간신히 넘은 교민도 있습니다.

탈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두려움이 가시지 않습니다.

[피란 교민 : "오늘 아침 같은 경우는 정말 사태가 심각해졌기 때문에 그냥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더라구요. 잔인한 장면들도 보게되고 하니까 그때부터는 정신이 혼미했던 것 같아요."]

사는 곳이 전장이 돼버렸지만 빠져나오기를 주저하는 교민도 있습니다.

[정천식/우크라이나 교민 : "거의 식품류가 동이 났어요. 빵, 소시지...사람들이 전쟁났다고 하니까 와가지고 다 사가지고...폭발음이 들리고나서 보니까 탱크, 장갑차 이런 것들이 군부대에서 다 나와가지고..."]

15년 운영한 사업장과 직원들을 떠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천식/우크라이나 교민 : "전부 다 손 놓고 지금 거의 패닉 상태예요. 여러 가지 제 입장에서는 그냥 함부로 자리를 뜰 수가 없는 입장이죠."]

현지 대사관은 잔류 교민의 철수를 설득하는 한편, 전력과 통신망 단절 등 다양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반의 준비를 거듭 당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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