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협상…전망은?

입력 2022.03.03 (21:18) 수정 2022.03.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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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앳된 얼굴의 러시아군 병사는 우크라이나 주민이 건넨 음식을 먹다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주민들이 연결해 준 영상 통화에서, 어머니 얼굴을 보고나서였습니다.

옆에 서 있던 우크라이나 주민들도 눈시울을 훔쳤고,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도 건넸습니다.

이렇듯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벨라루스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이 예정돼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조빛나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봅니다.

조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네, 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2차 협상이 열리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2차 협상장으로 알려진 곳이,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 걸쳐 있는 벨라베슈 숲인데요.

옛 소련 지도부 별장이 있던 곳입니다.

1991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정상이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연합' 창설 협정을 맺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1차 협상을 했던 장소와는 다른 곳이군요?

[기자]

여전히 벨라루스이긴 합니다만 1차 때는 러시아와 가까운 '고멜'이었고 이번엔 폴란드와 가깝습니다.

협상에 앞서 의제뿐 아니라 장소를 두고도 기 싸움이 벌어지죠.

어제 협상장에 먼저 도착한 러시아 측은 바로 벨라루스로 향하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이동하는 우크라이나 측에 더 편리한 장소라고 강조했는데, 우크라이나 대표단 중 한 명은 협상장은 다른 곳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하면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는 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협상에서 휴전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원래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지만 똑같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1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크림반도 등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친러 세력의 독립 인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없는 문제여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은 키이우를 무사히 벗어났습니까?

[기자]

네, 한국 대사관 공관원 일행은 무사히 루마니아 국경 지역 체르니우치로 옮겨와 업무 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민 6명도 안전지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김재현/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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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우크라이나, 2차 협상…전망은?
    • 입력 2022-03-03 21:18:52
    • 수정2022-03-03 22: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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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앳된 얼굴의 러시아군 병사는 우크라이나 주민이 건넨 음식을 먹다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았습니다.

주민들이 연결해 준 영상 통화에서, 어머니 얼굴을 보고나서였습니다.

옆에 서 있던 우크라이나 주민들도 눈시울을 훔쳤고, 젊은이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위로도 건넸습니다.

이렇듯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벨라루스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2차 협상이 예정돼 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조빛나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봅니다.

조 기자, 지금 나가 있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네, 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2차 협상이 열리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약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2차 협상장으로 알려진 곳이,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 걸쳐 있는 벨라베슈 숲인데요.

옛 소련 지도부 별장이 있던 곳입니다.

1991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정상이 모여 소련을 해체하고 '독립국가 연합' 창설 협정을 맺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앵커]

1차 협상을 했던 장소와는 다른 곳이군요?

[기자]

여전히 벨라루스이긴 합니다만 1차 때는 러시아와 가까운 '고멜'이었고 이번엔 폴란드와 가깝습니다.

협상에 앞서 의제뿐 아니라 장소를 두고도 기 싸움이 벌어지죠.

어제 협상장에 먼저 도착한 러시아 측은 바로 벨라루스로 향하지 않고 폴란드를 거쳐 이동하는 우크라이나 측에 더 편리한 장소라고 강조했는데, 우크라이나 대표단 중 한 명은 협상장은 다른 곳이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하면서 혼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협상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번 협상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는 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번 협상에서 휴전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했고 우크라이나 측은 원래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이번이 두 번째지만 똑같을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1차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돈바스, 크림반도 등에서 러시아군의 철군을,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 친러 세력의 독립 인정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없는 문제여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우리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은 키이우를 무사히 벗어났습니까?

[기자]

네, 한국 대사관 공관원 일행은 무사히 루마니아 국경 지역 체르니우치로 옮겨와 업무 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민 6명도 안전지역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와 벨라루스 국경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김재현/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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