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노동자 혈액서 독성 물질 다량 검출…“대책 마련해달라”

입력 2022.03.02 (14:44) 수정 2022.03.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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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 소각장 노동자들의 몸에서 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노동자들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폐기물 소각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몸에서 다량의 고엽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에 있는 폐기물 소각장 두 곳의 노동자 10명 가운데 5명의 혈액에서 '2378-테트라클로로다이벤조 다이옥신'이 평균 2.909ppt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물질은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된 고엽제 성분으로, 암을 비롯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입니다.

노동자들에게서 검출된 수치는 한국이나 미국의 베트남 파견 군인의 측정치보다 2배 이상 높고, 소각장 인근 지역 주민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각장 내부에서 상시 또는 수시로 출입하며 장기간 근무해 온 근로자의 경우 다이옥신 관련 건강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영향조사 사업을 할 때, 내부 근로자도 포함하여 대조군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폐기물 소각장 노동자들은 오늘(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업환경측정을 할 때 혈중 내 다이옥신도 측정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사업장에 대해 점검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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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각장 노동자 혈액서 독성 물질 다량 검출…“대책 마련해달라”
    • 입력 2022-03-02 14:44:30
    • 수정2022-03-02 15:36:57
    경제
폐기물 소각장 노동자들의 몸에서 독성 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 검출된 것으로 조사돼, 노동자들이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실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폐기물 소각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몸에서 다량의 고엽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서울에 있는 폐기물 소각장 두 곳의 노동자 10명 가운데 5명의 혈액에서 '2378-테트라클로로다이벤조 다이옥신'이 평균 2.909ppt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물질은 베트남 전쟁에서 사용된 고엽제 성분으로, 암을 비롯한 후유증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입니다.

노동자들에게서 검출된 수치는 한국이나 미국의 베트남 파견 군인의 측정치보다 2배 이상 높고, 소각장 인근 지역 주민의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구진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소각장 내부에서 상시 또는 수시로 출입하며 장기간 근무해 온 근로자의 경우 다이옥신 관련 건강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영향조사 사업을 할 때, 내부 근로자도 포함하여 대조군으로 평가하는 방법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폐기물 소각장 노동자들은 오늘(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업환경측정을 할 때 혈중 내 다이옥신도 측정하도록 법을 개정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전체 사업장에 대해 점검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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