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 치마 입은 여성 노려 불법촬영한 40대…2,400장 찍었다

입력 2022.03.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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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번화가. 경찰관이 검정색 옷을 입은 남성에게서 휴대전화를 건네 받아 내용을 확인합니다.

곧이어 다른 경찰관들이 이 남성 주변을 에워쌉니다.

지난달 25일 밤 9시 2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 골목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40대 A 씨의 휴대전화를 경찰관들이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A 씨는 밤 9시쯤 강남역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한 여성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건 인근 주점 직원 21살 이 모 씨와 21살 김 모 씨였습니다. 이들은 A 씨가 치마 입은 여성들만 골라서 뒤를 밟고 근처에 쪼그려 앉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불법 촬영임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곧바로 다른 동료 직원들과 함께 A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들은 A 씨에게 '불법 촬영을 했다면 사진을 지우라'라고 요구했고, A 씨도 이 요구에 응해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휴대전화에는 A 씨가 찍은 불법 촬영 사진들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요청에 따르는가 싶던 A 씨는 '잠깐만요'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 일행은 약 50미터를 쫓아간 끝에 A 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 휴대전화엔 불법 촬영 의심 사진만 2천4백 장

경찰이 A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확인해보니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한두 장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2천390여 장이나 되는 사진이 발견된 겁니다.

A 씨의 불법 촬영으로 인한 피해자가 적어도 수백 명은 될 걸로 보입니다.

A 씨를 붙잡은 주점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박 모 씨 역시 "(A 씨가) 배회하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근처 가게 직원인 줄 알았다"라면서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씨를 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피해자가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 등을 추가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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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남서 치마 입은 여성 노려 불법촬영한 40대…2,400장 찍었다
    • 입력 2022-03-01 07:03:45
    취재K

서울 강남역 번화가. 경찰관이 검정색 옷을 입은 남성에게서 휴대전화를 건네 받아 내용을 확인합니다.

곧이어 다른 경찰관들이 이 남성 주변을 에워쌉니다.

지난달 25일 밤 9시 20분쯤, 서울 강남역 인근 골목에서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40대 A 씨의 휴대전화를 경찰관들이 확인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A 씨는 밤 9시쯤 강남역 주변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한 여성 근처를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건 인근 주점 직원 21살 이 모 씨와 21살 김 모 씨였습니다. 이들은 A 씨가 치마 입은 여성들만 골라서 뒤를 밟고 근처에 쪼그려 앉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불법 촬영임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곧바로 다른 동료 직원들과 함께 A 씨에게 다가갔습니다. 이들은 A 씨에게 '불법 촬영을 했다면 사진을 지우라'라고 요구했고, A 씨도 이 요구에 응해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실제로 휴대전화에는 A 씨가 찍은 불법 촬영 사진들이 담겨있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순순히 요청에 따르는가 싶던 A 씨는 '잠깐만요'라고 외치더니 갑자기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김 씨 일행은 약 50미터를 쫓아간 끝에 A 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 휴대전화엔 불법 촬영 의심 사진만 2천4백 장

경찰이 A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확인해보니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진이 한두 장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2천390여 장이나 되는 사진이 발견된 겁니다.

A 씨의 불법 촬영으로 인한 피해자가 적어도 수백 명은 될 걸로 보입니다.

A 씨를 붙잡은 주점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박 모 씨 역시 "(A 씨가) 배회하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근처 가게 직원인 줄 알았다"라면서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A 씨를 불법 촬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하고, 피해자가 정확히 몇 명이나 되는지 등을 추가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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