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중독’ 세척제 제조사, 유독물질 제조도 무허가

입력 2022.02.28 (07:31) 수정 2022.02.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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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원에서 일어난 집단중독 사고는 공업용 세척제에 들어있던 독성물질에서 비롯됐는데요.

이 세척제 제조업체가 성분자료를 관련 당국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 추가 취재 결과 이 유독물질의 제조 과정도 무허가였던데다 보관시설도 미신고 상태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척제 제조업체 앞마당에 대형 저장탱크 5개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에 급성중독 사고의 원인이 된 '트리클로로메탄'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이 물질은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 보관을 할 때도 자치단체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업체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이 물질이 표기돼 있지 않았습니다.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입니다.

[이정언/김해시 기후대기과장 : "원래 허가받은 물질이 아닌, 다른 종류의 물질을 저장하고 있어서..."]

제조 과정도 무허가였습니다.

이 업체는 환경청으로부터 MC 즉 '염화메틸렌'에 대한 판매 허가만 받았을 뿐, 트리클로로메탄이 함유된 유독물질의 제조 허가는 받지 않았습니다.

환경청은 세척제 제조업체를 상대로 화학물질 관리법 위반 고발을 검토하는 한편, 유독물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세척제가 유독물질로 지정되자, 제조업체들이 대신 트리클로로메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트리클로로메탄 역시 10% 이상 포함될 경우 유독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제대로 된 함량 표시와 허가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 : "(일부 업체들이) 10% 이하라고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에 기입은 하고, 실질적으로 성분 분석을 했을 때 들어가는 함유량은 10% 이상인 경우가 되게 많아요."]

안전보건공단도 최근 공업용 세척제에 트리클로로메탄 사용이 는 것으로 보고, 구성 성분을 다시 확인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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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성 중독’ 세척제 제조사, 유독물질 제조도 무허가
    • 입력 2022-02-28 07:31:00
    • 수정2022-02-28 07: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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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창원에서 일어난 집단중독 사고는 공업용 세척제에 들어있던 독성물질에서 비롯됐는데요.

이 세척제 제조업체가 성분자료를 관련 당국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 추가 취재 결과 이 유독물질의 제조 과정도 무허가였던데다 보관시설도 미신고 상태였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척제 제조업체 앞마당에 대형 저장탱크 5개가 들어서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 곳에 급성중독 사고의 원인이 된 '트리클로로메탄'이 보관돼 있었습니다.

이 물질은 대기오염을 유발할 수 있어서 보관을 할 때도 자치단체의 허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업체가 제출한 신청서에는 이 물질이 표기돼 있지 않았습니다.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입니다.

[이정언/김해시 기후대기과장 : "원래 허가받은 물질이 아닌, 다른 종류의 물질을 저장하고 있어서..."]

제조 과정도 무허가였습니다.

이 업체는 환경청으로부터 MC 즉 '염화메틸렌'에 대한 판매 허가만 받았을 뿐, 트리클로로메탄이 함유된 유독물질의 제조 허가는 받지 않았습니다.

환경청은 세척제 제조업체를 상대로 화학물질 관리법 위반 고발을 검토하는 한편, 유독물 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염화메틸렌이 들어간 세척제가 유독물질로 지정되자, 제조업체들이 대신 트리클로로메탄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트리클로로메탄 역시 10% 이상 포함될 경우 유독물질로 분류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제대로 된 함량 표시와 허가 신청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 : "(일부 업체들이) 10% 이하라고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에 기입은 하고, 실질적으로 성분 분석을 했을 때 들어가는 함유량은 10% 이상인 경우가 되게 많아요."]

안전보건공단도 최근 공업용 세척제에 트리클로로메탄 사용이 는 것으로 보고, 구성 성분을 다시 확인하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박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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