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투기, 타이완해협 중간선 근접비행…“미국 대표단 타이완 방문에 불만 표출”

입력 2022.03.02 (10:29) 수정 2022.03.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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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이 타이완에 도착한 어제(1일) 중국 전투기들이 중국과 타이완의 사실상의 경계로 간주되는 타이완해협 중간선에 바짝 붙어 비행하는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타이완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J-16 전투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원거리 전자교란기 1대, Y-8 대잠기 1대, Z-9 대잠헬기 2대 등 총 7대의 군용기가 어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와 타이완군이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미사일 추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 중 J-16 전투기 2대는 타이완해협 중간선의 남쪽 끝 바로 밑을 지나 타이완 방향으로 더 비행하다가 되돌아갔습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군이 타이완 측에 타이완해협 중간선 월경과 같은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임으로써 미국 대표단의 타이완 방문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군은 최근 수년간 일상적으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고 있지만, 타이완해협 중간선과 떨어진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의 서남부 모서리 부분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입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은 중국 전투기는 최고 속력으로 돌진할 경우 불과 수 분 만에 타이완 섬에 닿을 수 있어 타이완 측에서는 큰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은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한 2020년 수십 차례에 걸쳐 군용기를 타이완해협 중간선 너머까지 보내면서 타이완과의 공중 대치 긴장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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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3-02 10:32:03
    국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보낸 대표단이 타이완에 도착한 어제(1일) 중국 전투기들이 중국과 타이완의 사실상의 경계로 간주되는 타이완해협 중간선에 바짝 붙어 비행하는 무력 시위를 벌였습니다.

타이완 국방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J-16 전투기 2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Y-8 원거리 전자교란기 1대, Y-8 대잠기 1대, Z-9 대잠헬기 2대 등 총 7대의 군용기가 어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와 타이완군이 초계기 파견, 무전 퇴거 요구, 방공미사일 추적으로 대응했습니다.

이 중 J-16 전투기 2대는 타이완해협 중간선의 남쪽 끝 바로 밑을 지나 타이완 방향으로 더 비행하다가 되돌아갔습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군이 타이완 측에 타이완해협 중간선 월경과 같은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임으로써 미국 대표단의 타이완 방문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군은 최근 수년간 일상적으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고 있지만, 타이완해협 중간선과 떨어진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의 서남부 모서리 부분에서 주로 활동했습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은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화인민공화국과 타이완 간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일방적으로 선언한 경계선입니다.

타이완해협 중간선을 넘은 중국 전투기는 최고 속력으로 돌진할 경우 불과 수 분 만에 타이완 섬에 닿을 수 있어 타이완 측에서는 큰 압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중국은 미·중 신냉전이 본격화한 2020년 수십 차례에 걸쳐 군용기를 타이완해협 중간선 너머까지 보내면서 타이완과의 공중 대치 긴장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적이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대만 국방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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