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K/단독]① ‘경찰과 골프’…고위직에 예약 특혜
입력 2022.03.01 (21:31)
수정 2022.03.01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경기도 용인과 충남 아산에는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나랏돈으로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이용료가 한 사람에 2만 원으로, 민간 골프장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인기가 많아서 주말엔 예약경쟁률이 8대 1을 넘기도 한다는데 취재 결과, 일부 경찰 고위 간부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이용해온 걸로
먼저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만 제곱미터 규모로 탁 트인 필드.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입니다.
지난해 12월, 주말을 맞아 한 경찰 고위직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합니다.
당시 경찰 인재개발원장이던 이명교 치안감입니다.
골프 접대를 받아 지난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기도 한 이 치안감.
힘찬 샷을 날리며 골프를 시작했지만, 사실 이 치안감은 이날 골프를 칠 수 없었습니다.
10일 전 경쟁 추첨 방식으로 확정된 예약자리에 이 치안감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과 6일 전 추첨도 없이 이 치안감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A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예약) 프로그램 회사에도 한번 문의를 해봤더니 이거는 추첨 이후에 만들어진 티라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주말에도 외부인 3명과 골프를 쳤는데 이번엔 미리 빼놓은 자리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주말에 현직 경찰들 경쟁이 치열해서 외부인들이 3명 같이하면 공정한 추첨을 통해서는 거의 당첨되기 어렵다고 봐야죠."]
경쟁을 거치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었던 건 직원들의 예약시스템 조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경찰 골프장의 예약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예약시스템이 무시된 채 이 치안감이 골프장을 이용한 횟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1번입니다.
다른 경찰 고위직도 있습니다.
현 인재개발원장인 이명호 치안감입니다.
지난 연말 평일 오전에 조퇴를 내고 골프를 쳤는데 라운딩 동반자는 이 치안감의 부인이었습니다.
역시 추첨이 끝난 뒤 별도로 만들어진 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영기/호루라기 재단 이사장/변호사 : "이러한 (예약)청탁을 들어줌으로써 어떠한 이익을 얻었는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적극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명교, 이명호 치안감은 담당 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을 뿐이고 예약이 취소된 시간에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체력단련을 주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찰 골프장은 운영 적자로 한 해 10억 안팎의 세금이 투입되지만 민간 골프장에 비해 이용료는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노경일
경기도 용인과 충남 아산에는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나랏돈으로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이용료가 한 사람에 2만 원으로, 민간 골프장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인기가 많아서 주말엔 예약경쟁률이 8대 1을 넘기도 한다는데 취재 결과, 일부 경찰 고위 간부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이용해온 걸로
먼저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만 제곱미터 규모로 탁 트인 필드.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입니다.
지난해 12월, 주말을 맞아 한 경찰 고위직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합니다.
당시 경찰 인재개발원장이던 이명교 치안감입니다.
골프 접대를 받아 지난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기도 한 이 치안감.
힘찬 샷을 날리며 골프를 시작했지만, 사실 이 치안감은 이날 골프를 칠 수 없었습니다.
10일 전 경쟁 추첨 방식으로 확정된 예약자리에 이 치안감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과 6일 전 추첨도 없이 이 치안감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A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예약) 프로그램 회사에도 한번 문의를 해봤더니 이거는 추첨 이후에 만들어진 티라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주말에도 외부인 3명과 골프를 쳤는데 이번엔 미리 빼놓은 자리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주말에 현직 경찰들 경쟁이 치열해서 외부인들이 3명 같이하면 공정한 추첨을 통해서는 거의 당첨되기 어렵다고 봐야죠."]
경쟁을 거치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었던 건 직원들의 예약시스템 조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경찰 골프장의 예약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예약시스템이 무시된 채 이 치안감이 골프장을 이용한 횟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1번입니다.
다른 경찰 고위직도 있습니다.
현 인재개발원장인 이명호 치안감입니다.
지난 연말 평일 오전에 조퇴를 내고 골프를 쳤는데 라운딩 동반자는 이 치안감의 부인이었습니다.
역시 추첨이 끝난 뒤 별도로 만들어진 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영기/호루라기 재단 이사장/변호사 : "이러한 (예약)청탁을 들어줌으로써 어떠한 이익을 얻었는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적극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명교, 이명호 치안감은 담당 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을 뿐이고 예약이 취소된 시간에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체력단련을 주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찰 골프장은 운영 적자로 한 해 10억 안팎의 세금이 투입되지만 민간 골프장에 비해 이용료는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노경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탐사K/단독]① ‘경찰과 골프’…고위직에 예약 특혜
-
- 입력 2022-03-01 21:31:48
- 수정2022-03-01 22:13:56
[앵커]
경기도 용인과 충남 아산에는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나랏돈으로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이용료가 한 사람에 2만 원으로, 민간 골프장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인기가 많아서 주말엔 예약경쟁률이 8대 1을 넘기도 한다는데 취재 결과, 일부 경찰 고위 간부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이용해온 걸로
먼저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만 제곱미터 규모로 탁 트인 필드.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입니다.
지난해 12월, 주말을 맞아 한 경찰 고위직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합니다.
당시 경찰 인재개발원장이던 이명교 치안감입니다.
골프 접대를 받아 지난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기도 한 이 치안감.
힘찬 샷을 날리며 골프를 시작했지만, 사실 이 치안감은 이날 골프를 칠 수 없었습니다.
10일 전 경쟁 추첨 방식으로 확정된 예약자리에 이 치안감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과 6일 전 추첨도 없이 이 치안감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A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예약) 프로그램 회사에도 한번 문의를 해봤더니 이거는 추첨 이후에 만들어진 티라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주말에도 외부인 3명과 골프를 쳤는데 이번엔 미리 빼놓은 자리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주말에 현직 경찰들 경쟁이 치열해서 외부인들이 3명 같이하면 공정한 추첨을 통해서는 거의 당첨되기 어렵다고 봐야죠."]
경쟁을 거치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었던 건 직원들의 예약시스템 조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경찰 골프장의 예약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예약시스템이 무시된 채 이 치안감이 골프장을 이용한 횟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1번입니다.
다른 경찰 고위직도 있습니다.
현 인재개발원장인 이명호 치안감입니다.
지난 연말 평일 오전에 조퇴를 내고 골프를 쳤는데 라운딩 동반자는 이 치안감의 부인이었습니다.
역시 추첨이 끝난 뒤 별도로 만들어진 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영기/호루라기 재단 이사장/변호사 : "이러한 (예약)청탁을 들어줌으로써 어떠한 이익을 얻었는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적극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명교, 이명호 치안감은 담당 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을 뿐이고 예약이 취소된 시간에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체력단련을 주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찰 골프장은 운영 적자로 한 해 10억 안팎의 세금이 투입되지만 민간 골프장에 비해 이용료는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노경일
경기도 용인과 충남 아산에는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이 있습니다.
나랏돈으로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이용료가 한 사람에 2만 원으로, 민간 골프장의 10분의 1 정도입니다.
인기가 많아서 주말엔 예약경쟁률이 8대 1을 넘기도 한다는데 취재 결과, 일부 경찰 고위 간부들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골프장을 이용해온 걸로
먼저 유호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만 제곱미터 규모로 탁 트인 필드.
경찰이 운영하는 골프장입니다.
지난해 12월, 주말을 맞아 한 경찰 고위직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합니다.
당시 경찰 인재개발원장이던 이명교 치안감입니다.
골프 접대를 받아 지난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기도 한 이 치안감.
힘찬 샷을 날리며 골프를 시작했지만, 사실 이 치안감은 이날 골프를 칠 수 없었습니다.
10일 전 경쟁 추첨 방식으로 확정된 예약자리에 이 치안감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과 6일 전 추첨도 없이 이 치안감의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A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예약) 프로그램 회사에도 한번 문의를 해봤더니 이거는 추첨 이후에 만들어진 티라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주말에도 외부인 3명과 골프를 쳤는데 이번엔 미리 빼놓은 자리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경찰골프장 직원/음성변조 : "주말에 현직 경찰들 경쟁이 치열해서 외부인들이 3명 같이하면 공정한 추첨을 통해서는 거의 당첨되기 어렵다고 봐야죠."]
경쟁을 거치지 않고 골프를 칠 수 있었던 건 직원들의 예약시스템 조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KBS 탐사보도부가 경찰 골프장의 예약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예약시스템이 무시된 채 이 치안감이 골프장을 이용한 횟수는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모두 11번입니다.
다른 경찰 고위직도 있습니다.
현 인재개발원장인 이명호 치안감입니다.
지난 연말 평일 오전에 조퇴를 내고 골프를 쳤는데 라운딩 동반자는 이 치안감의 부인이었습니다.
역시 추첨이 끝난 뒤 별도로 만들어진 자리를 이용했습니다.
[이영기/호루라기 재단 이사장/변호사 : "이러한 (예약)청탁을 들어줌으로써 어떠한 이익을 얻었는지, 이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적극적으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이명교, 이명호 치안감은 담당 직원에게 예약을 부탁했을 뿐이고 예약이 취소된 시간에 이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체력단련을 주목적으로 만들어진 경찰 골프장은 운영 적자로 한 해 10억 안팎의 세금이 투입되지만 민간 골프장에 비해 이용료는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KBS 뉴스 유호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그래픽:노경일
-
-
유호윤 기자 live@kbs.co.kr
유호윤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