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라이브] “젤렌스키, 수도 떠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해…지지 급등”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알리나 쉬만스카 한국 사이버안보연구센터 연구원(서울대 박사과정)
- "러, 일부 도시 폭격 중단…수도 침공 집중"
- "러, 저항에 밀리자 군인 가족 추적…위협 목적"
- "푸틴, 절망한듯…군 참모 해고했단 보도도"
- "핵 경고, 협상용이겠지만…실제 사용할수도"
- "러 협상 대표, 우크라 혐오론자…휴전 의지 있나"
- "젤렌스키, 처음엔 지지 안 했지만 지금은 너무 용감"
- "승리한다면 3차대전 막은 지도자…재선할 것"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2월 28일(월) 14:30~16:00
■ 방송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지난 금요일,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분이죠. 한국사이버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이자 서울대 박사과정 중인 알리나 쉬만스카 씨와 이야기 나눴는데요. 오늘도 연결돼 있습니다. 주말 사이에 들은 새로운 소식, 푸틴 대통령의 핵부대 경보 발령 지시가 어떤 의미인지까지 여쭤보겠습니다. 쉬만스카 씨 들리시나요?
쉬만스카> 네. 안녕하십니까? 잘 들립니다.
신지혜> 사흘 만에 다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쉬만스카> 저도 너무 고맙습니다.
신지혜> 주말에도 우크라이나 소식을 계속 지켜보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들과는 계속 연락이 된다고 하셨는데 주말 사이에도 연락을 좀 주고받으셨나요?
쉬만스카> 네. 지토미르시에서는 일단 폭격이 멈춰진 상태고, 지금 약간 상황이 안정화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 군대가 키이우 위주로 폭격이랑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지금 러시아한테는 키이브 침략이 우선순위로 보이는 거로 알 수가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부모님이 계시는 지토미르시. 수도에서 서쪽에 있는 그 도시는 폭격이 잠깐 멈춘 것 같은데, 수도를 중심으로 폭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방금 ‘키이우’라고 하셨는데 그게 우크라이나어로 수도를 표현하는 거죠? 키예프는 러시아식 발음인가요?
쉬만스카> 네. 맞습니다. 소련 시대 때부터 해외 언론이나 해외 학술지에서 러시아 방식으로 키예프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상 우크라이나어로 키이우, 하르키우(러시아어로 ‘하리코프’로 알려져 있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같은 발음이 맞는 겁니다.
신지혜> 키이우라고 표현하는군요. 온라인에도 보니까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지명을 설명을 해놓고 우크라이나어로 표현하자. 이런 움직임들도 있더라고요. 우크라이나군 대응을 계속 보셨는데요. 예상보다 좀 어떠세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나요? 아니면 그래도 러시아가 워낙 군사력이 우위라는 게 좀 느껴지셨어요?
쉬만스카> 사실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들과 같이 저항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아무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해서 통제를 얻지 못한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수미 시에서도 계속 전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크라이나가 그 도시를 통제하는 거로 보니까 아무래도 러시아의 전격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쉬만스카> 그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들도 볼 수 있는데, 저항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군들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한테 어떤 폭력이나 그런 방법으로 심리전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예를 들면 주요 도시 외곽에서 러시아군이 민병대에 지원했거나 아니면 우크라이나 간부들의 가족을 찾아내려고 하고. 현지인들한테 우크라이나 육군 간부가 누가 누가 있는지, 그의 가족이 어디 어디 살고 있는지 정보를 억지로 얻어내려고 합니다. 그런 것은 가족들을 살해하거나 인질로 삼기 위해서라는 전략으로 보일 수가 있고요. 그래서 민간인들에 대한 어떤 폭력을 사용하며 우크라이나 군대의 저항 의지를 떨어트리고자 하는 행위로 보이며 심리전의 기술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신지혜> 군과 정부 관계자들의 가족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어디에 살고 있느냐를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조사하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쉬만스카> 네. 맞습니다.
신지혜> 아까 수미 시에서도 계속 공격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수미 시에 외가 어른들이 계신다고 말씀하셨어요. 거기는 아직도 지금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인가요?
쉬만스카> 네. 계속 연락이 잘 되고 있지만. 거기서 너무 전투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는요.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이 집을 잘 벗어나지 못하고 집에서만 계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혜> 확인이 되신 거군요.
쉬만스카> 네.
신지혜> 안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핵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푸틴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어제 러시아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어요. 푸틴이 어떤 의도로 이런 명령을 내렸다고 보세요?
쉬만스카> 사실 푸틴 대통령이 지금 말 그대로 총력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거로 보이잖아요. 원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작전을 푸틴 대통령이랑 푸틴 대통령의 참모들이 계획했을 때, 24시간 내에 키이우를 얻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전체적인 통제를 얻겠다고 계획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저항력이 생각보다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항력 규모랑 강도에 푸틴도 굉장히 놀란 것 같고, 요즘 약간 절망에 빠진 상태로 보이고요. 특히 제가 지금 러시아 어떤 야당 (성향)언론사들의 보도를 많이 읽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작전을 계획했던 러시아군 참모들 많이 지금 해고하는 중이라고 러시아 야당 언론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지금 벨라루스에서 진행하는 협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핵무기 카드도 그 협상에서 외교적인 영향력을 또 얻기 위한 레버리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지혜> 실제로 핵을 사용할 거라기보다는 이것도 역시 협상용 중의 하나라는 그런 뜻으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쉬만스카> 사실 제가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설마 핵무기를 쓸까?” 그런 생각이 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만약에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약간 너무 절망에 빠져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당장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지혜> 그렇게 보세요?
쉬만스카> 다만 그런 경우에는 분명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인권 위반으로써, 서방 국가들이 직접 파견군을 파견할 거라고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물론 핵은 절대로 사용이 돼서는 안되겠습니다. 말씀하신 그 회담에서 어쨌든 좋은 결과가 있어야 될 텐데요.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 측이 만납니다. 대통령들이 각자의 대리인을 보내서 회담을 할 예정인데 아직 시작은 안됐어요. 거기에서 전쟁을 일단은 중단하자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세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쉬만스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상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의 협상은 휴전으로 절대 이어질 수가 없다’고 발언을 했고요. 왜 이렇게 발언을 했을까 제가 많이 고민해봤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그 이유가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는요. 러시아가 분명히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핵무기 카드를 협박 기술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러시아 주장을 너무 강하게 내세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렇게 예상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벨라루스 고멜 회담의 러시아 대표단을 제가 확인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 일원이, 참 제가 사실 많이 놀랐어요. 예를 들면 대표단 대표자는 지금 러시아 문화부 메딘스키 장관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딘스키 장관이 문화부 장관이기도 하고 굉장히 반우크라이나적인 선전으로 알려진 그런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지혜> 그래요?
쉬만스카> 그래서 진짜 변화를 원하면 왜 그런 공무원을, 그렇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혐오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그런 분을 거기로 내보낼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신지혜>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회담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내보내는 회담 참석자가 어차피 우크라이나에 굉장히 반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강경하기 때문에 대화가 잘 이뤄지기 어렵다는 거예요. 실제로 저희도 외신으로 확인했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대화가 잘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평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는 취지로 일단 얘기를 한 겁니다. 얼른 이 군사적 충돌이, 러시아의 침공이 멈추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번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주목하는 여론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쉬만스카님이 보시기에, 젤렌스키 대통령 대응 어떻게 보셨어요?
쉬만스카> 저는요, 사실 우크라이나 대선 때 젤렌스키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신지혜> 아, 지지를 안 하셨군요.
쉬만스카> 네. 지지를 안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제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우크라이나의 외교적인 전략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정부의 전체적인 전략을 분석할 때, 저는 한때 많은 문제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다지 제가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다만 이 상황에서는요. 지금 전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너무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지혜> 용감하다.
쉬만스카> 왜냐하면 지금 키이브 시를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랑 함께 하면서, 정말 지도자의 역할을 끝까지 하면서 자기 생명이 위험 속에 빠져도 이렇게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면서 너무 용감하면서 대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신지혜> 실제로 그렇게 생각을 하는 우크라이나인들도 지금 굉장히 많아졌겠군요.
쉬만스카> 네. 맞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가 지금 굉장히 많이 컸고, 만약에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면 정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3차 세계 대전을 막은 사람으로서,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이긴 지도자로서 대선에서 다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다음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봐주셨습니다. 시간 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댓글로 많은 분이 응원해 주고 계신데 찬열님이 우크라이나 국민들 힘내시고 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 전해드리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쉬만스카> 네. 고맙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디라이브] “젤렌스키, 수도 떠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해…지지 급등”
-
- 입력 2022-02-28 18:07:59
- 수정2022-02-28 18:14:24
■ 프로그램 : KBS NEWS D-LIVE
■ 방송시간 : 2월 28일(월) 14:30~16:00
■ 방송채널 : KBS UHD 9-2 ·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
신지혜> 지난 금요일, 우크라이나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분이죠. 한국사이버안보연구센터 연구원이자 서울대 박사과정 중인 알리나 쉬만스카 씨와 이야기 나눴는데요. 오늘도 연결돼 있습니다. 주말 사이에 들은 새로운 소식, 푸틴 대통령의 핵부대 경보 발령 지시가 어떤 의미인지까지 여쭤보겠습니다. 쉬만스카 씨 들리시나요?
쉬만스카> 네. 안녕하십니까? 잘 들립니다.
신지혜> 사흘 만에 다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쉬만스카> 저도 너무 고맙습니다.
신지혜> 주말에도 우크라이나 소식을 계속 지켜보셨을 것 같아요. 부모님들과는 계속 연락이 된다고 하셨는데 주말 사이에도 연락을 좀 주고받으셨나요?
쉬만스카> 네. 지토미르시에서는 일단 폭격이 멈춰진 상태고, 지금 약간 상황이 안정화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 군대가 키이우 위주로 폭격이랑 전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지금 러시아한테는 키이브 침략이 우선순위로 보이는 거로 알 수가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부모님이 계시는 지토미르시. 수도에서 서쪽에 있는 그 도시는 폭격이 잠깐 멈춘 것 같은데, 수도를 중심으로 폭격이 집중되고 있다는 말씀이세요. 방금 ‘키이우’라고 하셨는데 그게 우크라이나어로 수도를 표현하는 거죠? 키예프는 러시아식 발음인가요?
쉬만스카> 네. 맞습니다. 소련 시대 때부터 해외 언론이나 해외 학술지에서 러시아 방식으로 키예프라고 표현을 하는데, 사실상 우크라이나어로 키이우, 하르키우(러시아어로 ‘하리코프’로 알려져 있는 우크라이나 제2 도시)같은 발음이 맞는 겁니다.
신지혜> 키이우라고 표현하는군요. 온라인에도 보니까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지명을 설명을 해놓고 우크라이나어로 표현하자. 이런 움직임들도 있더라고요. 우크라이나군 대응을 계속 보셨는데요. 예상보다 좀 어떠세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나요? 아니면 그래도 러시아가 워낙 군사력이 우위라는 게 좀 느껴지셨어요?
쉬만스카> 사실 우크라이나군이 민간인들과 같이 저항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아무런,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대해서 통제를 얻지 못한 사실을 알 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수미 시에서도 계속 전투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우크라이나가 그 도시를 통제하는 거로 보니까 아무래도 러시아의 전격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쉬만스카> 그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들도 볼 수 있는데, 저항력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러시아군들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한테 어떤 폭력이나 그런 방법으로 심리전을 사용하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예를 들면 주요 도시 외곽에서 러시아군이 민병대에 지원했거나 아니면 우크라이나 간부들의 가족을 찾아내려고 하고. 현지인들한테 우크라이나 육군 간부가 누가 누가 있는지, 그의 가족이 어디 어디 살고 있는지 정보를 억지로 얻어내려고 합니다. 그런 것은 가족들을 살해하거나 인질로 삼기 위해서라는 전략으로 보일 수가 있고요. 그래서 민간인들에 대한 어떤 폭력을 사용하며 우크라이나 군대의 저항 의지를 떨어트리고자 하는 행위로 보이며 심리전의 기술 중의 하나로 보입니다.
신지혜> 군과 정부 관계자들의 가족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어디에 살고 있느냐를 곳곳에서 러시아군이 조사하고 있다는 말씀이신 거군요?
쉬만스카> 네. 맞습니다.
신지혜> 아까 수미 시에서도 계속 공격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난주 금요일에 수미 시에 외가 어른들이 계신다고 말씀하셨어요. 거기는 아직도 지금 연락이 안 되는 상황인가요?
쉬만스카> 네. 계속 연락이 잘 되고 있지만. 거기서 너무 전투가 심각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는요. 우리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외삼촌이 집을 잘 벗어나지 못하고 집에서만 계시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신지혜> 확인이 되신 거군요.
쉬만스카> 네.
신지혜> 안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핵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푸틴 대통령이 한국 시간으로 어제 러시아 핵무기 운용 부대의 경계 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어요. 푸틴이 어떤 의도로 이런 명령을 내렸다고 보세요?
쉬만스카> 사실 푸틴 대통령이 지금 말 그대로 총력전이 이루어지지 못한 거로 보이잖아요. 원래 우크라이나에 대한 작전을 푸틴 대통령이랑 푸틴 대통령의 참모들이 계획했을 때, 24시간 내에 키이우를 얻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전체적인 통제를 얻겠다고 계획을 했지만 우크라이나 저항력이 생각보다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렇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항력 규모랑 강도에 푸틴도 굉장히 놀란 것 같고, 요즘 약간 절망에 빠진 상태로 보이고요. 특히 제가 지금 러시아 어떤 야당 (성향)언론사들의 보도를 많이 읽고 있는데,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작전을 계획했던 러시아군 참모들 많이 지금 해고하는 중이라고 러시아 야당 언론에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지금 벨라루스에서 진행하는 협상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핵무기 카드도 그 협상에서 외교적인 영향력을 또 얻기 위한 레버리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신지혜> 실제로 핵을 사용할 거라기보다는 이것도 역시 협상용 중의 하나라는 그런 뜻으로 이해를 하면 될까요?
쉬만스카> 사실 제가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설마 핵무기를 쓸까?” 그런 생각이 들고 있는데요. 그런데 만약에 푸틴 대통령이 완전히 약간 너무 절망에 빠져서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당장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신지혜> 그렇게 보세요?
쉬만스카> 다만 그런 경우에는 분명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인권 위반으로써, 서방 국가들이 직접 파견군을 파견할 거라고 예상할 수가 있습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물론 핵은 절대로 사용이 돼서는 안되겠습니다. 말씀하신 그 회담에서 어쨌든 좋은 결과가 있어야 될 텐데요.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하고 러시아 측이 만납니다. 대통령들이 각자의 대리인을 보내서 회담을 할 예정인데 아직 시작은 안됐어요. 거기에서 전쟁을 일단은 중단하자라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세요? 어떻게 마무리될까요?
쉬만스카> 젤렌스키 대통령이 ‘예상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그리고 러시아의 협상은 휴전으로 절대 이어질 수가 없다’고 발언을 했고요. 왜 이렇게 발언을 했을까 제가 많이 고민해봤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그 이유가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는요. 러시아가 분명히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핵무기 카드를 협박 기술로 사용하려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러시아 주장을 너무 강하게 내세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렇게 예상하시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벨라루스 고멜 회담의 러시아 대표단을 제가 확인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단 일원이, 참 제가 사실 많이 놀랐어요. 예를 들면 대표단 대표자는 지금 러시아 문화부 메딘스키 장관이 나오고 있습니다. 메딘스키 장관이 문화부 장관이기도 하고 굉장히 반우크라이나적인 선전으로 알려진 그런 인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신지혜> 그래요?
쉬만스카> 그래서 진짜 변화를 원하면 왜 그런 공무원을, 그렇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혐오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그런 분을 거기로 내보낼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신지혜>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회담을 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 내보내는 회담 참석자가 어차피 우크라이나에 굉장히 반대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강경하기 때문에 대화가 잘 이뤄지기 어렵다는 거예요. 실제로 저희도 외신으로 확인했지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대화가 잘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평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라는 취지로 일단 얘기를 한 겁니다. 얼른 이 군사적 충돌이, 러시아의 침공이 멈추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짧게 여쭤보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번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주목하는 여론이 많이 생긴 것 같아요. 쉬만스카님이 보시기에, 젤렌스키 대통령 대응 어떻게 보셨어요?
쉬만스카> 저는요, 사실 우크라이나 대선 때 젤렌스키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신지혜> 아, 지지를 안 하셨군요.
쉬만스카> 네. 지지를 안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제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우크라이나의 외교적인 전략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행정부의 전체적인 전략을 분석할 때, 저는 한때 많은 문제들이 보였기 때문에 그다지 제가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인데요. 다만 이 상황에서는요. 지금 전시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너무 용감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지혜> 용감하다.
쉬만스카> 왜냐하면 지금 키이브 시를 떠나지 않으면서 계속 우크라이나 국민들이랑 함께 하면서, 정말 지도자의 역할을 끝까지 하면서 자기 생명이 위험 속에 빠져도 이렇게 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면서 너무 용감하면서 대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신지혜> 실제로 그렇게 생각을 하는 우크라이나인들도 지금 굉장히 많아졌겠군요.
쉬만스카> 네. 맞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가 지금 굉장히 많이 컸고, 만약에 이번에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다면 정말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3차 세계 대전을 막은 사람으로서, 그리고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이긴 지도자로서 대선에서 다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입니다.
신지혜> 그렇군요. 다음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봐주셨습니다. 시간 관계상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지금 댓글로 많은 분이 응원해 주고 계신데 찬열님이 우크라이나 국민들 힘내시고 속히 전쟁이 끝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말씀 전해드리면서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쉬만스카> 네. 고맙습니다.
-
-
신지혜 기자 new@kbs.co.kr
신지혜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