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결사 ‘예농속회’…80여 년 만에 빛 본 ‘9명 결사대’

입력 2022.02.28 (21:46) 수정 2022.02.2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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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일(1일)은 103주년 3.1절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해 온 비밀결사대가 80여 년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예농속회'라는 이 비밀결사대에는 9명의 대원들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1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최성모 목사가 재직했던 충남 예산제일교회입니다.

'예농속회',

1939년 일제강점기, 예산농업고등학교와 교회 소모임을 뜻하는 속회를 합쳐 만든 비밀결사대가 이 교회에서 조직됐습니다.

예농속회 비밀결사대원은 김희운, 박대영, 윤영원, 안세영, 최경용, 이민구, 장준환,이완승, 김동식 등 9명.

당시 예산교회 목사였던 김희운 선생을 비롯해 예산농업고등학교 출신 박대영 선생 등 9명은 독립을 위한 비밀조직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충남을 중심으로 경기도 수원과 전북 군산 등에서 일제의 주요 기관에서 일하며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제의 내선일체 운동에 반대해 민족 정신을 잊지 말고 조선어를 연구하고 사용할 것, 비밀을 엄수하고 동지를 모집하자는 등의 활동 강령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일제에 적발된 예농속회 결사대의 재판 기록을 발굴해 80여 년만에 처음 드러나게 됐습니다.

[장준태/예산제일교회 담임목사 : "우리 선배들 가운데 이런 민족운동을 했던 분들이 있다는 기록을 통해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동안 예농속회는 입증자료가 없어 국가보훈처 공적심사에서 번번이 제외됐습니다.

[박경옥/故 박대영 선생 딸 : "안타깝죠. 거절당하니까. 그걸 찾아오라니 우리가 어디서 찾을 수도 없고, 이번에 우리 애가 찾아서 꿈인가 생시인가…."]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기록을 토대로 결사대원들의 유족을 찾아내 진실규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자료협조:진실화해위원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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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결사 ‘예농속회’…80여 년 만에 빛 본 ‘9명 결사대’
    • 입력 2022-02-28 21:46:48
    • 수정2022-02-28 22:05:43
    뉴스 9
[앵커]

내일(1일)은 103주년 3.1절입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을 해 온 비밀결사대가 80여 년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예농속회'라는 이 비밀결사대에는 9명의 대원들이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1 독립선언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한 명인 최성모 목사가 재직했던 충남 예산제일교회입니다.

'예농속회',

1939년 일제강점기, 예산농업고등학교와 교회 소모임을 뜻하는 속회를 합쳐 만든 비밀결사대가 이 교회에서 조직됐습니다.

예농속회 비밀결사대원은 김희운, 박대영, 윤영원, 안세영, 최경용, 이민구, 장준환,이완승, 김동식 등 9명.

당시 예산교회 목사였던 김희운 선생을 비롯해 예산농업고등학교 출신 박대영 선생 등 9명은 독립을 위한 비밀조직을 만들어 활동했습니다.

충남을 중심으로 경기도 수원과 전북 군산 등에서 일제의 주요 기관에서 일하며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제의 내선일체 운동에 반대해 민족 정신을 잊지 말고 조선어를 연구하고 사용할 것, 비밀을 엄수하고 동지를 모집하자는 등의 활동 강령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진실화해위원회가 일제에 적발된 예농속회 결사대의 재판 기록을 발굴해 80여 년만에 처음 드러나게 됐습니다.

[장준태/예산제일교회 담임목사 : "우리 선배들 가운데 이런 민족운동을 했던 분들이 있다는 기록을 통해서 자긍심을 갖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동안 예농속회는 입증자료가 없어 국가보훈처 공적심사에서 번번이 제외됐습니다.

[박경옥/故 박대영 선생 딸 : "안타깝죠. 거절당하니까. 그걸 찾아오라니 우리가 어디서 찾을 수도 없고, 이번에 우리 애가 찾아서 꿈인가 생시인가…."]

진실화해위원회는 이번 기록을 토대로 결사대원들의 유족을 찾아내 진실규명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자료협조:진실화해위원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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