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군대 VS 돈’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손절 러시 - 송이라 더 밀크 기자

입력 2022.03.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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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2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 밀크)

- EU 무기 지원에 중립국 스위스까지 금융 제재 발표... 러시아 경제적 어려움 가중
- 19세기식 전쟁과 21세기식 전쟁의 결합... 무력전뿐 아니라 사이버 전쟁까지 이어져
- 일본 기업 도요타, 미국의 엔비디아 랜섬웨어 공격 당해... 사이버 위협 최고조
- 메타, 트위터,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허위 정보 삭제와 경고 등 대응 나서
- 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미디어 등 다양한 업체들 러시아 손절 중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념 대결로 진행되며 시장에서는 장기화 우려 내비쳐
- 사이버 보안 중요성 커지면서 방산주 급등
- 미국 리테일 기업 4분기 실적, 온라인 대응에 공들인 만큼 실적 갈려
- 주택 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 로우스 호실적 기록... 리오프닝 후 전망 갈려
- 줌 실적 좋았지만 주가 하락, 매출 성장세 둔화한 것이 원인...



◇김방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오늘로 7일째입니다. 미국과 서방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EU 유럽연합이 특히 사상 처음으로 무기를 구입해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는데 이런 무력사태뿐만 아니라 사이버 전쟁까지 이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자세한 분위기를 살펴보겠고요. 이어서 미국 4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가는 기업들 주가 흐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좀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더 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죠.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우크라이나 상황, 최근 속보까지 좀 정리를 해볼까요.

◆송이라> 네, 상황이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간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요. 사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다고 경고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설마 하겠어? 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잖아요.

◇김방희> 국내 증시에서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저러다 말 거야, 이렇게 경고로만 그칠 거야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막상 공격을 시작했을 때도 사실 다들 놀라긴 했지만 러시아 군대가 워낙 압도적으로 강하다 보니까 우크라이나가 수일 내로 점령을 당할 거다. 그래서 전쟁이 빨리 종료될 거다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어요. 그래서 이때까지만 해도 러시아를 향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도는 약했거든요. 초반에만 해도. 그런데 이게 우크라이나가 온 국민이 지금 결집해서 무기를 들고 나오고 있잖아요. 대통령은 수도를 떠나지 않고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래서 국제사회의 시선도 강력한 제재로 지금 들어가고 있습니다. EU는 말씀하셨듯이 사상 처음으로 5억 유로 상당의 무기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요. 국제사회는 이 스위프트 결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제외했죠. 강력한 제재를 내놨는데 지금까지 EU가 무기를 구입해서 침략당한 나라에 직접 제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요.

◇김방희> 저도 그런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송이라> 네, EU가 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깬 거예요. 심지어 중립국인 스위스까지 EU를 따라서 러시아 금융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김방희> 이게 클 수 있죠. 왜냐하면 푸틴이나 측근들 해외 비자금이 스위스에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제재에 동참하면서 이게 동결되는 거니까요.

◆송이라> 그렇죠. 이번 전쟁을 단순한 국제전이 아니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제2의 냉전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송이라> 저는 좀 겁이 나요.

◇김방희>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제1의 냉전 당시에 비해서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았다는 점은 있는데 공산주의라기보다 권위주의적인 통치자들이 있는데 이런 권위주의적인 통치자들은 또 어느 순간에 인기가 떨어지면 권력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에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를 지켜봐야 되겠죠. 생각보다 서방이 또 똘똘 뭉쳐서 강한 경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사태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도 관심사인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아주 애매하지만 핵 카드라고 고려해 볼 수 있는 걸 꺼내 들었잖아요. 핵 관련 부대의 준비 태세를 강조했는데 긴장감이 그 때문에 더 고조되고 있는데 일단 러시아 자체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 같은데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죠.

◆송이라> 네, 맞습니다. 경제 제재가 발표되자마자 당장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고요. 엊그제는 장중 30% 이상 폭락했고 때문에 러시아 당국이 매도세를 우려해서 증권거래소를 이틀간 임시 폐쇄했고요. 어젯밤에는 러시아 대규모 지상군의 진격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는데요. 러시아를 향한 제재 수위가 계속 높아질 테고 이렇다면 루블화는 지금의 반 토막도 가능하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지금 있는 것보다 또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도 반토막 가까이 났는데 화폐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면 러시아 경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송이라> 다들 아시겠지만 더 떨어지기 전에 국민 입장에서는 안전한 자산으로 이것을 바꿔서 이동시켜 놓으려는 수요가 강해질 텐데요.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은 예상치 못했던 이 사태에 우르르 은행으로 달려가는 거죠. 그래서 루블화를 인출해서 달러로 바꾸거나 이렇게 하면서 뱅크런 현상까지 지금 나타나고 있고요. 보통 이럴 때 사람들은 금이나 달러, 이런 안전자산으로 바꾸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수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 비트코인도 러시아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사고 있고 또 달러랑 1대1로 교환이 되는 테더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하죠. 그것도 많이 매수를 하고 있다고 해요.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급격하게 끌어올렸어요. 이자 더 줄 테니까 그냥 루블화 들고 있어줘라, 이런 건데. 그렇죠. 과연 이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김방희> 예금자들에 대해서 그냥 은행에 둬라 하는 유인책의 의미도 있고 기준금리를 무려 20%까지로 끌어올렸다는 얘기는. 또 하나는 외국의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든 좀 유치해 보겠다. 돈이라는 게 돈값, 금리 높은 곳을 따라 흘러들어가니까 그런 건데 이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실질적인 금융 제재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미지수인데 우리 청취자 강인수님이 러시아 학과 간 거 엄청 후회합니다. 해 주셨는데. 아니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이럴 때 러시아를 더 알자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거든요. 러시아를 몰랐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게 많았지 않습니까? 침공 안 할 거다라고 증시에서 본 것도 러시아나 푸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니까 러시아 학과 가신 거 아마 후회 안 하실 걸요.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러시아 침공 7일째에 접어들면서 푸틴의 계획에 좀 차질이 생기니까 격분한 푸틴이 1, 2 도시에 대한 지상전을 강화하는 분위기인데 이런 분위기를 두고 미국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송이라> 사실 제 개인적으로 이번에 느낀 건데 한국에 있을 때랑 미국에 있을 때 이런 국제 문제에 대한 체감도가 되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미국은 기본적으로 이민자가 세운 나라이고 또 다인종 국가다 보니까 다른 문화권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에 굉장히 관심들이 많아요. 모여도 그런 얘기도 많이 하고. 좀 여담이지만 인종차별 사건이나 사회에 이슈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들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 그렇게 메일이 와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는 정말 유감이고 막 이렇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런 장문의 메일이 오고 학교에서도 자기 의견을 이에 대해서 나누고 교육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더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것 같기는 하더라고요.

◇김방희> 최근 분위기도 보면 CNN 같은 거는 하루 종일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만 하거든요. 우리는 그렇지는 않잖아요.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래서 조금 처음에는 그냥 남의 나라 얘기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외신을 보면 너무 분위기가 다르니까 저도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우크라 전쟁에 대해서도 엄청난 충격과 슬픔이 미국 사회 곳곳에 지금 느껴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 쪽에 가면 우크라이나 박물관이랑 레스토랑 같이 몰려 있는 리틀 우크라이나가 있는데요. 코리아타운처럼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들이 주로 모여 있는 지역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저희 직원이 최근 이 지역에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너무 슬펐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이 계속 났다고. 그래서 이게 누군가에는 먼 나라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방산주를 사야 한다, 이런 매수 기회로 여겨질 수 있지만 진짜 누군가에게는 이게 생명이 달려 있는 전쟁이잖아요. 그래서 국제사회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일 것 같습니다.

◇김방희> 19세기 식 전쟁의 모습과 21세기 식 전쟁의 모습을 결합한 참 기이한 전쟁이다. 제가 1부에서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19세기 식이라는 건 통치자가 그냥 이웃 영토가 탐난다고 전쟁을 벌이는 터무니없는 식의 전쟁의 모습이고, 21세기 식은 이게 SNS나 휴대폰을 통해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는 거. 그리고 또 하나가 사이버 워페어라고 해서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 그것도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초기에는 당할 줄 알았는데, 여기에 해커 집단들이 가세하면서 또 상황이 달라지기도 하고. 사이버 전쟁의 양상은 지금 어때요?

◆송이라> 러시아가 원래부터 엄청난 사이버 부대로 유명하잖아요. 세계 최고 수준의 해킹 능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은행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했어요. 그래서 외교부, 국방부, 주요 은행들, 정치인들. 이런 개인 홈페이지 전부 다 접속이 안 됐고요. 공습 이후인 24일에도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전산망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왜 우리도 해외여행 가기 전에 유심부터 챙기잖아요. 인터넷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지금. 그만큼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시대가 됐는데, 이 점을 노리고 러시아는 총과 칼로 싸우는 이 물리전과 함께 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은 두 개의 전쟁이다. 두 개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런 표현도 쓰더라고요. 어쩌면 이 사이버 전쟁이 리얼 전쟁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방희> 이 해커 집단은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러시아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에서는 뉴스 틀면 우크라이나 참상 같은 것들을 내보내는 해킹 작업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이게 두 나라 간에 사이버 전쟁의 양상만 띠면 큰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는데. 사실은 미국은 2016년 대선부터 러시아 해킹을 의심해 왔고. 또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 큰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미연방수사국 FBI가 미국 주요 기업과 지방 정부를 대상으로 전쟁 시작 하고 나서 수일 내에 잠재적인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하라 이렇게 경고를 했고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관련된 모든 기업과 기관이 해커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국은 2016년부터 계속 이 사이버 공격에 굉장히 노출이 돼 왔는데, 2020년에 미 재무부와 상무부 또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주요 기업의 전산망을 공격한 솔라윈즈 해킹 사건이 있었잖아요. 이것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고. 작년 5월에 큰 사건이었죠. 미국 송유관 업체 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건이나 또 세계 최대 규모인 정육업체 JBS에 대한 해킹 공격도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러시아의 이른바 사이버 전쟁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냐, 중국도 대단합니다마는. 그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런 걸 확인하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에 사이버 공격 우려가 많이들 현실화되고 있잖아요. 재계에서도 이거 많이 걱정하잖아요, 세계적으로.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엊그제는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이 플라스틱이랑 전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 때문에 일본 내 14개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요. 이 공격의 배후가 아직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탄압하기 위해 이 서방 동맹에 합류한 직후 이루어졌기 때문에 심증은 가는 그런 상황이죠.

◇김방희>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있더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또 세계 최대 그래픽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서 이틀간 오프라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공격들의 뒤에 다 러시아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민간 부분의 사이버 위협이 지금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김방희> 사실 우리도 러시아 제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기업들이 공격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비를 좀 해야 되는데, 대비 태세가 얼마나 돼 있는지는 좀 우려스럽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사이버 해킹을 통해서 개입했다. 이런 미국 내 여러 가지 여론과 관련해서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서 자신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된다, 이런 지적들이 많았거든요. 그 당시 페이스북이, 지금 메타로 변한 페이스북이 문제가 됐습니다마는. 가짜 뉴스, 왜곡된 정보 같은 것들이 빅테크 기업의 책임이라고 많은 여론이 일기 마련인데. 플랫폼 기업들은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송이라> 그때 사실 페이스북이 많이 겪었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그 이후에 사실은 페이스북이 전반적인 어떤 여론이랄까 이런 게 나빠졌죠.

◆송이라> 안 좋아졌죠.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잘 해보려고 엄청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뿐만이 아니고 SNS를 이용해서 가짜 뉴스, 흑색선전 이런 걸 퍼뜨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요.

◇김방희> 그렇죠, 이거를 잘 활용하고 있죠.

◆송이라> 그렇죠. 이스라엘 기술회사인 키아브라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해 게시한 수천 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 침공 직전 며칠 사이에 반우크라이나 콘텐츠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실제 확인이 됐습니다. 예컨대 밸런타인데이죠. 2월 14일에 트위터 계정으로 만든 반우크라이나 성향 게시물 수가 며칠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만 1000%가 급증했대요. 전문가들은 이런 계정들 중에는 상당수가 허위 계정이고 또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메타, 구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이런 SNS 기업들이 허위 정보들을 찾아서 계정을 삭제하고 또 경고 사인을 붙이는 등 지금 애를 쓰고 있는데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 광고를 일단 중단했고요. 구글 같은 경우는 러시아 국영 언론사인 RT의 웹사이트 또 앱 광고 수익을 금지했고. 아예 앱 다운로드까지 막았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같은 경우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와 정치인을 목표로 한 해킹을 차단했다고 밝혔고요. 트위터 역시 플랫폼 조작 또 스팸 규정을 위반한 계정 10여 개를 정지시키고 일부 링크 공유를 차단하는 등 어쨌든 지금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빅테크 기업들이 이런 사안이 벌어지고 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때문에 자신들도 신경은 쓰고 있겠지만, 일부 정치 지도자나 여론 주도층은 충분히 공격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처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가짜 뉴스나 왜곡된 정보들도 플랫폼을 살찌우는 것 중에 하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러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이번 사건에서도 예외가 아니겠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미국의 정치인들도 지금 플랫폼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하고 있고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의 총리들은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CEO한테 서신을 보내서 온라인 플랫폼들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또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실 플랫폼 기업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수익이랑 직결이 돼 있잖아요. 그만큼 이 트래픽이 정말 중요한데. 게다가 지금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뉴스보다 더 빨리 실시간으로 이 상황을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중계를 해 주고 있잖아요. 그 저만 해도 지금 트위터에 되게 자주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CNN이나 이런 뉴스들보다 더 빨리 상황 중계를 해 주니까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월가에서는 지금 다시 빅테크에 주목한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요. 빅테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가짜뉴스 흑색선전을 잘 골라내고 또 사람들의 건강한 플랫폼을 만들어서 트래픽을 늘릴 수 있을까. 그 부분이 참 고민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이번 전쟁의 개시부터 전환까지 워낙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세계에 생중계가 되다 보니까 말이죠. 1부에서 잠깐 말씀드렸는데 침공했다는 게 우리나라에 전해졌을 당시에도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게 구글 맵을 통해서 국경을 넘는 러시아 탱크 부대의 모습들이 전해지면서 이제 확인이 된 셈인데 그만큼 빅테크들이 이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거죠. 뭐 기술 진보라는 게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걸 최근에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정치인들이나 여론 주도층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건데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시사점도 좀 찾아봐야 될 텐데.

◆송이라> 네, 지금 이게 80년 만에 일어난 유럽에서의 전쟁이잖아요. 그래서 그 사이에 있었던 기술의 진보가 전쟁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들. 이제 빅테크들이 각자만의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측면 지원하는 사이버전에 참전 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구글 같은 경우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구글 맵 상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비활성화시켰어요. 그러니까 피난을 위해서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또 상점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그런 기능도 중단을 했다고 합니다. 또 잘 아시겠지만 일론 머스크, 유명하잖아요. 테슬라 CEO가 우크라이나에 이제 우주 인터넷용 인공위성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우크라이나에서 요청이 들어왔는데 10시간 만에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또 이것도 영웅으로 떠올랐죠.
또 이 냉전시대에는 글로벌 교역이나 디지털화가 이제 활발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전쟁이 나도 각국 정부의 어떤 의사결정권자들의 입을 통해서만 제한적인 상황을 파악했었는데 이제 진짜 완전 달라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디지털화가 전 세계를 정말 훨씬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고 러시아 내부에서도 이제 시민들이 아, 이건 아니다. 이런 목소리들이 커지니까 이게 지도권에서도 참 의사 판단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그렇죠. 그래서 1, 2차 세계대전에 빗대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월드 워 와이어드. 세계 접속 전쟁이다. 뭐 이렇게 표현하는.

◆송이라> 굉장히 절묘한 표현이네요.

◇김방희> 토머스 프리드먼이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마는 러시아에서 서비스 중단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좀 늘고 있지 않아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는 의미에서 러시아를 옥죄는 각국의 제재 조치와 맞물려서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를 손절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영국 에너지 기업 B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보유 중인 러시아 석유 개발 업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고요. BP 같은 경우는 러시아 최대 외국 투자자로 꼽히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아마 타격이 좀 클 텐데 또 에너지 기업 셰일 같은 경우도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과 합작 사업을 중단했고요. 또 독일 다임러트럭. 또 스웨덴의 볼보, 독일 폭스바겐, 미국의 제네럴모터스 등도 러시아에서 협력 중단과 자동차 판매를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 공장도 지금 며칠간 어쨌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요. 미국이 제3국에서 제조를 했어도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경우 수출을 막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 러시아 제재에서도 활용하면서 반도체 기업들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러시아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요. 인텔과 AMD 역시 러시아의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또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소니 같은 미디어 업체들도 러시아 지역의 영화 상영도 중단한다고 밝혔고요. 전 산업에 걸쳐서 지금 러시아를 향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 전쟁의 또 다른 양상을 ‘군대 대 돈’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도 바로 이런 건데요. 러시아는 물리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서방 세계는 경제 제재, 돈에 관한 제재를 통해서 압박하고 있으니까 승부가 어떨지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월드컵에서 러시아를 배제한다는 발표도 나오고. 총체적인 어떤 이제 고립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데 러시아가 또 그걸 얼마나 버티느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영토 자체를,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건 얼마나 걸리느냐도 문제겠지만 러시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느냐도 또 다른 전쟁의 한 모습인 것 같아요. 이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잔인한 자본주의라고 말한 대목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면서 반인권적인 전쟁이라는 양상을 자꾸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 이런 쪽으로만 본다고 하신 건데 비판이 마땅합니다마는 또.

◆송이라> 안 볼 수는 없습니다.

◇김방희> 그것도 따져봐야겠죠. 우리 송 기자, 기자로서의 임무도 그런 걸 테니까 우선 주식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지금 여러 기업들. 러시아와 관련이 있는 기업들 언급해 주셨는데 여기 주가들의 특이 동향이 있습니까?

◆송이라> 특이한 게 저번 주에 전쟁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지난주 나스닥이 강세를 보였어요. 괜찮았어요. 그런데 그 이유가 먼저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거다. 긴축 기조가 좀 완화될 거다. 이런 기대감이 있었고, 그때만 해도 초반이었잖아요. 러시아에 대한 이 제재가 약해서 원자재 강세까지는 가지 않을 거다. 이런 기대감이 또 작용을 했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다. 이런 기대감도 있었어요. 저번 주에 나스닥이 강세가 된 이유가 이런 것들이었는데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 이게 완전히 다 바뀌어버렸잖아요.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이념 대결로 가면서 원자재 값이 지금 폭등을 하고 있고 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조금 시장에서도 우려 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죠. 간밤 유럽 증시 폭락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 같고요. 한 4%대 폭락을 했고 미국도 1~2% 정도 주요 지수가 하락했는데 이게 이제 전쟁 장기화 가능성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합니다. 금융 제재. 서방이 주도하고 있는 스위프트 제재를 포함한 금융제재. 여기에 이어서 에너지만큼은 워낙 이제 유가 문제가 심각하니까 제재에서 제외하겠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기이한 또 그런 제재 방식이었는데 에너지 제재도 궁극적으로는 시행되지 않겠느냐 이런 게 시장의 전망인데 이런 서방의 제재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들 봐요? 시장에서는.

◆송이라> 사실 처음에는 아직까지 에너지 제재가 시작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결국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현 상황에서 과연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사오려고 할까요? 지금 상황이 이렇게 불확실한데. 그래서 실제로 지난주에 이미 미국으로 향하던 러시아발 원유선이 되돌아가는 일이 있었어요. 또 유럽의 많은 기업들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대안을 지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결국에 러시아를 향한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이 되면서 유가를 비롯해서 밀과 보리, 팔라듐. 이런 상품 가격이 지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공급망 부족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태잖아요. 여기에다가 지금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얹어지면서 원자재 값이 지금 폭등을 하면서 공급망 문제가 더 심각해질 거다. 그래서 결국에 이제 글로벌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거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사실 전쟁 초기에는 개전이 되자마자 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라든가 이런 걸 감안한 미국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으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과의 전쟁에서 조금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나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서 더 주목하는 분위기로 분위기가 좀 반전되고 있죠. 참 잔인합니다. 이런 걸 마치 스포츠 경기 중계하듯 중계해야 되는 저희 입장도 난처하고 그러나 또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겠고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장기화되면서 방산주 아까 언급해 주셨는데 이 부분만큼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좀 주목해 봐야 할 자산군이라고 봐야 될까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전쟁이 일어났으니까 대표적인 기업 하나를 소개를 해드리면 사이버 보안 기업 팰로앨토 네트웍스라고 있는데요.

◇김방희>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가 사이버 전쟁이니까

◆송이라> 그렇죠. 사이버 보안이 정말 중요해지다보니 이 기업은 2005년 창립 후에 지금 방화벽 부분에서는 최강자로 불리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부터 4거래일간의 23%가량 급등했거든요. 방산주들이 일제히 지금 뛰어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방산주가 초강세를 보인다는 게 곧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는 거잖아요.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게 좋은 사인은 아닌 것 같아요.

◇김방희> 또 하나 이번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해서 우리가 잘 아는 빅테크 기업들 팡이 트리플레이로 바뀌었다. 페이스북하고 넷플릭스가 탈락했다. 워낙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지난주까지 줄줄이 4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분위기는 어땠어요?

◆송이라> 제가 이번에는 소매 리테일 기업들 주요 기업들을 좀 뽑아 왔는데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잘 아실 텐데요. 메이시스가 지난 22일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어요. 1월 말로 끝나는 4분기 주당 순익이 2.4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5배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같은 소매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 중에 TJX라고 있어요. 이 TJX가 TJ 맥스, 마샬, 홈굿즈 같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할인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김방희> 유명한 할인점 체인이다.

◆송이라> 그렇죠. 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곳에 가면 보석을 찾아낼 수 있어요. 이 기업도 매출과 순익 모두 이 메이시스랑 다르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어요. 얘네는 그래서 미국에서 쇼핑해 보신 분들은 이 두 곳 많이 보셨을 텐데요. 메이시스는 백화점 체인이고 TJX는 할인점 체인인데 두 개가 좀 다를 것 같기는 한데 막상 가보면 메이시스가 할인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겹치는 상품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 두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상반된 결과를 가지고 온 건데 과연 왜일까요?

◇김방희> 글쎄요. 원래 업체 기준으로 보면 할인점이 더 잘 됐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죠.

◆송이라> 네, 바로 온라인 판매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이거에 따라서 실적이 갈렸습니다.

◇김방희> 최근 유통업계는 온라인 대응을 누가 잘하느냐? 여기에 실적이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두 기업의 온라인 홈페이지만 가 봐도 느낌이 아마 오실 거예요. 메이시스는 온라인 할인 행사도 굉장히 많이 하고 쿠폰도 많이 줘요. 그래서 사이트도 잘 만들어놨고 가면 뭔가 사고 싶다. 이런 느낌도 있어요. 그런데 반면에 TJX 같은 할인점들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 위주예요. 그래서 거기 가서 진주를 캐내는 이런 방식인데 오미크론 영향을 크게 받았어요. 그래서 작년 말에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 할인전 매출이 신통치 않았던 겁니다. 실제 메이시스의 디지털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2년 전보다는 무려 36%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고요. 메이시스가 오프라인 매장도 굉장히 많잖아요. 백화점. 전체 매출 중에서 디지털 매출이 몇 퍼센트 정도 차지할까요?

◇김방희> 그러게요 그래도 아직은 오프라인이 더 비중 있지 않을까요.

◆송이라>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무려 39%가 디지털발 매출이라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거의 절반까지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송이라> 메이시스는 매장과 웹사이트에서 모두 쇼핑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더 높고 소비액도 더 많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이분들은 매장 혹은 온라인 한 곳에서만 쇼핑하는 고객보다 3배에서 3.5배가량 더 자주 방문을 했고요. 쇼핑 금액도 2.5배에서 3.5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온라인 판매를 정말 실물 판매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기면 안 되는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리오프닝이라고 그래서 오미크론 이후에 다시 오프라인 매장들이 활성화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온라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근본적으로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한다 이런 거고

◆송이라>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제가 메이시스에서 항상 뭘 시키면 포장이 되게 허술하게 왔었어요. 처음에는. 막 그릇이 다 깨져서 왔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시작되고 난 다음에는 엄청 잘해서

◇김방희> 그 전까지는 온라인에 별로 신경 안 쓰다가 이제는 주력이 돼 가니까 포장이 훨씬 좋아지는 거죠. 최근에 또 주목할 만한 기업들은 어떤 게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도 온라인 기간 중에 많이 알게 된 미국 기업 줌 실적은 어땠는지 같이 좀 정리해 주시죠. 기업 실적 얘기를 마무리하게요.

◆송이라> 네, 지난주에 대표적인 주택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두 기업은 팬데믹 이후에 스테이에홈즈로 묶이면서 엄청 수혜를 본 기업이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집에서 일도 하고, 쉬고, 아이들도 보고 하면서 이 주택 개조에 상당히 눈이 많이 높아졌어요. 수요가 많아져서

◇김방희> 인테리어나 이런 분야가 각광받았죠.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인테리어 하면 다 업체 불러서 사람 써서 하지만 미국은 워낙 또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까 웬만한 건 다 스스로 해결을 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홈디포 같은 데 가면 장비 욕심이 생겨요. 그래서 다 사고 싶으니까 매출도 쑥 올라간 거죠. 그런데 이 두 기업이 향후 전망을 좀 다르게 내놨어요. 홈디포 같은 경우는 조금 주춤할 거다 리오프닝이 되면서 사람들이 인테리어보다는 좀 더 바깥 생활을 더 할 거다라고 내놨고 로우스는 그 반대로 계속될 거다 이 주택 리노베이션의 의지는 이어질 거다라고 해서 주가도 조금 상반된 방향으로 흐르기는 했는데 과연 누가 맞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은 코로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좀 줄 거다 하는 전망이 주식시장에서는 우세했는데 최근에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한 번 습관이 되고 나니까 예쁘게 꾸미고 그걸 남들한테 과시하는 게 중요해진 거죠. 줌은 어땠어요?

◆송이라> 줌은 현지시간 28일 1월 31일로 종료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이 한 해 실적 매출이 10억 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요. 이거 3개월 4분기 실적이에요. 순익은 4억 9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88.4% 늘어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결과인데도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는데요. 전분기보다 매출 성장세가 좀 더뎠다 발음이 안 돼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 영향이 컸습니다. 또 1월 말 기준 종업원 10명 이상 고객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어요. 오히려 줄었어요. 그래서 줌 역시 올해 전망을 시장이 예상보다 좀 더 보수적으로 잡고 있고요. 줌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지금 떨어졌거든요. 성장 기술주에 대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김방희> 우리 쪽에서 보자면 다시 오프라인으로 일상을 회복하게 되면 이런 화상회의라든가 화상 미팅을 계속할까 이런 거에 대한 의문이 생긴 건데 글쎄 어떨지 모르겠어요.

◆송이라> 줌도 나름 다 알고 있어서 다른 류의 줌 콜이라든지 다른 서비스들을 많이 런칭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직 신통치가 않아서 그런데 어떻게 될지 골드만삭스 같은 경우는 목표가를 하향했어요. 하향 조정해서 과연 이게 200달러에서 171달러로 내렸거든요. 과연 줌의 실적이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김방희> 우리 기업과 산업 또 우리 소비자들도 관심사가 두 가지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주식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하나는 이렇게 일상이 회복되면 기업이 어떤 대응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설왕설레는 많습니다마는 정답은 없습니다. 경제 경영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겠죠. 더 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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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군대 VS 돈’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손절 러시 - 송이라 더 밀크 기자
    • 입력 2022-03-02 18:32:38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2일(수)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송이라 기자 (더 밀크)

- EU 무기 지원에 중립국 스위스까지 금융 제재 발표... 러시아 경제적 어려움 가중
- 19세기식 전쟁과 21세기식 전쟁의 결합... 무력전뿐 아니라 사이버 전쟁까지 이어져
- 일본 기업 도요타, 미국의 엔비디아 랜섬웨어 공격 당해... 사이버 위협 최고조
- 메타, 트위터,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허위 정보 삭제와 경고 등 대응 나서
- 에너지, 자동차, 반도체, 미디어 등 다양한 업체들 러시아 손절 중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념 대결로 진행되며 시장에서는 장기화 우려 내비쳐
- 사이버 보안 중요성 커지면서 방산주 급등
- 미국 리테일 기업 4분기 실적, 온라인 대응에 공들인 만큼 실적 갈려
- 주택 자재 판매 업체인 홈디포, 로우스 호실적 기록... 리오프닝 후 전망 갈려
- 줌 실적 좋았지만 주가 하락, 매출 성장세 둔화한 것이 원인...



◇김방희>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오늘로 7일째입니다. 미국과 서방이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EU 유럽연합이 특히 사상 처음으로 무기를 구입해서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긴장감이 한층 더 고조되면서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는데 이런 무력사태뿐만 아니라 사이버 전쟁까지 이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오늘 미래생활사전 시간에 자세한 분위기를 살펴보겠고요. 이어서 미국 4분기 실적 발표를 이어가는 기업들 주가 흐름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좀 있을 것 같아서 말이죠. 더 밀크 송이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죠. 송 기자 어서 오십시오.

◆송이라> 네, 안녕하세요.

◇김방희> 우크라이나 상황, 최근 속보까지 좀 정리를 해볼까요.

◆송이라> 네, 상황이 아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간밤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하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요. 사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다고 경고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설마 하겠어? 하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잖아요.

◇김방희> 국내 증시에서 특히 그랬던 것 같아요.

◆송이라> 그렇죠. 저러다 말 거야, 이렇게 경고로만 그칠 거야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막상 공격을 시작했을 때도 사실 다들 놀라긴 했지만 러시아 군대가 워낙 압도적으로 강하다 보니까 우크라이나가 수일 내로 점령을 당할 거다. 그래서 전쟁이 빨리 종료될 거다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어요. 그래서 이때까지만 해도 러시아를 향한 미국과 유럽의 제재 강도는 약했거든요. 초반에만 해도. 그런데 이게 우크라이나가 온 국민이 지금 결집해서 무기를 들고 나오고 있잖아요. 대통령은 수도를 떠나지 않고 민주주의를 향한 강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는데 그래서 국제사회의 시선도 강력한 제재로 지금 들어가고 있습니다. EU는 말씀하셨듯이 사상 처음으로 5억 유로 상당의 무기 지원 방안을 발표했고요. 국제사회는 이 스위프트 결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제외했죠. 강력한 제재를 내놨는데 지금까지 EU가 무기를 구입해서 침략당한 나라에 직접 제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잖아요.

◇김방희> 저도 그런 소식은 들어보지 못했는데요.

◆송이라> 네, EU가 전쟁에 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그것을 깬 거예요. 심지어 중립국인 스위스까지 EU를 따라서 러시아 금융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김방희> 이게 클 수 있죠. 왜냐하면 푸틴이나 측근들 해외 비자금이 스위스에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 제재에 동참하면서 이게 동결되는 거니까요.

◆송이라> 그렇죠. 이번 전쟁을 단순한 국제전이 아니고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이념 대결로 치닫고 있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제2의 냉전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송이라> 저는 좀 겁이 나요.

◇김방희> 그런 면도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제1의 냉전 당시에 비해서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았다는 점은 있는데 공산주의라기보다 권위주의적인 통치자들이 있는데 이런 권위주의적인 통치자들은 또 어느 순간에 인기가 떨어지면 권력에서 배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향후에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를 지켜봐야 되겠죠. 생각보다 서방이 또 똘똘 뭉쳐서 강한 경제 제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사태를 어떻게 만들 것이냐도 관심사인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아주 애매하지만 핵 카드라고 고려해 볼 수 있는 걸 꺼내 들었잖아요. 핵 관련 부대의 준비 태세를 강조했는데 긴장감이 그 때문에 더 고조되고 있는데 일단 러시아 자체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 같은데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죠.

◆송이라> 네, 맞습니다. 경제 제재가 발표되자마자 당장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고요. 엊그제는 장중 30% 이상 폭락했고 때문에 러시아 당국이 매도세를 우려해서 증권거래소를 이틀간 임시 폐쇄했고요. 어젯밤에는 러시아 대규모 지상군의 진격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는데요. 러시아를 향한 제재 수위가 계속 높아질 테고 이렇다면 루블화는 지금의 반 토막도 가능하다,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방희> 지금 있는 것보다 또 반토막이 날 수도 있다. 지금까지도 반토막 가까이 났는데 화폐 가치가 이렇게 떨어지면 러시아 경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송이라> 다들 아시겠지만 더 떨어지기 전에 국민 입장에서는 안전한 자산으로 이것을 바꿔서 이동시켜 놓으려는 수요가 강해질 텐데요.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은 예상치 못했던 이 사태에 우르르 은행으로 달려가는 거죠. 그래서 루블화를 인출해서 달러로 바꾸거나 이렇게 하면서 뱅크런 현상까지 지금 나타나고 있고요. 보통 이럴 때 사람들은 금이나 달러, 이런 안전자산으로 바꾸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암호화폐라는 새로운 수단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 비트코인도 러시아 사람들이 엄청 많이 사고 있고 또 달러랑 1대1로 교환이 되는 테더 같은 스테이블 코인이라고 하죠. 그것도 많이 매수를 하고 있다고 해요.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니까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급격하게 끌어올렸어요. 이자 더 줄 테니까 그냥 루블화 들고 있어줘라, 이런 건데. 그렇죠. 과연 이게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김방희> 예금자들에 대해서 그냥 은행에 둬라 하는 유인책의 의미도 있고 기준금리를 무려 20%까지로 끌어올렸다는 얘기는. 또 하나는 외국의 자금을 어떤 방식으로든 좀 유치해 보겠다. 돈이라는 게 돈값, 금리 높은 곳을 따라 흘러들어가니까 그런 건데 이게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실질적인 금융 제재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미지수인데 우리 청취자 강인수님이 러시아 학과 간 거 엄청 후회합니다. 해 주셨는데. 아니요.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이럴 때 러시아를 더 알자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거든요. 러시아를 몰랐기 때문에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게 많았지 않습니까? 침공 안 할 거다라고 증시에서 본 것도 러시아나 푸틴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니까 러시아 학과 가신 거 아마 후회 안 하실 걸요.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러시아 침공 7일째에 접어들면서 푸틴의 계획에 좀 차질이 생기니까 격분한 푸틴이 1, 2 도시에 대한 지상전을 강화하는 분위기인데 이런 분위기를 두고 미국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송이라> 사실 제 개인적으로 이번에 느낀 건데 한국에 있을 때랑 미국에 있을 때 이런 국제 문제에 대한 체감도가 되게 크게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미국은 기본적으로 이민자가 세운 나라이고 또 다인종 국가다 보니까 다른 문화권에서 일어나는 사회 문제에 굉장히 관심들이 많아요. 모여도 그런 얘기도 많이 하고. 좀 여담이지만 인종차별 사건이나 사회에 이슈가 되는 문제가 발생하면 아이들 초등학교부터 학교에서 그렇게 메일이 와요.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우리는 정말 유감이고 막 이렇게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런 장문의 메일이 오고 학교에서도 자기 의견을 이에 대해서 나누고 교육하는 게 익숙해지다 보니까 더 사람들이 관심이 많은 것 같기는 하더라고요.

◇김방희> 최근 분위기도 보면 CNN 같은 거는 하루 종일 우크라이나 전쟁 얘기만 하거든요. 우리는 그렇지는 않잖아요.

◆송이라> 그러니까요. 그래서 조금 처음에는 그냥 남의 나라 얘기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외신을 보면 너무 분위기가 다르니까 저도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더라고요. 이번에 우크라 전쟁에 대해서도 엄청난 충격과 슬픔이 미국 사회 곳곳에 지금 느껴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 뉴욕 맨해튼 이스트빌리지 쪽에 가면 우크라이나 박물관이랑 레스토랑 같이 몰려 있는 리틀 우크라이나가 있는데요. 코리아타운처럼 우크라이나 출신 이민자들이 주로 모여 있는 지역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저희 직원이 최근 이 지역에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너무 슬펐다고 하더라고요. 눈물이 계속 났다고. 그래서 이게 누군가에는 먼 나라 이야기일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방산주를 사야 한다, 이런 매수 기회로 여겨질 수 있지만 진짜 누군가에게는 이게 생명이 달려 있는 전쟁이잖아요. 그래서 국제사회가 꾸준히 관심을 가지는 것만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일 것 같습니다.

◇김방희> 19세기 식 전쟁의 모습과 21세기 식 전쟁의 모습을 결합한 참 기이한 전쟁이다. 제가 1부에서 이렇게 말씀드렸는데. 19세기 식이라는 건 통치자가 그냥 이웃 영토가 탐난다고 전쟁을 벌이는 터무니없는 식의 전쟁의 모습이고, 21세기 식은 이게 SNS나 휴대폰을 통해서 전 세계에 생중계되고 있다는 거. 그리고 또 하나가 사이버 워페어라고 해서 사이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 그것도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초기에는 당할 줄 알았는데, 여기에 해커 집단들이 가세하면서 또 상황이 달라지기도 하고. 사이버 전쟁의 양상은 지금 어때요?

◆송이라> 러시아가 원래부터 엄청난 사이버 부대로 유명하잖아요. 세계 최고 수준의 해킹 능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에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과 은행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을 했어요. 그래서 외교부, 국방부, 주요 은행들, 정치인들. 이런 개인 홈페이지 전부 다 접속이 안 됐고요. 공습 이후인 24일에도 우크라이나 기간시설 전산망을 겨냥한 공격이 잇따랐습니다. 왜 우리도 해외여행 가기 전에 유심부터 챙기잖아요. 인터넷이 제일 중요하잖아요, 지금. 그만큼 인터넷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시대가 됐는데, 이 점을 노리고 러시아는 총과 칼로 싸우는 이 물리전과 함께 엄청난 규모의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를 두고 언론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은 두 개의 전쟁이다. 두 개의 전쟁이 시작됐다. 이런 표현도 쓰더라고요. 어쩌면 이 사이버 전쟁이 리얼 전쟁보다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방희> 이 해커 집단은 우크라이나 편에 서서 러시아와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러시아인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에서는 뉴스 틀면 우크라이나 참상 같은 것들을 내보내는 해킹 작업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이게 두 나라 간에 사이버 전쟁의 양상만 띠면 큰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는데. 사실은 미국은 2016년 대선부터 러시아 해킹을 의심해 왔고. 또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들, 큰 기업들이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죠.

◆송이라>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미연방수사국 FBI가 미국 주요 기업과 지방 정부를 대상으로 전쟁 시작 하고 나서 수일 내에 잠재적인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하라 이렇게 경고를 했고요. 우크라이나에 있는 미국 관련된 모든 기업과 기관이 해커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미국은 2016년부터 계속 이 사이버 공격에 굉장히 노출이 돼 왔는데, 2020년에 미 재무부와 상무부 또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주요 기업의 전산망을 공격한 솔라윈즈 해킹 사건이 있었잖아요. 이것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있고. 작년 5월에 큰 사건이었죠. 미국 송유관 업체 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 해킹 사건이나 또 세계 최대 규모인 정육업체 JBS에 대한 해킹 공격도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김방희> 러시아의 이른바 사이버 전쟁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 아니냐, 중국도 대단합니다마는. 그런 얘기들이 있었는데, 그런 걸 확인하는 여러 가지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는데. 최근에 사이버 공격 우려가 많이들 현실화되고 있잖아요. 재계에서도 이거 많이 걱정하잖아요, 세계적으로.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엊그제는 일본 자동차 기업 도요타에 이 플라스틱이랑 전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가 사이버 공격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 때문에 일본 내 14개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요. 이 공격의 배후가 아직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본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탄압하기 위해 이 서방 동맹에 합류한 직후 이루어졌기 때문에 심증은 가는 그런 상황이죠.

◇김방희> 관련성이 있다고 보고 있더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주에는 또 세계 최대 그래픽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도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서 이틀간 오프라인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런 공격들의 뒤에 다 러시아가 있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민간 부분의 사이버 위협이 지금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김방희> 사실 우리도 러시아 제재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우리 기업들이 공격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비를 좀 해야 되는데, 대비 태세가 얼마나 돼 있는지는 좀 우려스럽습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사이버 해킹을 통해서 개입했다. 이런 미국 내 여러 가지 여론과 관련해서 빅테크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서 자신들의 역할을 강화해야 된다, 이런 지적들이 많았거든요. 그 당시 페이스북이, 지금 메타로 변한 페이스북이 문제가 됐습니다마는. 가짜 뉴스, 왜곡된 정보 같은 것들이 빅테크 기업의 책임이라고 많은 여론이 일기 마련인데. 플랫폼 기업들은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송이라> 그때 사실 페이스북이 많이 겪었잖아요.

◇김방희> 그렇죠, 그 이후에 사실은 페이스북이 전반적인 어떤 여론이랄까 이런 게 나빠졌죠.

◆송이라> 안 좋아졌죠. 그렇죠, 그래서 이번에는 어떻게 잘 해보려고 엄청 열심히 하고 있더라고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기술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뿐만이 아니고 SNS를 이용해서 가짜 뉴스, 흑색선전 이런 걸 퍼뜨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요.

◇김방희> 그렇죠, 이거를 잘 활용하고 있죠.

◆송이라> 그렇죠. 이스라엘 기술회사인 키아브라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해 게시한 수천 개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을 추적한 결과 침공 직전 며칠 사이에 반우크라이나 콘텐츠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실제 확인이 됐습니다. 예컨대 밸런타인데이죠. 2월 14일에 트위터 계정으로 만든 반우크라이나 성향 게시물 수가 며칠 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만 1000%가 급증했대요. 전문가들은 이런 계정들 중에는 상당수가 허위 계정이고 또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단체들에 의해서 통제되고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메타, 구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이런 SNS 기업들이 허위 정보들을 찾아서 계정을 삭제하고 또 경고 사인을 붙이는 등 지금 애를 쓰고 있는데요.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 광고를 일단 중단했고요. 구글 같은 경우는 러시아 국영 언론사인 RT의 웹사이트 또 앱 광고 수익을 금지했고. 아예 앱 다운로드까지 막았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 같은 경우는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와 정치인을 목표로 한 해킹을 차단했다고 밝혔고요. 트위터 역시 플랫폼 조작 또 스팸 규정을 위반한 계정 10여 개를 정지시키고 일부 링크 공유를 차단하는 등 어쨌든 지금 애를 쓰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런데 이런 빅테크 기업들이 이런 사안이 벌어지고 나면 여론의 뭇매를 맞기 때문에 자신들도 신경은 쓰고 있겠지만, 일부 정치 지도자나 여론 주도층은 충분히 공격적으로 이런 문제에 대처하지 않는다. 사실 이런 가짜 뉴스나 왜곡된 정보들도 플랫폼을 살찌우는 것 중에 하나니까.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러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데. 이번 사건에서도 예외가 아니겠군요.

◆송이라> 그렇습니다. 미국의 정치인들도 지금 플랫폼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채찍질을 하고 있고요.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의 총리들은 페이스북, 구글, 유튜브, 트위터 CEO한테 서신을 보내서 온라인 플랫폼들이 상당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이렇게 또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실 플랫폼 기업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수익이랑 직결이 돼 있잖아요. 그만큼 이 트래픽이 정말 중요한데. 게다가 지금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뉴스보다 더 빨리 실시간으로 이 상황을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중계를 해 주고 있잖아요. 그 저만 해도 지금 트위터에 되게 자주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CNN이나 이런 뉴스들보다 더 빨리 상황 중계를 해 주니까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그래서 월가에서는 지금 다시 빅테크에 주목한다, 이런 분석까지 나오고 있어요. 빅테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이 가짜뉴스 흑색선전을 잘 골라내고 또 사람들의 건강한 플랫폼을 만들어서 트래픽을 늘릴 수 있을까. 그 부분이 참 고민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이번 전쟁의 개시부터 전환까지 워낙 SNS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세계에 생중계가 되다 보니까 말이죠. 1부에서 잠깐 말씀드렸는데 침공했다는 게 우리나라에 전해졌을 당시에도 침공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게 구글 맵을 통해서 국경을 넘는 러시아 탱크 부대의 모습들이 전해지면서 이제 확인이 된 셈인데 그만큼 빅테크들이 이제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거죠. 뭐 기술 진보라는 게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걸 최근에 많이 보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정치인들이나 여론 주도층들이 빅테크 기업들의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건데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우리 기업들에 대한 시사점도 좀 찾아봐야 될 텐데.

◆송이라> 네, 지금 이게 80년 만에 일어난 유럽에서의 전쟁이잖아요. 그래서 그 사이에 있었던 기술의 진보가 전쟁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아닌 민간 기업들. 이제 빅테크들이 각자만의 방법으로 우크라이나를 측면 지원하는 사이버전에 참전 중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구글 같은 경우는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구글 맵 상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비활성화시켰어요. 그러니까 피난을 위해서 이동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인데요. 또 상점에 손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주는 그런 기능도 중단을 했다고 합니다. 또 잘 아시겠지만 일론 머스크, 유명하잖아요. 테슬라 CEO가 우크라이나에 이제 우주 인터넷용 인공위성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해달라고 우크라이나에서 요청이 들어왔는데 10시간 만에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또 이것도 영웅으로 떠올랐죠.
또 이 냉전시대에는 글로벌 교역이나 디지털화가 이제 활발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서 전쟁이 나도 각국 정부의 어떤 의사결정권자들의 입을 통해서만 제한적인 상황을 파악했었는데 이제 진짜 완전 달라진 것 같아요. 무엇보다 디지털화가 전 세계를 정말 훨씬 촘촘하게 연결하고 있고 러시아 내부에서도 이제 시민들이 아, 이건 아니다. 이런 목소리들이 커지니까 이게 지도권에서도 참 의사 판단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김방희> 그렇죠. 그래서 1, 2차 세계대전에 빗대서 지금 전쟁의 양상은 월드 워 와이어드. 세계 접속 전쟁이다. 뭐 이렇게 표현하는.

◆송이라> 굉장히 절묘한 표현이네요.

◇김방희> 토머스 프리드먼이 그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마는 러시아에서 서비스 중단하는 글로벌 기업들도 좀 늘고 있지 않아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다는 의미에서 러시아를 옥죄는 각국의 제재 조치와 맞물려서 글로벌 기업들도 러시아를 손절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영국 에너지 기업 BP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항의로 보유 중인 러시아 석유 개발 업체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고요. BP 같은 경우는 러시아 최대 외국 투자자로 꼽히는 기업이에요. 그래서 아마 타격이 좀 클 텐데 또 에너지 기업 셰일 같은 경우도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과 합작 사업을 중단했고요. 또 독일 다임러트럭. 또 스웨덴의 볼보, 독일 폭스바겐, 미국의 제네럴모터스 등도 러시아에서 협력 중단과 자동차 판매를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현대차 공장도 지금 며칠간 어쨌든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요. 미국이 제3국에서 제조를 했어도 미국의 기술이 적용된 경우 수출을 막는 해외 직접 생산품 규칙이라는 게 있는데 이걸 러시아 제재에서도 활용하면서 반도체 기업들도 이를 따르고 있습니다. 대만 반도체 기업 TSMC는 러시아 제품 판매를 중단했고요. 인텔과 AMD 역시 러시아의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또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소니 같은 미디어 업체들도 러시아 지역의 영화 상영도 중단한다고 밝혔고요. 전 산업에 걸쳐서 지금 러시아를 향한 규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 전쟁의 또 다른 양상을 ‘군대 대 돈’이라고 말씀드린 이유도 바로 이런 건데요. 러시아는 물리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서방 세계는 경제 제재, 돈에 관한 제재를 통해서 압박하고 있으니까 승부가 어떨지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월드컵에서 러시아를 배제한다는 발표도 나오고. 총체적인 어떤 이제 고립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데 러시아가 또 그걸 얼마나 버티느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영토 자체를,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건 얼마나 걸리느냐도 문제겠지만 러시아가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느냐도 또 다른 전쟁의 한 모습인 것 같아요. 이제 우리 청취자 여러분들이 잔인한 자본주의라고 말한 대목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하면서 반인권적인 전쟁이라는 양상을 자꾸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력, 금융 시장에 미칠 파급력. 이런 쪽으로만 본다고 하신 건데 비판이 마땅합니다마는 또.

◆송이라> 안 볼 수는 없습니다.

◇김방희> 그것도 따져봐야겠죠. 우리 송 기자, 기자로서의 임무도 그런 걸 테니까 우선 주식시장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지금 여러 기업들. 러시아와 관련이 있는 기업들 언급해 주셨는데 여기 주가들의 특이 동향이 있습니까?

◆송이라> 특이한 게 저번 주에 전쟁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지난주 나스닥이 강세를 보였어요. 괜찮았어요. 그런데 그 이유가 먼저 연준이 긴축을 완화할 거다. 긴축 기조가 좀 완화될 거다. 이런 기대감이 있었고, 그때만 해도 초반이었잖아요. 러시아에 대한 이 제재가 약해서 원자재 강세까지는 가지 않을 거다. 이런 기대감이 또 작용을 했고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유럽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라질 수 있다. 이런 기대감도 있었어요. 저번 주에 나스닥이 강세가 된 이유가 이런 것들이었는데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 이게 완전히 다 바뀌어버렸잖아요.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이념 대결로 가면서 원자재 값이 지금 폭등을 하고 있고 전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조금 시장에서도 우려 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죠. 간밤 유럽 증시 폭락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 같고요. 한 4%대 폭락을 했고 미국도 1~2% 정도 주요 지수가 하락했는데 이게 이제 전쟁 장기화 가능성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둔 게 아닌가 합니다. 금융 제재. 서방이 주도하고 있는 스위프트 제재를 포함한 금융제재. 여기에 이어서 에너지만큼은 워낙 이제 유가 문제가 심각하니까 제재에서 제외하겠다는 게 바이든 행정부의 기이한 또 그런 제재 방식이었는데 에너지 제재도 궁극적으로는 시행되지 않겠느냐 이런 게 시장의 전망인데 이런 서방의 제재에 따른 영향은 어떻게들 봐요? 시장에서는.

◆송이라> 사실 처음에는 아직까지 에너지 제재가 시작되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결국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업들이 현 상황에서 과연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사오려고 할까요? 지금 상황이 이렇게 불확실한데. 그래서 실제로 지난주에 이미 미국으로 향하던 러시아발 원유선이 되돌아가는 일이 있었어요. 또 유럽의 많은 기업들은 러시아가 아닌 다른 대안을 지금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결국에 러시아를 향한 제재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이 되면서 유가를 비롯해서 밀과 보리, 팔라듐. 이런 상품 가격이 지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지금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공급망 부족 문제가 아직 해결이 안 된 상태잖아요. 여기에다가 지금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얹어지면서 원자재 값이 지금 폭등을 하면서 공급망 문제가 더 심각해질 거다. 그래서 결국에 이제 글로벌 경제가 더 안 좋아질 거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온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방희> 사실 전쟁 초기에는 개전이 되자마자 하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라든가 이런 걸 감안한 미국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으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과의 전쟁에서 조금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에너지 가격이나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서 더 주목하는 분위기로 분위기가 좀 반전되고 있죠. 참 잔인합니다. 이런 걸 마치 스포츠 경기 중계하듯 중계해야 되는 저희 입장도 난처하고 그러나 또 살펴보지 않을 수는 없겠고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장기화되면서 방산주 아까 언급해 주셨는데 이 부분만큼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좀 주목해 봐야 할 자산군이라고 봐야 될까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전쟁이 일어났으니까 대표적인 기업 하나를 소개를 해드리면 사이버 보안 기업 팰로앨토 네트웍스라고 있는데요.

◇김방희> 이번 전쟁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에 하나가 사이버 전쟁이니까

◆송이라> 그렇죠. 사이버 보안이 정말 중요해지다보니 이 기업은 2005년 창립 후에 지금 방화벽 부분에서는 최강자로 불리면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부터 4거래일간의 23%가량 급등했거든요. 방산주들이 일제히 지금 뛰어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이렇게 방산주가 초강세를 보인다는 게 곧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는 거잖아요. 장기적으로 볼 때 이게 좋은 사인은 아닌 것 같아요.

◇김방희> 또 하나 이번 4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해서 우리가 잘 아는 빅테크 기업들 팡이 트리플레이로 바뀌었다. 페이스북하고 넷플릭스가 탈락했다. 워낙 주가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이 나오는데 지난주까지 줄줄이 4분기 실적 발표를 했는데 분위기는 어땠어요?

◆송이라> 제가 이번에는 소매 리테일 기업들 주요 기업들을 좀 뽑아 왔는데 미국의 유명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 잘 아실 텐데요. 메이시스가 지난 22일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어요. 1월 말로 끝나는 4분기 주당 순익이 2.44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5배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같은 소매 업종으로 분류되는 기업 중에 TJX라고 있어요. 이 TJX가 TJ 맥스, 마샬, 홈굿즈 같은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할인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김방희> 유명한 할인점 체인이다.

◆송이라> 그렇죠. 저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곳에 가면 보석을 찾아낼 수 있어요. 이 기업도 매출과 순익 모두 이 메이시스랑 다르게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어요. 얘네는 그래서 미국에서 쇼핑해 보신 분들은 이 두 곳 많이 보셨을 텐데요. 메이시스는 백화점 체인이고 TJX는 할인점 체인인데 두 개가 좀 다를 것 같기는 한데 막상 가보면 메이시스가 할인을 굉장히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겹치는 상품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 두 기업의 4분기 실적이 상반된 결과를 가지고 온 건데 과연 왜일까요?

◇김방희> 글쎄요. 원래 업체 기준으로 보면 할인점이 더 잘 됐을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죠.

◆송이라> 네, 바로 온라인 판매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이거에 따라서 실적이 갈렸습니다.

◇김방희> 최근 유통업계는 온라인 대응을 누가 잘하느냐? 여기에 실적이 달려 있는 것 같아요.

◆송이라> 네 그렇습니다. 두 기업의 온라인 홈페이지만 가 봐도 느낌이 아마 오실 거예요. 메이시스는 온라인 할인 행사도 굉장히 많이 하고 쿠폰도 많이 줘요. 그래서 사이트도 잘 만들어놨고 가면 뭔가 사고 싶다. 이런 느낌도 있어요. 그런데 반면에 TJX 같은 할인점들은 주로 오프라인 매장 위주예요. 그래서 거기 가서 진주를 캐내는 이런 방식인데 오미크론 영향을 크게 받았어요. 그래서 작년 말에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 할인전 매출이 신통치 않았던 겁니다. 실제 메이시스의 디지털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2년 전보다는 무려 36%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고요. 메이시스가 오프라인 매장도 굉장히 많잖아요. 백화점. 전체 매출 중에서 디지털 매출이 몇 퍼센트 정도 차지할까요?

◇김방희> 그러게요 그래도 아직은 오프라인이 더 비중 있지 않을까요.

◆송이라> 저도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무려 39%가 디지털발 매출이라고 하더라고요.

◇김방희> 거의 절반까지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네요.

◆송이라> 메이시스는 매장과 웹사이트에서 모두 쇼핑하는 고객들의 충성도가 더 높고 소비액도 더 많다는 점에 주목했는데요. 이분들은 매장 혹은 온라인 한 곳에서만 쇼핑하는 고객보다 3배에서 3.5배가량 더 자주 방문을 했고요. 쇼핑 금액도 2.5배에서 3.5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온라인 판매를 정말 실물 판매에 보조적인 수단으로 여기면 안 되는 시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김방희> 리오프닝이라고 그래서 오미크론 이후에 다시 오프라인 매장들이 활성화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온라인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근본적으로 유통업체들의 실적을 좌우한다 이런 거고

◆송이라>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제가 메이시스에서 항상 뭘 시키면 포장이 되게 허술하게 왔었어요. 처음에는. 막 그릇이 다 깨져서 왔었어요. 그런데 코로나 시작되고 난 다음에는 엄청 잘해서

◇김방희> 그 전까지는 온라인에 별로 신경 안 쓰다가 이제는 주력이 돼 가니까 포장이 훨씬 좋아지는 거죠. 최근에 또 주목할 만한 기업들은 어떤 게 있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국민들도 온라인 기간 중에 많이 알게 된 미국 기업 줌 실적은 어땠는지 같이 좀 정리해 주시죠. 기업 실적 얘기를 마무리하게요.

◆송이라> 네, 지난주에 대표적인 주택 자재 판매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예상을 넘어서는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 두 기업은 팬데믹 이후에 스테이에홈즈로 묶이면서 엄청 수혜를 본 기업이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이 집에서 일도 하고, 쉬고, 아이들도 보고 하면서 이 주택 개조에 상당히 눈이 많이 높아졌어요. 수요가 많아져서

◇김방희> 인테리어나 이런 분야가 각광받았죠.

◆송이라> 그렇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인테리어 하면 다 업체 불러서 사람 써서 하지만 미국은 워낙 또 인건비가 비싸다 보니까 웬만한 건 다 스스로 해결을 하잖아요. 그래서 이런 홈디포 같은 데 가면 장비 욕심이 생겨요. 그래서 다 사고 싶으니까 매출도 쑥 올라간 거죠. 그런데 이 두 기업이 향후 전망을 좀 다르게 내놨어요. 홈디포 같은 경우는 조금 주춤할 거다 리오프닝이 되면서 사람들이 인테리어보다는 좀 더 바깥 생활을 더 할 거다라고 내놨고 로우스는 그 반대로 계속될 거다 이 주택 리노베이션의 의지는 이어질 거다라고 해서 주가도 조금 상반된 방향으로 흐르기는 했는데 과연 누가 맞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우리나라에서도 사실은 코로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좀 줄 거다 하는 전망이 주식시장에서는 우세했는데 최근에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한 번 습관이 되고 나니까 예쁘게 꾸미고 그걸 남들한테 과시하는 게 중요해진 거죠. 줌은 어땠어요?

◆송이라> 줌은 현지시간 28일 1월 31일로 종료된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이 한 해 실적 매출이 10억 7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요. 이거 3개월 4분기 실적이에요. 순익은 4억 9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88.4% 늘어났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결과인데도 주가는 5% 이상 하락했는데요. 전분기보다 매출 성장세가 좀 더뎠다 발음이 안 돼요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 영향이 컸습니다. 또 1월 말 기준 종업원 10명 이상 고객은 전 분기보다 소폭 감소했어요. 오히려 줄었어요. 그래서 줌 역시 올해 전망을 시장이 예상보다 좀 더 보수적으로 잡고 있고요. 줌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30% 이상 지금 떨어졌거든요. 성장 기술주에 대한 방향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시장의 관심입니다.

◇김방희> 우리 쪽에서 보자면 다시 오프라인으로 일상을 회복하게 되면 이런 화상회의라든가 화상 미팅을 계속할까 이런 거에 대한 의문이 생긴 건데 글쎄 어떨지 모르겠어요.

◆송이라> 줌도 나름 다 알고 있어서 다른 류의 줌 콜이라든지 다른 서비스들을 많이 런칭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게 아직 신통치가 않아서 그런데 어떻게 될지 골드만삭스 같은 경우는 목표가를 하향했어요. 하향 조정해서 과연 이게 200달러에서 171달러로 내렸거든요. 과연 줌의 실적이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

◇김방희> 우리 기업과 산업 또 우리 소비자들도 관심사가 두 가지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예기치 않은 변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주식을 포함한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하나는 이렇게 일상이 회복되면 기업이 어떤 대응을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설왕설레는 많습니다마는 정답은 없습니다. 경제 경영 환경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수밖에 없겠죠. 더 밀크의 송이라 기자였습니다.

◆송이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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