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함성’…전북에서 3·1 운동 이어간 이들

입력 2022.03.02 (10:19) 수정 2022.03.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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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3년 전 군산에서는 독립을 염원하는 만세 운동이 호남에서는 최초로 펼쳐졌는데요,

이른바 '군산 3.5 만세 운동'을 주도한 숨은 주역 4인을 조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파고다 공원의 함성을 이어받은 군산의 3.5 만세 운동.

당시 세브란스 의대생이었던 김병수는 민족 대표 33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독립선언서를 들고 모교인 군산 영명학교를 찾았습니다.

영명학교 교사였던 이두열 선생과 인근 여학교 교사였던 고석주 선생.

3.1 운동 정신을 이어받고자 나흘 뒤 군산에서 독립의 함성을 외치기로 계획합니다.

[임기수/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군산 영명학교, 멜본딘학교, 구암교회 이곳들이 주축이 되어서 3.5 만세 운동이 거대하게 진행되었던 곳입니다."]

두 선생은 일본 경찰에게 붙잡혔고, 당시 영명학교 교장이었던 윌리엄 린튼은 만세 운동을 은밀히 지원하다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기고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만세 운동 주도자들은 붙잡혀 옥고를 치렀지만 군산 시민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은 꺼지지 않았고, 평범한 노동자였던 김수남 선생은 친일 교육을 하던 학교에 불을 질러 징역 10년을 선고받습니다.

[배대식/국가보훈처 보훈관리과 연구원 : "김수남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3월 5일 만세 운동에도 참여했지만 3월 전반적으로 군산에서 만세 운동 열기가 퍼지게 확산하도록 노력하셨던 분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숨은 주역들과 이름 없이 희생당한 이들의 외침이 모여 호남 최초의 만세 운동을 이룬 군산 3.5 만세 운동.

이 거사에는 모두 3만 7천여 명이 함께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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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의 함성’…전북에서 3·1 운동 이어간 이들
    • 입력 2022-03-02 10:19:39
    • 수정2022-03-02 10:54:37
    930뉴스(전주)
[앵커]

103년 전 군산에서는 독립을 염원하는 만세 운동이 호남에서는 최초로 펼쳐졌는데요,

이른바 '군산 3.5 만세 운동'을 주도한 숨은 주역 4인을 조선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서울 파고다 공원의 함성을 이어받은 군산의 3.5 만세 운동.

당시 세브란스 의대생이었던 김병수는 민족 대표 33인으로부터 전달받은 독립선언서를 들고 모교인 군산 영명학교를 찾았습니다.

영명학교 교사였던 이두열 선생과 인근 여학교 교사였던 고석주 선생.

3.1 운동 정신을 이어받고자 나흘 뒤 군산에서 독립의 함성을 외치기로 계획합니다.

[임기수/군산시 문화관광해설사 : "군산 영명학교, 멜본딘학교, 구암교회 이곳들이 주축이 되어서 3.5 만세 운동이 거대하게 진행되었던 곳입니다."]

두 선생은 일본 경찰에게 붙잡혔고, 당시 영명학교 교장이었던 윌리엄 린튼은 만세 운동을 은밀히 지원하다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상황을 알리는 기고문을 쓰기도 했습니다.

만세 운동 주도자들은 붙잡혀 옥고를 치렀지만 군산 시민들의 독립을 향한 열망은 꺼지지 않았고, 평범한 노동자였던 김수남 선생은 친일 교육을 하던 학교에 불을 질러 징역 10년을 선고받습니다.

[배대식/국가보훈처 보훈관리과 연구원 : "김수남 선생님 같은 경우에는 3월 5일 만세 운동에도 참여했지만 3월 전반적으로 군산에서 만세 운동 열기가 퍼지게 확산하도록 노력하셨던 분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숨은 주역들과 이름 없이 희생당한 이들의 외침이 모여 호남 최초의 만세 운동을 이룬 군산 3.5 만세 운동.

이 거사에는 모두 3만 7천여 명이 함께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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