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스페이스X…흔적 남긴 게임거인 김정주

입력 2022.03.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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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거인, 억만장자, 신기술 투자자, 사회 환원가, 은둔의 경영자..

2월 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정주 NXC 이사를 가리키는 수식어는 다양합니다.
(참고: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 별세…향년 54세)

그는 맨손으로 글로벌 게임 업체를 만들어냈지만, 게임 분야에만 시선을 두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우주탐험 등 인류를 진보하게 하는 신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김 이사의 삶에 녹아들었던 기술을 되짚어봤습니다.

■ '바람의 나라'로 게임 제국 건설

고인의 삶을 되짚는데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1994년 고인이 설립한 게임업체 넥슨이 1996년 출시한 게임이 바로 '바람의 나라'입니다.

바람의 나라 게임 모습바람의 나라 게임 모습

'바람의 나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그래픽 기술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는데,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현재까지 25년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에 '최장수 그래픽 기반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로 등재돼 있기도 합니다.

이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잇달아 게임 성공작을 내놓으며 '넥슨 왕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인 '바람의나라: 연'의 인기에 힘입어 2020년 한국 게임사 최초로 3조원대 연매출을 기록했습니다.

■ 가상화폐·우주탐사·어린이 등 다양한 투자

고인은 비게임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가상화폐가 대표적인데 2017년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합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넥슨 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1,717개 를 평균 매수가 5만 8226달러로 매입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를 단행합니다. 총 투자액은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참고로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현재 4만 4000달러 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최근 전 세계가 경쟁 중인 우주 탐사에도 투자한 바 있습니다. 2020년 8월 스페이스X가 모집한 전환우선주에 1,600만 달러(약 192억 원)를 투자한 겁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우주탐사 기업으로 팰콘 X 등 우주 로켓을 만듭니다.

스페이스 X 로켓 이미지스페이스 X 로켓 이미지

고인은 특히 어린이를 위한 병원에 관심을 뒀습니다. 2016년 한국 최초의 소아 재활병원인 푸르메 넥슨 어린이병원 설립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서울대병원에 10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올해 개원하는 서울대학교병원 넥슨 어린이 완화 의료 센터 설립을 위해서입니다.

게임 제국을 만들었지만,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은 적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그는 2019년 넥슨 매각을 추진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불발에 그쳤습니다.

이제 시장은 김 이사 사후 넥슨 왕국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은 24조 원 가량으로, 김 이사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67.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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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스페이스X…흔적 남긴 게임거인 김정주
    • 입력 2022-03-03 08:00:02
    취재K

게임거인, 억만장자, 신기술 투자자, 사회 환원가, 은둔의 경영자..

2월 말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김정주 NXC 이사를 가리키는 수식어는 다양합니다.
(참고: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이사 별세…향년 54세)

그는 맨손으로 글로벌 게임 업체를 만들어냈지만, 게임 분야에만 시선을 두지 않았습니다. 비트코인, 우주탐험 등 인류를 진보하게 하는 신기술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습니다. 김 이사의 삶에 녹아들었던 기술을 되짚어봤습니다.

■ '바람의 나라'로 게임 제국 건설

고인의 삶을 되짚는데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1994년 고인이 설립한 게임업체 넥슨이 1996년 출시한 게임이 바로 '바람의 나라'입니다.

바람의 나라 게임 모습
'바람의 나라'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그래픽 기술을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는데, 업데이트를 거듭하며 현재까지 25년 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네스북에 '최장수 그래픽 기반 MMORPG(다중접속 온라인 롤플레잉게임)'로 등재돼 있기도 합니다.

이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잇달아 게임 성공작을 내놓으며 '넥슨 왕국'을 건설하게 됩니다. 넥슨은 모바일 게임인 '바람의나라: 연'의 인기에 힘입어 2020년 한국 게임사 최초로 3조원대 연매출을 기록했습니다.

■ 가상화폐·우주탐사·어린이 등 다양한 투자

고인은 비게임 분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며 투자를 이어갔습니다. 가상화폐가 대표적인데 2017년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합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넥슨 회사를 통해 비트코인 1,717개 를 평균 매수가 5만 8226달러로 매입하며 가상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를 단행합니다. 총 투자액은 1억 달러(약 1200억 원)에 육박합니다. 참고로 지난해 말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현재 4만 4000달러 선을 오가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최근 전 세계가 경쟁 중인 우주 탐사에도 투자한 바 있습니다. 2020년 8월 스페이스X가 모집한 전환우선주에 1,600만 달러(약 192억 원)를 투자한 겁니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만든 우주탐사 기업으로 팰콘 X 등 우주 로켓을 만듭니다.

스페이스 X 로켓 이미지
고인은 특히 어린이를 위한 병원에 관심을 뒀습니다. 2016년 한국 최초의 소아 재활병원인 푸르메 넥슨 어린이병원 설립을 지원했고, 2020년에는 서울대병원에 100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올해 개원하는 서울대학교병원 넥슨 어린이 완화 의료 센터 설립을 위해서입니다.

게임 제국을 만들었지만,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은 적어 '은둔의 경영자'로 불리던 그는 2019년 넥슨 매각을 추진해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으나, 불발에 그쳤습니다.

이제 시장은 김 이사 사후 넥슨 왕국의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에 상장된 넥슨의 시가총액은 24조 원 가량으로, 김 이사는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의 지분 67.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자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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