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군, 남부 헤르손 점령…“개전 후 민간인 2천명 사망”

입력 2022.03.03 (19:32) 수정 2022.03.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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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군이 침공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했습니다.

수도 키이우 등 북부 도시 진격이 더뎌지자 남부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금까지 적어도 2천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밤 섬광과 함께 화염이 치솟고, 날이 밝자 헤르손 시내로 러시아 군 탱크가 들어옵니다.

러시아 군은 순식간에 시의회 건물까지 장악했습니다.

[재니쉬 후사인/헤르손 시민 : "아침에 밖에 러시아 군대, 탱크들이 있는 걸 본 이후로, 우크라이나 경찰을 보지 못했어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점령한 건 헤르손이 처음으로, 이로써 러시아 군은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진격하는 전략적 요충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북부 도시 진격이 더뎌지자 러시아 군은 남부 도시에 화력을 더욱 쏟아붓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마리우폴에도 집중 포화가 계속됐습니다.

러시아 군은 다연장 로켓 등을 총동원한 15시간 연속 폭격으로 핵심시설들을 파괴했습니다.

민간인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습에 이 지역에서만 하루 새 최소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선 기차역 폭발이 일어나는 등 사회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가 페드예로브나/키이우 주민 : "(공습으로) 문이 제 위로 떨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천장의 회반죽과 벽돌들, 모든 게 쏟아졌어요."]

키이우 외곽에 러시아 군이 계속 머물고 있는 건 식량과 연료 부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 가운데, 대규모 공격을 위한 전열 정비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도 연일 폭격이 집중돼 경찰청, 대학, 거주지역 등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개전 후 일주일간 적어도 민간인 2천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은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UN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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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군, 남부 헤르손 점령…“개전 후 민간인 2천명 사망”
    • 입력 2022-03-03 19:32:05
    • 수정2022-03-03 19:34:33
    뉴스7(대전)
[앵커]

러시아 군이 침공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중 처음으로 남부 요충지, 헤르손을 점령했습니다.

수도 키이우 등 북부 도시 진격이 더뎌지자 남부 공략에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지금까지 적어도 2천 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유지향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밤 섬광과 함께 화염이 치솟고, 날이 밝자 헤르손 시내로 러시아 군 탱크가 들어옵니다.

러시아 군은 순식간에 시의회 건물까지 장악했습니다.

[재니쉬 후사인/헤르손 시민 : "아침에 밖에 러시아 군대, 탱크들이 있는 걸 본 이후로, 우크라이나 경찰을 보지 못했어요."]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를 점령한 건 헤르손이 처음으로, 이로써 러시아 군은 크림반도를 통해 우크라이나 남쪽으로 진격하는 전략적 요충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북부 도시 진격이 더뎌지자 러시아 군은 남부 도시에 화력을 더욱 쏟아붓고 있습니다.

크림반도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마리우폴에도 집중 포화가 계속됐습니다.

러시아 군은 다연장 로켓 등을 총동원한 15시간 연속 폭격으로 핵심시설들을 파괴했습니다.

민간인 거주 지역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 공습에 이 지역에서만 하루 새 최소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선 기차역 폭발이 일어나는 등 사회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가 페드예로브나/키이우 주민 : "(공습으로) 문이 제 위로 떨어졌어요. 그리고 나서 천장의 회반죽과 벽돌들, 모든 게 쏟아졌어요."]

키이우 외곽에 러시아 군이 계속 머물고 있는 건 식량과 연료 부족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 가운데, 대규모 공격을 위한 전열 정비라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도 연일 폭격이 집중돼 경찰청, 대학, 거주지역 등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개전 후 일주일간 적어도 민간인 2천 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은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UN은 추산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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