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 장에 500만 원?”…잘 키운 이파리, 열 주식 안 부럽다?

입력 2022.02.28 (18:10) 수정 2022.02.28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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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28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 소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22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코로나 이후 집 안에 화분 하나 들였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집콕 라이프 속에 초록의 식물은 눈에도 마음에도 생기와 위안을 주는데요. 식물을 키우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함께하겠습니다. 소장님, 혹시 취미가 식물 키우기?

[답변]
그렇진 않습니다. 식물은 잘 키우지도 못하고 먹는 것만 잘합니다.

[앵커]
키우지도 못하고 먹는 것만 잘하는데 키우면 좋은 이유는 알고 계신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게 뭐예요?

[답변]
키우면 좋은 이유, 사실 돈이 되기 때문인데요. 예전에 전통적인 재테크는 부동산, 주식, 그리고 요즘에 코인 이런 걸로 확장되고 있는데. 이걸 넘어서서 식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식테크라고 합니다. 우리가 환율 재테크하면 환테크 이렇게 부르는 것처럼 식물 재테크 해서 식테크라고 부르는데. 이런 식테크를 하는 분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식집사 이렇게 현장에서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앵커]
집사들 입장에서는 집에서 물주며 키우던 식물이 갑자기 돈이 된다고 하면 혹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식물 재테크.

[답변]
우리가 동물을 키워서 만약에 이걸로 분양을 한다고 하면 새끼를 낳아서 분양을 하는 거잖아요. 식물은 씨앗을 거둘 수 있지만 요즘에 식테크를 하는 거 보면 씨앗보다는 이파리 하나씩 잘라가지고 물꼬지라고 하는데. 양파나 파 같은 거 물에 꽂아놓으면 뿌리가 자라죠. 그런 것처럼 이파리를 따로 떼서 뿌리를 내리고 이걸 화분에 심어서 하나하나 개체를 만들어서 이파리 단위로 새롭게 분양을 하는 이런 식의 식테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아무 식물이나 잘라서 판다고 돈 될 것 같진 않은데.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식물이 따로 있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식테크에서 키우기 어렵고 희귀하고 이런 것들이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고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봤을 때 키우기 힘들거나 희귀적인 품종들이 외래종입니다.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몬스테라 알보, 필로덴드론, 그리고 안스리움. 사실 식물을 잘 키우시는 분들도 이름도 생소하고 발음도 어려운 식물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런 식물들의 공통점이 외래종입니다. 외래종이라서 안 그래도 희귀한데 이런 대부분의 종류 중의 일부가 지금 식물방역법상 금지 병해충이 발견이 됐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재 수입이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싸지만 해외에서는 그래도 3분의 1 가격이나 절반 가격 정도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게 수입조차 안 되다 보니까 이것 때문에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더 많이 올라가고 있는 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올라와 있는데요?

[답변]
일단 식물의 종류, 이파리 크기, 아니면 색깔이라든가 또 식물 개체의 크기 이런 거에 따라서 다 달라질 순 있는데. 정말 천차만별이지만 이파리 한 장당 100만 원이 넘게 거래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거래되고 있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보이는 내용들인데요.

[앵커]
가격이 믿기지가 않는데 이거 0 하나 잘못 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앵커]
호가예요? 실거래가예요?

[답변]
어떤 것들은 호가고, 팔려는 사람이 내놓은 가격도 있고. 어떤 것들은 실제로 거래된 가격도 있습니다. 이걸 보시고 무슨 식물 하나에 190만 원이야? 할 수도 있는데. 여기 500만 원짜리도 있고요. 500만 원짜리라고 한다면 이파리 한 장당. 개체는 이파리 곱하기 500만 원 이래가지고 더 비싸게 팔 수도 있고. 천만 원이 넘어가는 것들도 있으니까 실제로 식테크로써 꽤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고 그만큼 많이 투자하는 분들도 실제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진 보니까 약간 희끗희끗한 이파리가 어떻게 보면 락스 떨어뜨렸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 저런 잎 한 장에 500만 원 한다는 게 사실 이해가 가질 않거든요. 어떤 게 특별한 건가요?

[답변]
사실은 저렇게 희끗희끗한 게 없는 아예 그냥 녹색인 식물들은 오히려 가격이 더 쌉니다. 그런 식물들은 이파리 한 장당 5,000원에서 만 원 정도 해서 화분 하나에도 3~4만 원 정도 형성하고 있는데. 저렇게 희끗희끗한 게 뭐냐면 사실 돌연변이예요. 엽록소가 부족한 건데 우리가 그냥 일반적인 식물에서 엽록소가 부족하다면 광합성도 잘하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개체가 약한 식물이겠죠. 그런데 이렇게 돌연변이가 난 게 재미난 건 다음 세대로 유전이 되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 희귀하고 또, 광합성을 잘 못 하다 보니까 식물들 자체가 약해서 키우기도 더 어렵겠죠. 그래서 더 희귀한 것 때문에 사람들한테 훨씬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거고. 흰색이냐 이게 또 변종이 노란색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노란색이 조금 더 희귀하거든요. 이러면 또 가격이 2배, 3배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변이종이라고 하면 콩 심은 데서 콩 나는 그런 번식은 어려울 텐데. 대체 어디서 사서 어떻게 키워야 되는 거예요?

[답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거는 그 개체에서만 유지가 되다 보니까 이파리 하나를 사 와서 물에다 수경재배를 하고 뿌리를 내리고 흙에다 옮겨심어서 이게 조금씩 자라나면 새순이 돋아나는데 이렇게 돋아나는 새순은 그 유전형질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또 희끗희끗한 모양새, 무늬를 보이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이파리가 새로 자라나면 여러 개 자라나서 개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을 때 이 이파리를 하나 잘라가지고 다시 물에다 물꽂이를 하고 이게 뿌리를 내리면 이걸 다시 분양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계속 식테크를 하는 겁니다.

[앵커]
식물 안 키워 본 사람들이 그런 거 잘 키울 수 있을까요?

[답변]
저는 사실 자신이 없고요. 실제로 블로그나 아니면 요즘에 영상들 이런 것들을 보면 이런 식테크에 도전하셔가지고 실패하시는 사례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가지고 사 왔는데 뿌리가 썩는다거나 아니면 이 이파리가 광합성을 잘 못 하다 보니까 하얀 쪽 부분이 타들어 가는, 노랗게 죽어버리는 그런 현상들도 많이 발생하고요. 그래서 처음에 초기 투자 비용을 많이 들였다가 아무리 비싼 거라고 해도 비싼 게 반드시 잘 자라고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 투자 비용을 비싸게 들였을 경우에 거기에서 크게 실패하시는 분들도 실제로 실패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도 종목 잘 선택해야 되는 것도 식테크도 종목을 잘 선택해야 될 거 같은데 번식이 쉽고 잘 자라는 개체면 가격이 금방 떨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정확한 지적이셨는데요. 식테크가 사실은 지금 이렇게 희한해 보이지만 과거에도 우리 식테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난이었거든요. 전통적인 난 그중에서도 동양난. 풍란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풍란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파란만장한 소용돌이를 거쳤어요. 그때 풍란 잎사귀 하나에 진짜 몇백 만 원 넘게 거래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러다가 취미로 키우던 분들 플러스 여기를 돈으로, 재테크로 생각하고 접근하신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곤두박질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난이 조직배양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누구든 사실은 싼 가격에 희귀한 난들을 마구마구 키울 수 있게 된 거죠. 이런 난과 비슷한 사례로 다육식물이라고 하는 조그만 선인장처럼 보이는 것 있죠? 이런 것들도 한창 몇 년 전에는 열풍이 분 적이 있었어요. 그런 다육식물 중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것들이 있었는데 조금 전에 지적해 주신 것처럼 여러 사람이 많이 키우고 번식이 잘되다 보니까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이런 경우들도 있어서 지금은 희귀해 보이더라도 이게 번식이 쉬우면 나중에 식테크로써는 실패할 수 있고 반대로 지금 키우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식테크로써는 성공할 수 있지만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거기서 실패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식테크에서도 성장주를 잘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겠네요. 이 방송 보시면서 나도 저거 한번 해볼까? 하는 분들 계실 텐데 식테크 거래는 어디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어디서 사고파는 거예요?

[답변]
보통 중고마켓에서 많이 거래가 됐었고요. 그다음에 개인 SNS라든가 여기에서 사진을 올리면 네트워크가 형성이 돼 가지고 서로서로 사고팔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워낙 시장이 많이 잘 형성이 되다 보니까 이런 희귀식물들을 거래하는 마켓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공산품처럼 정가가 딱 정해진 게 아니고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가격일 수 있는 시장인데 유의해야 될 점 이런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바로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입니다. 이게 정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초보자들이 접근했을 때 어? 내가 보기에는 이거 희귀하고 예쁜데? 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그냥 누구든 잘 배양해서 키울 수 있는 그런 식물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정가보다 훨씬 더,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해가지고 파는 경우도 있고요. 약품을 처리해가지고 희끗희끗하게 보이게 해서 속여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이런 경우들은 꼼꼼히 공부를 해보시고 접근하시는 게 아무래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식테크 열풍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식물을 돈으로 보는 순간 그게 또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서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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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8 18:10:19
    • 수정2022-02-28 18: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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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코로나 이후 집 안에 화분 하나 들였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집콕 라이프 속에 초록의 식물은 눈에도 마음에도 생기와 위안을 주는데요. 식물을 키우면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김현우 행복자산관리연구소장 함께하겠습니다. 소장님, 혹시 취미가 식물 키우기?

[답변]
그렇진 않습니다. 식물은 잘 키우지도 못하고 먹는 것만 잘합니다.

[앵커]
키우지도 못하고 먹는 것만 잘하는데 키우면 좋은 이유는 알고 계신 거예요?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게 뭐예요?

[답변]
키우면 좋은 이유, 사실 돈이 되기 때문인데요. 예전에 전통적인 재테크는 부동산, 주식, 그리고 요즘에 코인 이런 걸로 확장되고 있는데. 이걸 넘어서서 식물로 재테크를 하는 이른바 식테크라고 합니다. 우리가 환율 재테크하면 환테크 이렇게 부르는 것처럼 식물 재테크 해서 식테크라고 부르는데. 이런 식테크를 하는 분들,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을 식집사 이렇게 현장에서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

[앵커]
집사들 입장에서는 집에서 물주며 키우던 식물이 갑자기 돈이 된다고 하면 혹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 거예요? 식물 재테크.

[답변]
우리가 동물을 키워서 만약에 이걸로 분양을 한다고 하면 새끼를 낳아서 분양을 하는 거잖아요. 식물은 씨앗을 거둘 수 있지만 요즘에 식테크를 하는 거 보면 씨앗보다는 이파리 하나씩 잘라가지고 물꼬지라고 하는데. 양파나 파 같은 거 물에 꽂아놓으면 뿌리가 자라죠. 그런 것처럼 이파리를 따로 떼서 뿌리를 내리고 이걸 화분에 심어서 하나하나 개체를 만들어서 이파리 단위로 새롭게 분양을 하는 이런 식의 식테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아무 식물이나 잘라서 판다고 돈 될 것 같진 않은데. 몸값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식물이 따로 있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식테크에서 키우기 어렵고 희귀하고 이런 것들이 가격이 높게 형성이 되고 있는데요. 대체적으로 봤을 때 키우기 힘들거나 희귀적인 품종들이 외래종입니다.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 몬스테라 알보, 필로덴드론, 그리고 안스리움. 사실 식물을 잘 키우시는 분들도 이름도 생소하고 발음도 어려운 식물들이 많이 있을 거예요. 그런데 이런 식물들의 공통점이 외래종입니다. 외래종이라서 안 그래도 희귀한데 이런 대부분의 종류 중의 일부가 지금 식물방역법상 금지 병해충이 발견이 됐어요.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현재 수입이 안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싸지만 해외에서는 그래도 3분의 1 가격이나 절반 가격 정도를 형성하고 있었는데 이게 수입조차 안 되다 보니까 이것 때문에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더 많이 올라가고 있는 현상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나 올라와 있는데요?

[답변]
일단 식물의 종류, 이파리 크기, 아니면 색깔이라든가 또 식물 개체의 크기 이런 거에 따라서 다 달라질 순 있는데. 정말 천차만별이지만 이파리 한 장당 100만 원이 넘게 거래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이게 실제로 거래되고 있는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보이는 내용들인데요.

[앵커]
가격이 믿기지가 않는데 이거 0 하나 잘못 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앵커]
호가예요? 실거래가예요?

[답변]
어떤 것들은 호가고, 팔려는 사람이 내놓은 가격도 있고. 어떤 것들은 실제로 거래된 가격도 있습니다. 이걸 보시고 무슨 식물 하나에 190만 원이야? 할 수도 있는데. 여기 500만 원짜리도 있고요. 500만 원짜리라고 한다면 이파리 한 장당. 개체는 이파리 곱하기 500만 원 이래가지고 더 비싸게 팔 수도 있고. 천만 원이 넘어가는 것들도 있으니까 실제로 식테크로써 꽤 돈을 버는 분들도 계시고 그만큼 많이 투자하는 분들도 실제 존재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진 보니까 약간 희끗희끗한 이파리가 어떻게 보면 락스 떨어뜨렸나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는데. 저런 잎 한 장에 500만 원 한다는 게 사실 이해가 가질 않거든요. 어떤 게 특별한 건가요?

[답변]
사실은 저렇게 희끗희끗한 게 없는 아예 그냥 녹색인 식물들은 오히려 가격이 더 쌉니다. 그런 식물들은 이파리 한 장당 5,000원에서 만 원 정도 해서 화분 하나에도 3~4만 원 정도 형성하고 있는데. 저렇게 희끗희끗한 게 뭐냐면 사실 돌연변이예요. 엽록소가 부족한 건데 우리가 그냥 일반적인 식물에서 엽록소가 부족하다면 광합성도 잘하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개체가 약한 식물이겠죠. 그런데 이렇게 돌연변이가 난 게 재미난 건 다음 세대로 유전이 되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굉장 희귀하고 또, 광합성을 잘 못 하다 보니까 식물들 자체가 약해서 키우기도 더 어렵겠죠. 그래서 더 희귀한 것 때문에 사람들한테 훨씬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거고. 흰색이냐 이게 또 변종이 노란색으로 나타나느냐에 따라서 노란색이 조금 더 희귀하거든요. 이러면 또 가격이 2배, 3배까지 올라갑니다.

[앵커]
변이종이라고 하면 콩 심은 데서 콩 나는 그런 번식은 어려울 텐데. 대체 어디서 사서 어떻게 키워야 되는 거예요?

[답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거는 그 개체에서만 유지가 되다 보니까 이파리 하나를 사 와서 물에다 수경재배를 하고 뿌리를 내리고 흙에다 옮겨심어서 이게 조금씩 자라나면 새순이 돋아나는데 이렇게 돋아나는 새순은 그 유전형질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또 희끗희끗한 모양새, 무늬를 보이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그렇게 이파리가 새로 자라나면 여러 개 자라나서 개체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을 때 이 이파리를 하나 잘라가지고 다시 물에다 물꽂이를 하고 이게 뿌리를 내리면 이걸 다시 분양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계속 식테크를 하는 겁니다.

[앵커]
식물 안 키워 본 사람들이 그런 거 잘 키울 수 있을까요?

[답변]
저는 사실 자신이 없고요. 실제로 블로그나 아니면 요즘에 영상들 이런 것들을 보면 이런 식테크에 도전하셔가지고 실패하시는 사례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가지고 사 왔는데 뿌리가 썩는다거나 아니면 이 이파리가 광합성을 잘 못 하다 보니까 하얀 쪽 부분이 타들어 가는, 노랗게 죽어버리는 그런 현상들도 많이 발생하고요. 그래서 처음에 초기 투자 비용을 많이 들였다가 아무리 비싼 거라고 해도 비싼 게 반드시 잘 자라고 좋은 건 아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초기 투자 비용을 비싸게 들였을 경우에 거기에서 크게 실패하시는 분들도 실제로 실패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도 종목 잘 선택해야 되는 것도 식테크도 종목을 잘 선택해야 될 거 같은데 번식이 쉽고 잘 자라는 개체면 가격이 금방 떨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정확한 지적이셨는데요. 식테크가 사실은 지금 이렇게 희한해 보이지만 과거에도 우리 식테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게 난이었거든요. 전통적인 난 그중에서도 동양난. 풍란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풍란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파란만장한 소용돌이를 거쳤어요. 그때 풍란 잎사귀 하나에 진짜 몇백 만 원 넘게 거래가 되기도 했었는데 이러다가 취미로 키우던 분들 플러스 여기를 돈으로, 재테크로 생각하고 접근하신 분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곤두박질친 적이 있었습니다. 이 난이 조직배양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누구든 사실은 싼 가격에 희귀한 난들을 마구마구 키울 수 있게 된 거죠. 이런 난과 비슷한 사례로 다육식물이라고 하는 조그만 선인장처럼 보이는 것 있죠? 이런 것들도 한창 몇 년 전에는 열풍이 분 적이 있었어요. 그런 다육식물 중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것들이 있었는데 조금 전에 지적해 주신 것처럼 여러 사람이 많이 키우고 번식이 잘되다 보니까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는 이런 경우들도 있어서 지금은 희귀해 보이더라도 이게 번식이 쉬우면 나중에 식테크로써는 실패할 수 있고 반대로 지금 키우기가 어렵다고 한다면 식테크로써는 성공할 수 있지만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거기서 실패할 수도 있는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식테크에서도 성장주를 잘 가리는 안목이 필요하겠네요. 이 방송 보시면서 나도 저거 한번 해볼까? 하는 분들 계실 텐데 식테크 거래는 어디서 이루어지는 거예요? 어디서 사고파는 거예요?

[답변]
보통 중고마켓에서 많이 거래가 됐었고요. 그다음에 개인 SNS라든가 여기에서 사진을 올리면 네트워크가 형성이 돼 가지고 서로서로 사고팔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워낙 시장이 많이 잘 형성이 되다 보니까 이런 희귀식물들을 거래하는 마켓들이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공산품처럼 정가가 딱 정해진 게 아니고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가격일 수 있는 시장인데 유의해야 될 점 이런 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바로 지금 말씀하신 그 부분입니다. 이게 정확한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초보자들이 접근했을 때 어? 내가 보기에는 이거 희귀하고 예쁜데? 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그냥 누구든 잘 배양해서 키울 수 있는 그런 식물일 수도 있고 그리고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 보니까 오히려 정가보다 훨씬 더,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해가지고 파는 경우도 있고요. 약품을 처리해가지고 희끗희끗하게 보이게 해서 속여서 파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까 이런 경우들은 꼼꼼히 공부를 해보시고 접근하시는 게 아무래도 좋을 거 같습니다.

[앵커]
식테크 열풍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식물을 돈으로 보는 순간 그게 또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감안해서 봐야 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김현우 소장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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