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만나는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입력 2022.03.02 (07:52) 수정 2022.03.0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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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는 103주년 3·1절이었습니다.

창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김명시 선생을 아시는지요?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 투쟁의 최전선에 섰지만, 이후 사회주의의 굴레를 쓰고 널리 알려지지 못했는데요.

뒤늦게나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센터에 전시된 지역 여고생들의 그림입니다.

흰 말을 타고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여성, 1942년 조선의용군 여성부대를 지휘해, '여장군' 호칭을 얻게 된 김명시 선생을 그린 것입니다.

'백마 탄 여장군', '조선의 잔 다르크'라 불릴 정도로 항일 무장 투쟁의 최전선에 섰지만, 사회주의 굴레를 쓰고 잊혀졌습니다.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역 여고생들이 그림과 손글씨 담아 직접 작은 그림책을 냈습니다.

[서예진/마산제일여고 : "그 시절에는 (일제의) 탄압이 심했었는데, 한 여성이 몸소 나서서 장군으로 활동한 게 대단하다고…."]

이념의 벽을 넘어, 독립운동에 기꺼이 몸을 던진 지역 여성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윤은주/'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장 : "마산 출신 단 한 명의 독립운동가를 꼽으라면 김명시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잊혀져 갔던 그 이름을 되살려내는 데 우리가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3년 전, 뜻 있는 시민들이 국가보훈처에 김명시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 서훈을 요청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광복 후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시민들은 김명시 선생이 사회주의 활동에 참여했지만,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새 증거를 찾아 재심을 요청했습니다.

[이춘/열린사회 희망연대 운영위원 :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증거는 없고, 항일 운동을 했던 기록은 너무 뚜렷하다면 포상 심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국가보훈처는 오는 8·15 광복절 심사 때 선생에 대한 서훈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국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 간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선생이 역사의 재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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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으로 만나는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 입력 2022-03-02 07:52:03
    • 수정2022-03-02 10:37:42
    뉴스광장(창원)
[앵커]

어제는 103주년 3·1절이었습니다.

창원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 김명시 선생을 아시는지요?

일제강점기 항일 무장 투쟁의 최전선에 섰지만, 이후 사회주의의 굴레를 쓰고 널리 알려지지 못했는데요.

뒤늦게나마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기 위한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센터에 전시된 지역 여고생들의 그림입니다.

흰 말을 타고 일본군과 맞서 싸우는 여성, 1942년 조선의용군 여성부대를 지휘해, '여장군' 호칭을 얻게 된 김명시 선생을 그린 것입니다.

'백마 탄 여장군', '조선의 잔 다르크'라 불릴 정도로 항일 무장 투쟁의 최전선에 섰지만, 사회주의 굴레를 쓰고 잊혀졌습니다.

지역 출신 여성 독립운동가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역 여고생들이 그림과 손글씨 담아 직접 작은 그림책을 냈습니다.

[서예진/마산제일여고 : "그 시절에는 (일제의) 탄압이 심했었는데, 한 여성이 몸소 나서서 장군으로 활동한 게 대단하다고…."]

이념의 벽을 넘어, 독립운동에 기꺼이 몸을 던진 지역 여성의 삶을 기억하기 위해섭니다.

[윤은주/'꿈꾸는 산호' 작은도서관장 : "마산 출신 단 한 명의 독립운동가를 꼽으라면 김명시라고 할 정도로, 그렇게 훌륭한 일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잊혀져 갔던 그 이름을 되살려내는 데 우리가 조금이나마 (공헌하고)…."]

3년 전, 뜻 있는 시민들이 국가보훈처에 김명시 선생에 대한 독립유공 서훈을 요청했지만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광복 후 행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시민들은 김명시 선생이 사회주의 활동에 참여했지만,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지 않았다는 새 증거를 찾아 재심을 요청했습니다.

[이춘/열린사회 희망연대 운영위원 : "북한 정권 수립에 기여했다는 증거는 없고, 항일 운동을 했던 기록은 너무 뚜렷하다면 포상 심의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국가보훈처는 오는 8·15 광복절 심사 때 선생에 대한 서훈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조국을 위해 불꽃처럼 살다 간 '백마 탄 여장군' 김명시 선생이 역사의 재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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