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만들고, 싸우러 귀국”…우크라 국민들 결사 방어

입력 2022.02.28 (19:05) 수정 2022.02.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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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계획대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적인 저항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부족한 중화기 대신 직접 화염병을 만들며 맞서고 있는데요.

자신을 희생하면서 러시아군 진격을 막은 병사까지...

국민 전체가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밤 러시아군 공습으로 공군 석유저장소가 폭발한 수도 키예프 외곽 도시.

날이 밝자마자 시민들이 모여 진지를 구축합니다.

'키예프 결사 방어'에 한마음 한뜻입니다.

[올레나 미카일리브나 : "그냥 도시가 아니라 역사적인 도시에요. 늘 키예프의 방어를 위한 전초기지였어요."]

교전이 한창인 키예프에선 예비군들이 직접 화염병을 만들고 전투 태세를 정비합니다.

아예 맥주 공장을 통째로 화염병 제조 보급처로 바꾼 곳도 있습니다.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 머물렀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다시 고국을 지키려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니엘/폴란드 거주 우크라이나인 : "러시아가 우리의 독립을 파괴하고 있는데, 폴란드에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군사적으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예상을 깨고 러시아군 진격 속도를 늦춘 데에는 시민들의 결집된 저항이 있었습니다.

주요 징집소에는 예비군에 합류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생기고, 수천 명이 자원 입대했습니다.

지난 2015년 미스 우크라이나로 선발됐던 레나 씨도 총을 잡았습니다.

필사적인 방어에는 군인들의 희생도 있었습니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던 우크라이나 병사는 시간에 쫓기자 자폭해 다리를 끊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고 진지를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전선에서, 시민들은 지하철 역 등에서 대피 생활을 계속하며 함께 저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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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병 만들고, 싸우러 귀국”…우크라 국민들 결사 방어
    • 입력 2022-02-28 19:05:16
    • 수정2022-02-28 19: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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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이 계획대로 진격하지 못하고 있는 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결사적인 저항 때문입니다.

시민들은 부족한 중화기 대신 직접 화염병을 만들며 맞서고 있는데요.

자신을 희생하면서 러시아군 진격을 막은 병사까지...

국민 전체가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밤 러시아군 공습으로 공군 석유저장소가 폭발한 수도 키예프 외곽 도시.

날이 밝자마자 시민들이 모여 진지를 구축합니다.

'키예프 결사 방어'에 한마음 한뜻입니다.

[올레나 미카일리브나 : "그냥 도시가 아니라 역사적인 도시에요. 늘 키예프의 방어를 위한 전초기지였어요."]

교전이 한창인 키예프에선 예비군들이 직접 화염병을 만들고 전투 태세를 정비합니다.

아예 맥주 공장을 통째로 화염병 제조 보급처로 바꾼 곳도 있습니다.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 머물렀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다시 고국을 지키려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자니엘/폴란드 거주 우크라이나인 : "러시아가 우리의 독립을 파괴하고 있는데, 폴란드에 머물러 있을 수 없습니다. 싸우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귀국하기로 했습니다."]

군사적으로 열세에 놓인 우크라이나가 예상을 깨고 러시아군 진격 속도를 늦춘 데에는 시민들의 결집된 저항이 있었습니다.

주요 징집소에는 예비군에 합류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생기고, 수천 명이 자원 입대했습니다.

지난 2015년 미스 우크라이나로 선발됐던 레나 씨도 총을 잡았습니다.

필사적인 방어에는 군인들의 희생도 있었습니다.

지난 24일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를 잇는 다리에 지뢰를 설치하던 우크라이나 병사는 시간에 쫓기자 자폭해 다리를 끊었습니다.

이로써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고 진지를 구축할 시간을 벌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은 전선에서, 시민들은 지하철 역 등에서 대피 생활을 계속하며 함께 저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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