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조선업 주가는 OO가 제일 중요해 -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동헌 팀장

입력 2022.03.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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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3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동헌 팀장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 천연가스 운반 방식, 파이프라인과 LNG로 나뉘어... 유럽은 대부분 파이프라인, 그중 80%는 러시아
- 국내 조선업 전 세계 LNG 선박의 90% 담당... 장기적으로 LNG선 수주 늘 수 있지만, 러시아 수주 상황 주의
- 코로나 이후 조선업 수주 늘어, 본격인 경제 반영은 내년 이후... 수주 후 1년 반 정도 시차
- 우리나라는 4대 선종 중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컨테이너선, 탱커선 위주로 수주
- 다른 나라와의 격차 계속 유지... 선박 수명 기본 20년이므로 기술 보수적으로 평가해
- LNG는 메탄 계열로 석탄, 석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적어... 친환경 중간다리 역할
- 장기적 분할 매수 추천, 단기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 크므로 여유 가지고 매수
- 조선보다 기자재 업체가 상승 여력 큰 경우 많아
- 대우조선해양 M&A 무산, 현대중공업 플랜B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꺼내들어



◇김방희> 최근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시 주목받는 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조선업인데요. LNG 교역 경로가 달라지면서 운반선 수요가 폭증할 거다. 그래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거다, 이런 전망이 있었고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됐습니다. 반면에 러시아 등 이번 사태 당사국의 주문 10척 가까이에 대한 대금 결제는 제대로 이뤄지겠느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 마냥 조선업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만 키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 조선 산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기업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동헌 팀장과 함께 조선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동헌> 안녕하세요.

◇김방희> 조선 산업 담당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이동헌> 한 13년 정도 됐습니다.

◇김방희> 그럼 그야말로 조선 산업의 흥망성쇠를 다 지켜보셨겠군요.

◆이동헌> 주로 이렇게 안 좋은 쪽으로 많이.

◇김방희> 하기는 지난 13년간 영욕 중에서도 욕 쪽이 좀 많기는 했죠. 구조조정도 했고. 그러면 그냥 거두절미하고 바로 이번 건이 호재의 성격이 강한지 악재의 성격이 강한지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일단 처음 사태가 터지니까 반사 이익을 기대했고 주가도 좀 뛰던데 실제로 근거가 있는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입니까? 아니면 좀 지나친 겁니까?

◆이동헌> 근거는 있습니다. 일단 관련 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냈는데요. 먼저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방식이 크게는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방식이랑 이거를 -162도로 액화를 해서 운반하는 LNG 방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김방희> 파이프라인은 유럽과 러시아 간에 지금 하고 있는 노르드스트림2 같은 거죠.

◆이동헌> 우리나라도 북한을 거칠 수만 있으면 러시아부터 할 수 있는 그런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전 세계 천연가스 교역량은 1년에 한 9400억 세제곱미터 이렇게 되는데요. 반반 정도 돼요. 파이프라인을 이송하는 거랑 LNG 이송하는 게. 그런데 유럽은 순수입 국가라서 대부분 수입인데 65%를 다 파이프로 갖고 와요. 그리고 그 파이프 중에서 80%를 러시아에서 다 공급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노드스트림 같은 경우에는 노드스트림1이 지금 이미 한 550억 정도 지금 1년에 이송을 하고 있고 2가 또 그만큼 하려고 하는데 이게 독일에서 사업을 일단 중단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고요. 그러면 장기적으로 이 파이프라인에 대한 리스크가 계속 있을 테니까 또 언제 잠글지도 모르고 하니까 이걸 LNG로 대체하는 수요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데 조선업은 국내에서 LNG를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거의 전 세계 수요에서 한 90%를 다 수주를 하거든요. 그래서 국내 조선업에서는 수주, LNG선 수주가 장기적으로 늘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호재가 될 수는 있습니다.

◇김방희> 아까 최근에야 조선 산업을 면밀히 들여다보니까 언론도 주목하게 된 분야인데 이미 러시아에서 수주 받아서 건조 중인 게 있는데 지금 서방의 금융 제재나 이런 것 때문에 한 10척 가까이 된다고 그러는데 이거 대금 결제 제대로 되는 거냐 하는 악재도 있던데 그건 영향이 크지 않습니까?

◆이동헌> 그거는 좀 잘 들여다봐야 됩니다. 영향이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의 조선소랑 같이 해서 LNG선을 만들려고 수주를 받은 비중이 있는데요. 꽤 커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올해도 매출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출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혹시나 하는 경유를 대비해서 충당금을 쌓을 수 있을지 이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고요.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 프로젝트들 수주를 많이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되고요. 다행히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이런 쪽들은 수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입니다.

◇김방희> 종목별로 러시아 리스크에 대해서 노출된 종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종목도 있고 그렇군요. 그래서 주가도 차별화되는 건데 여러 가지 이슈들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터져 나오고 있는데 한 10년 전에는 LNG선이 부가가치가 높다는 얘기도 했지만 해양 플랜트 사업이라는 게 상당히 주목받았고 거기에 또 특화된 조선업체들도 나오고 했는데 사실은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설비를 하는 건데 이게 원래 기대대로 되지 않았고 좀 쇠퇴했다가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다시 뜰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이건 10여 년 이상 지켜본 입장에서 동의하십니까?

◆이동헌> 네, 그럴 수 있는데 예전보다는 기대를 낮춰야 하는 게 맞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바다에서 원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건데 그러려면 육상보다는 당연히 비용 투입이 많이 돼야 하는데요. 그러면 통상 배럴당 과거 기준으로 보면 한 75달러 정도가 돼야지 손익 분기점이 된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유가가 2014년 전까지는 계속 100달러 이상으로 진행이 돼서 개발이 많이 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았는데 14년 7월부터 유가가 무너져서 계속 100달러를 하회를 해 왔고 지금 최근 며칠 사이에 또다시 100달러가 복귀돼서 이런 기대들이 또 많이 높아졌는데 올 메이저들의 입장은 장기적인 원유 가격을 감안하기 때문에 개발하는 데 통상 사이클이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유가가 반짝 좋다고 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야 되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라든지 아니면 전기베이스로 신재생 같은 것들이 에너지를 대체한다고 보니까 장기적인 유류 수요가 감소한다는 가정 하에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기대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아까 셰일의 경우에도 보니까 단기적으로 유가가 이렇게 뛴다고 무조건 다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유가 전망을 보고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해양 플랜트의 경우에도 그렇다, 이런 말씀이시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조선업이 받을 영향들에 대해서 따져봤고 조선업 전반에 대해서 한번 이참에 공부를 좀 해보죠. 사실 굉장히 어려워졌었어요. 그래서 아까 영역 가운데서도 좀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보셨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2016년부터 조선업 불황이 닥쳤고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경제 현장을 중시하는 저희로서 가장 실감했던 건 조선소가 몰려 있는 거제, 통영, 이런 쪽 군산도 그렇습니다마는 상당히 지역 경제가 어려워졌어요. 요즘 괜찮습니까? 일단 수주 소식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괜찮아졌다고는 하는데 아직 실감할 정도인지 모르겠어요.

◆이동헌> 조금 시차가 있어요. 좋아지고 있는 건 확실히 맞고요. 조금 시차가 있는 게 통상 배를 한 척 만드는 데 1년 반 정도가 걸리는데 기존에 받았던 장고의 배를 먼저 만들어야 하니까 한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수주가 좋아진 것은 20년에 코로나가 터지고 20년 4분기부터 수주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작년에 수주가 많이 늘었거든요. 이게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거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일 텐데 그래서 인력을 먼저 충원을 하는 지금 상황에 있고요. 진짜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은 내년부터 향후 몇 년 사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조선업 사이클은 몇 년 정도로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합니까?

◆이동헌> 보통 배 한 척을 20년 정도를 사용하거든요. 그러면 그거에 대한 빅사이클이라고 하면 한 20년에서 30년 정도의 주기를 보고요. 단기 사이클로 하면 한 1년에서 3년 정도를 보는데 이건 경제 사이클이 큰 사이클도 있고 작은 사이클도 있고 그거랑 비슷한 흐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방희> 아까 시차 말씀해 주셨는데 기업 실적도 그러면 그 시차가 좀 있겠네요. 예를 들어서 수주한다고 당장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니고 워킹 프로세스라고 해서 배 건조 과정에 따라 돈이 들어오니까 수익이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고 수주가 좋아져도 돈 들어오는 것에 따라 조금씩 시차가 있겠군요.

◆이동헌> 네. 현금 흐름 도는 것도 그런 시차가 있고요. 보통 선수금 주고 중도금 주고 잔금 주고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매출 인식도 진행률 기준으로 원가 투입 기준으로 이렇게 되는데요. 그것도 많이 반영되는 게 수주하고 나면 한 1년 반 정도 있다가 반영이 많이 되기 때문에 그 시차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주가가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좀 굼뜨다고 투자자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건 그런 시차를 반영한 겁니까?

◆이동헌> 그것도 있기는 한데요. 수주가 제일 중요하기는 해요. 그런데 20년 9월부터 수주가 늘기 시작했는데 그때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김방희> 이미 선반영됐군요.

◆이동헌>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지금 올 초에 수주가 많이 있긴 했는데 올해는 가면서 조금 줄어들 거라는 게 수주가 피크를 찍었다는 게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을 했습니다.

◇김방희> 수주가 피크를 찍었다. 그러면 지금 이런 상황들을 고려할 때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가장 좋을 때는 시차 같은 걸 고려하면 언제쯤이 되는 겁니까. 이미 끝난 겁니까, 그거는?

◆이동헌> 이제부터 좋아집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해서 한 24년에서 25년 정도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요. 그거는 지금까지의 수주, 올해 연초까지 수주를 가정한 거고 또 올해 남은 기간 내년 수주받는 것들에 대해서 또 그 이후까지 연결될 수 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게 이미 장고를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발주를 하는 쪽보다 조선사들이 배를 골라 받을 수 있는 선별 수주를 할 수 있는 여지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성과 같은 경우도 거의 1년 동안 20% 정도 올랐고 환율도 거의 10% 가까이 올라서 실제로는 작년 초 대비하면 30% 높은 가격의 수주를 받고 있어요.

◇김방희> 선별 수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예를 들어서 돈이 될 만한 것만 우리가 골라서 받겠다. 이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있다는 뜻이군요?

◆이동헌> 네 맞습니다.

◇김방희> 그러면 궁금해지는 게 아까 해양 플랜트 사업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고 LNG 사업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셨는데. 우리가 주로 만드는 배 돈이 되는 배들이 이런 것들입니까? LNG 같은 겁니까?

◆이동헌> 주로 4대 선종이라고 하면 말씀하신 LNG선 그리고 컨테이너선 그리고 탱커선, 벌크선. 이렇게 네 가지인데요. 벌크선은 철강석이나 곡류나 석탄 같은 걸 실어 나르는 일반 배인데 이거는 중국이 부가가치가 좀 낮아서 거의 다 가져갔고요. 한국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컨테이너 탱커선을 주로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럼 조선 산업을 저도 오랫동안 지켜보면 일본, 그 전에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의 시대였고 일본으로 넘어왔다가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고 혹은 앞질렀는데 중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격해 왔었잖아요. 그 격차라든가 수주는 어때요. 아직은 부가가치 면에서 수주량이 아니라 돈 되는 분야는 우리가 거의 독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게 맞습니까?

◆이동헌> 그게 10년 전에도 같은 질문들을 10년 동안 계속 해왔는데 계속 격차가 좁혀진다고 했는데 격차가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어요.

◇김방희> 신기하군요.

◆이동헌> 보통 다른 산업, 철강이라든지 반도체나 이런 산업들을 얘기할 때는 그 격차가 많이 좁혀졌거든요. 좀 특이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조선은 색깔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 한 척을 발주하면 20년을 쓰기 때문에 발주하는 쪽에서는 기술력에 대해서 되게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요. 국내 업체들이 기술 변화에 굉장히 발 빠르게 움직이고 그걸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경쟁력이 아직까지도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수주하는 쪽에서 그러니까 고객들이 보수적으로 기술 수준을 평가하고 수주를 주문하는 거군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 쉽사리 고부가가치 선들을 주지 않는 상황인데, 다만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을 때는 비교적 빨리 조선 산업에서 따라잡은 것 같은데 그건 다른 비결이 있었습니까?

◆이동헌> 국내에서는 선주사들에 대해서 맞춤형 이런 주문 같은 것들을 잘 대응을 했어요. 일본은 기술이 좋다 보니까 그런 고객 지향성이 좀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투자들도 많이 줄었었고 인력도 많이 노후화가 됐었는데 한국은 거기에 맞춰서 기술 개발들을 많이 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어요. 이게 보면 그게 무슨 경쟁력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선주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원하는 효율들을 잘 맞춰주는 쪽들을 선택을 하는데 이게 한국이 굉장히 탁월해요.

◇김방희> 맞춤형, 일종의 수주들을 받은 게 주요했다는 이런 말씀이신데 벌써 또 현지에서는 이런 문자들도 보내주고 계신데 8784번님이 제가 살고 있는 통영, 고성의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는데 2016년부터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해당 지역에서 전문화된 인력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다시 채용하려고 보니까 수주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 문제는 지금 조선업체들로서는 큰 고민거리는 아닙니까?

◆이동헌> 고민이 이제 될 거예요. 매출이 이제 계속 올라가는 구간이기 때문에 주로 인력들이 용접하시는 용접공분들이 많으세요. 이분들이 시간외 수당 같은 게 많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들다 보니까 그러면서 건설 쪽으로 많이 넘어가셨는데 다시 돌아와야 되는 시점인데 인력 충원이 지금 아마 올해 하반기 내년부터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아까 부가가치 높은 선으로 LNG선 얘기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호재가 될 수밖에 없는 근거를 대 주셨는데 LNG선 같은 게 친환경 혹은 이런 최근에 탄소 중립 정책 세계적인 바람이 불고 있는 이런 것과도 관련해서 중요해지는 선박이 되는 겁니까?

◆이동헌> 네. LNG가 아예 친환경은 아니에요. 메탄 계열이라고 해서 이산화탄소 나오기는 하는데 다른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서 좀 덜 나오기 때문에 완전한 친환경으로 가는 중간에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이렇게 분류가 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신재생이나 아니면 기존의 전통 에너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압박이 생기면서 LNG가 굉장히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수요가 계속 증가를 해서 LNG 수요는 장기적으로 많이 늘 거라고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우리 조선 산업에 대해서도 기대해 볼 여지가 있다는 거고 유럽에서 LNG 액화 천연가스를 친환경 분류로 넣으면서 이른바 텍소노미 토론회에서 쟁점이 됐던 텍소노미에서 이른바 우대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됐는데 그렇다면 LNG선 수요도 늘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을 가지고 있는데 반면에 지금 유가도 일부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마는 과거에는 유조선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대개 우리나라 애국가의 배경 화면이 되는 게 그때 제일 잘 나가는 산업들이거든요. 큰 탱커선이나 벌크선 같은 거 특히 탱커가 많이 등장했는데 최근에 이쪽은 많이 안 만듭니까?

◆이동헌> 네. 시장이 안 좋아요. 그래서 작년 한 해 상황을 보면 코로나가 생긴 이후에 이동이 많이 제한이 됐잖아요. 그러면서 유류 수요가 많이 감소를 했고 그게 사람들이 주로 가전이라든지 IT 제품 같은 것들을 사면서 가구도 마찬가지고요. 컨테이너의 수요가 되게 좋았고 이동을 못하다 보니까 항공유라든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름이 소비가 줄어들어서 물동량이 줄어든 거죠. 그러면서 이제 이 탱커선 원유 운반선 같은 것들의 발주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산업 전반을 들여다봤으니까 투자 전략에 대해서 좀 여쭤봐야 될 텐데. 참 또 투자는 별개의 문제인 게 산업 자체로는 지금 여러 가지 호재가 쌓이고 장기적인 빅 사이클을 기대할 정도가 됐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게 어느 정도 반영됐느냐 이미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는 또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받은 면도 있다. 그러니까 타이밍상 좀 비중을 확대하자 이런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미 꽤 오른 부분도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 전반적으로 보면 조선 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이나 비중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동헌> 장기로 투자하시는 분이랑 단기로 투자하시는 분이 구분해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사이클도 1년에 3년 단기 사이클이 있고 2, 30년간 장기 사이클이 있으니까요. 조선업이 제일 좋았을 때가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2003년에서 7년이었어요. 그때 빅사이클이 오면서 중국이 굉장한 발주를 하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때였는데 그때를 기준으로 20년을 뒤로 하면 내년부터 다시 사이클이 오는 거죠. 그래서 장기 사이클상 다시 기회가 온다고 보는데 이게 2, 3년이 늦춰지거나 당겨지는 거는 워낙 긴 사이클이기 때문에 장기 사이클에서는 2, 3년이 크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감안했을 때는 향후 5년에서 10년을 보고 좋아진다는 것은 맞는 가정이고요. 단기 사이클로 봤을 때는 지금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것은 단기적인 주가의 오버 슈팅 약간 단기 과열 양상을 만들 수는 있어요. 그래서 조선업이 그런 1년을 놓고 생각하면 중간 중간에 이슈가 나올 때 주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통상 지수 대비하면 한 세달 정도는 지수를 상회하고 9달은 하회하고 이런 흐름이 과거에 몇 년 동안 펼쳐졌어요. 그래서 지금도 단기적이라면 조금 기다렸다 사는 게 맞는 것 같고 장기적으로 본다고 하면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 이렇게 봅니다.

◇김방희> 다만 반도체의 경우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마는 조선 산업도 큰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아까 3개월 상회 6개월 혹은 9개월 하회라는 말이 실감나는 게 잘못된 지점에 들어가면 장기적으로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그야말로 손실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이 있는데 사이클이 이렇게 큰, 큰 파도 같은 산업에서 투자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가장 골이 깊을 때 들어가면 최고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이동헌> 그래서 펀드 매니저 분들한테 추천 드리는 거는 일단 일정 비중을 유지하는 거는 맞는 거라고 이렇게 보고요. 세달이 뛸 때는 무섭게 뛰거든요. 그래서 그때 들어가면 또 물리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을 드리고요. 그리고 조금 더 장기 투자자라고 하면 빠질 때는 확연히 눈에 보이니까요. 그럴 때 기다렸다가 매수를 하는 거를 추천을 드립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래서 아까도 장단기 사이클을 또 따로 말씀하시고 투자 전략도 그에 맞춰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 건데 6642번님이 러시아 선박 수리를 부산에서 많이 합니다. 그렇죠. 부산항 통해서 많이 들어오니까 수산물도 그쪽 통해서 많이 들어오죠. 업체가 대부분 중소 영세업체인데 대금 수급의 걱정이 좀 큽니다. 해 주셨는데요. 그렇겠군요. 지금 대금 결제를 신용장 시스템이나 이런 걸로 받으셨다면 좀 차질이 생길 수 있겠군요. 이것도 저희가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서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부도 좀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와 거래를 하는 중소업체들 지원책과 관련해서 정부 입장도 곧 나오지 않겠나 생각하는데 기자재 업체들이라고 그러죠. 조선업이 대형 선박을 만드는 업체가 있고 여기서 수주를 받으면 이게 또 물량들이 밑으로 다 떨어지고 또 부품들을 교체해주는 업체들도 있는데 이런 쪽들도 덩달아서 일종의 연관 효과 같은 게 발생합니까? 사이클상 좋아지니까?

◆이동헌> 네. 낙수 효과가 당연히 있고요. 전반적으로 좋아질 때 다 같이 좋아지는데 기자재 업체들이 주가로는 더 상승 여력이 큰 경우들이 많아요. 조선업체들은 다양한 선박을 수주를 하고 그거 간에 좋은 게 있고 안 좋은 게 있고 이렇게 섞여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정 부분만 담당하는 조선기자재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이 좋을 때는 수혜를 더 크게 받는 경우들이 있어요.

◇김방희> 그렇군요. 반도체의 경우도 사실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반도체 업체 자체는 업황에 너무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니까. 상당히 증시에서 굼뜨게 움직이는데 반도체 부품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업황이 좋아질 거라는 기미가 보이면 상당히 큰 폭으로 뛰기도 하는데 똑같은 게 조선 산업에서도 나타난다. 조선 산업의 핵심 쟁점이나 이슈들을 살펴보죠. 우선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그러니까 사실상 정부가 주도했던 빅 원 실험 대우조선해양의 M&A 인수합병이 사실상 무산된 셈이죠.

◆이동헌> 네, 맞습니다.

◇김방희> 이건 조선 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이동헌>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그게 구조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그룹으로 이렇게 합병이 되면 투자가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있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통합 구매 같은 거를 할 수 있는 그런 여지들이 있었는데 일단은 EU가 반대하면서 무산이 된 상황이고요. 이제는 각자 경영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대우조선 같은 경우에는 다른 매수처를 구해야 되는 입장입니다.

◇김방희> 그런데 다른 매수처를 구해야 되는데 대우조선해양이 워낙 덩치가 커서 말이죠. 이게 새롭게 매수자가 등장할 수 있을까 상상이 잘 안 되는데 그렇게 되면 독자 생존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동헌> 일단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계속...

◇김방희> 팔고 싶겠죠.

◆이동헌> 하는 게 방안이고. 지금 컨설팅을 시작하게 될 텐데 거기에 대해서 얘기들을 하게 될 것 같고요. 사 가는 쪽 입장에서는 과거와 좀 색깔이 많이 바뀌기는 했어요. 이런 중무장대 산업재 산업에 대해서 예전보다는 투자를 많이 안 하는 입장이에요. 새로운 에너지원이라든지 이런 쪽에 투자를 많이 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매수처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다만 지금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조선업이 향후 몇 년간 좋아질 게 계속 보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 투자를 하겠다는 그룹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방희> 특별한 정보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사이클 자체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다 된 밥에 EU가 재 뿌린 셈이 됐는데 그래서 플랜B라고 하죠. 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데 우선 낯선 분들도 있을 거예요. 어떤 기업입니까? 여기는.

◆이동헌> 여기는 예전에 한라중공업이었는데요. 한라중공업이 현대에 편입이 된 회사고요. 목포에 조선소가 있습니다. 굉장히 조선소 중에서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는 조선소라서 생산하는 품목은 현대중공업이랑 거의 비슷하지만 효율이 조금 더 낮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제 IPO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이고요. 가치에 대해서는 좀 들여다봐야 되는데. 현대중공업이 작년 9월 17일 날 상장을 했었는데. 대략 6조에 출발을 해서 한 9조에서 10조 정도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현대중공업보다는 약간 낮은 가격이겠지만 그래도 조선업의 개선세를 생각하면 평가를 잘 받을 걸로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김방희> 최근의 어떤 분위기상은 평가가 괜찮을 거다. 다만 여기 일부 언론들은 그걸 지적하고 있던데요. IPO를 전제로 해서 국내 사모펀드 투자를 받았는데 이게 잘 안 될 경우에는 또 상당한 일종의 페널티 같은 것도 있고 그래서 이게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동헌> 2017년에 안 좋을 때 사모펀드에 투자를 받아서 IPO 조건을 걸어놓은 게 있어요. 그래서 일정 기간에 IPO를 못 하면 스텝업이라고 해서 높은 이자를 물어야 되는 조항이 있는데. 그 부분은 지금 절차상은 충분히 그 기간 내에 달성이 가능할 것 같고요. 24년까지예요. 원래 올해까지였는데 2년 연장이 됐고요. 그 사이에 IPO는 무난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렇게 되면 지난번에 현대중공업 상장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마는 상장된 조선 계열사들이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지주사가 있고 현대중공업이 있고, 현대미포조선이 있고 IPO가 되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다 상장사가 되는 거거든요. 그동안 증시에서 이런 이른바 줄줄이 상장 내지는 쪼개기 상장에 대해서 상당히 분위기가 안 좋았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동헌> 명분은 있었어요. 명분이 현대중공업그룹이 2017년에 이렇게 분할을 했었고 제일 위에 현대중공업 지주가 있고요. 조선업에 대한 중간 지주로 한국조선해양을 만들었는데.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게 목적이었어요.

◇김방희> 원래는 그랬죠.

◆이동헌> 그래서 한국조선 밑에 이렇게 두는 거였는데 대우조선 인수는 최근에 무산이 됐고 그 전에 작년에 현대중공업에 상장했고 지금 말씀 나눈 현대삼호중공업은 또 상장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한국조선해양의 중간 지주로서 가치가 계속 희석이 되는 거죠. 실제로 한 10조 정도 가치 시총이었는데. 한 6조, 7조로 떨어졌어요. 3억까지 상장하면 더 떨어지겠죠. 그래서 이 부분이 좀 우려나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한국조선해양은 별개로 해양에서 해상 풍력을 한다든지 수소 개발을 한다든지 이런 엔지니어링 회사로 가겠다는 비전을 얘기하고 있어요. 그 부분이 조금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중간지주로서 가치는 계속 떨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에 곤란한 게 과연 어느 정도가 적정 몸값인지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LG화학 때 이미 경험했다시피 아무리 물적 분할을 해서 그 지분을 갖고 있다고 그래도 그 지분 가치가 다 반영이 안 되니까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가, 나중에 실망했다가 나중에는 분노하게 되는 이런 전철을 밟아왔는데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상당히 그런 논란의 여지들은 앞으로도 남아 있다는 생각은 좀 드는군요. 삼성중공업 어때요? 이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제가 하나 글쎄요, 에피소드라고 그럴까요. 한참 잘 나갈 때 사내에서 일부 고인이 되신 이건희 회장 측근들이 오너와 결별하면서 이 회사를 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워낙 괜찮았는데. 워낙 구조조정 시기부터 어려워져서 지금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여기는 괜찮아요? 약간 러시아 쪽도 보니까 여기 꽤 물려 있고.

◆이동헌> 그래서 계속 적자가 났어요. 몇 년간 그래서 자본 확충을 해서 작년에도 증자를 한 1조 3000억 정도 했고요. 자금 흐름 문제는 없는 상황인데. 실적은 올해까지는 계속 적자이고 작년에 수주가 많이 늘어서 내년부터는 흑자가 나요.

◇김방희> 흑자 전환하는군요.

◆이동헌> 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 프로젝트예요. 저희가 서두에 말씀 나눈 것처럼 러시아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진행될지에 대한 걱정이 현재로서는 있는 상황이고요. 상대적으로 조선업 투자에서는 후순위로 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크게 조선 산업을 사이클별로 단기와 장기로 나눠서 투자하라 이런 조언까지는 해 주셨어요.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올해 조선업 투자 전략을 한번 세워보죠. 이것도 역시 좀 구분해서 세워볼 필요가 있나요? 아니면 러시아라는 워낙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졌으니까 이게 좀 걷히면 오히려 본격적으로 고려를 해야 되나요. 어떻게 보세요?

◆이동헌> 러시아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조선업 사이클을 말씀드렸는데 시점마다 주가에 중요한 변수들이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수주 산업이니까 수주가 맞는데 수지가 어느 정도 목까지 차게 되면 배의 가격인 선가를 많이 봐요. 선가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선가 다음에는 실적을 봐요. 정말로 돈을 벌 수 있는지 그게 아마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을 보는 구간이 될 거예요. 그래서 조선업 실적이 정말 좋아지고 있는지 작년에는 이게 작년 2분기 정도에 후판 가격이 급등을 하면서 원가 급등 때문에 이 실적 좋아진 게 미뤄지겠구나 하면서 주가가 한번 출렁거렸는데 지금은 그 수준 정도가 유지되고 있어서 조선사들은 선가를 높이면서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반기 때는 실적을 주요히 보시면서 그사이에 우크라이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투자를 감안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최근에 증시에서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게 원자재 가격들이 워낙 뛰다 보니까 이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을 고객들한테 전가할 수 있느냐 가격 결정 능력이 있느냐 이게 상당히 중요한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요소인데. 우리 조선업체들은 적어도 고부가가치 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래서 가격 전가 혹은 가격 결정 능력이 센 편입니까?

◆이동헌> 네, 그게 시점마다 다른데요. 그게 자동차나 IT 같은 경우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데. 여기는 수요, 공급을 서로 누가 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데. 조선업체들이 잔고가 차 있으면 그때부터는 이제...

◇김방희> 잔고라는 건 이미 들어와 있는 수주를 말씀하시는 거죠?

◆이동헌> 맞습니다. 그게 평균 2년 정도가 되는데요. 지금 그것보다 많아요. 2.5년 정도가 돼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선가에 잘 반영할 수 있는 구간인 거죠.

◇김방희>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건 잔고가 얼마나 되느냐 이런 쪽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이재학 님이 또 제보를 하나 주셨는데 이것도 여쭤봐야 되겠군요. 하청업체 입장에서 조선 산업은 죄송하지만 3D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저시급 인상 대비 조선소에서는 단가 인상이 너무 약합니다 했는데 아까 인력난 문제인데요. 결국 안 가시려고 하는 이유가 용접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임금이 안 오르고 또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조선업체들이 단가를 인상해 주지 않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인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동헌> 제가 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향후 몇 년간 계속 올라갈 거예요. 지금 조선업체들도 임금 인상이 화두인데. 이미 작년 4분기 때 많이 반영이 됐고 앞으로 계속 갈 텐데 낙수 효과가 있겠죠. 밑에 협력업체들 입장에서도 계속 인상 요인에 대해서 요구를 할 테고. 몇 년간 아마 이제 매출 이익이 늘어나면서 계속 상향되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김방희> 임금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군요. 어떤 빅 사이클이라는 게 생겨나면 특정 산업에서 어떻게 그게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오늘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선가와 우리 조선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하게 됐고요.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동헌 팀장과 함께 오늘 조선 산업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동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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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예감] 조선업 주가는 OO가 제일 중요해 -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동헌 팀장
    • 입력 2022-03-04 12:09:03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3월 3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이동헌 팀장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 천연가스 운반 방식, 파이프라인과 LNG로 나뉘어... 유럽은 대부분 파이프라인, 그중 80%는 러시아
- 국내 조선업 전 세계 LNG 선박의 90% 담당... 장기적으로 LNG선 수주 늘 수 있지만, 러시아 수주 상황 주의
- 코로나 이후 조선업 수주 늘어, 본격인 경제 반영은 내년 이후... 수주 후 1년 반 정도 시차
- 우리나라는 4대 선종 중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컨테이너선, 탱커선 위주로 수주
- 다른 나라와의 격차 계속 유지... 선박 수명 기본 20년이므로 기술 보수적으로 평가해
- LNG는 메탄 계열로 석탄, 석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 적어... 친환경 중간다리 역할
- 장기적 분할 매수 추천, 단기적 이슈에 따라 주가 변동 크므로 여유 가지고 매수
- 조선보다 기자재 업체가 상승 여력 큰 경우 많아
- 대우조선해양 M&A 무산, 현대중공업 플랜B로 현대삼호중공업 상장 꺼내들어



◇김방희> 최근에 우크라이나 사태로 다시 주목받는 산업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조선업인데요. LNG 교역 경로가 달라지면서 운반선 수요가 폭증할 거다. 그래서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거다, 이런 전망이 있었고 주가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됐습니다. 반면에 러시아 등 이번 사태 당사국의 주문 10척 가까이에 대한 대금 결제는 제대로 이뤄지겠느냐,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어서 마냥 조선업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만 키울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 조선 산업을 통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기업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부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동헌 팀장과 함께 조선업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동헌> 안녕하세요.

◇김방희> 조선 산업 담당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이동헌> 한 13년 정도 됐습니다.

◇김방희> 그럼 그야말로 조선 산업의 흥망성쇠를 다 지켜보셨겠군요.

◆이동헌> 주로 이렇게 안 좋은 쪽으로 많이.

◇김방희> 하기는 지난 13년간 영욕 중에서도 욕 쪽이 좀 많기는 했죠. 구조조정도 했고. 그러면 그냥 거두절미하고 바로 이번 건이 호재의 성격이 강한지 악재의 성격이 강한지부터 여쭤보겠습니다. 일단 처음 사태가 터지니까 반사 이익을 기대했고 주가도 좀 뛰던데 실제로 근거가 있는 반사 이익에 대한 기대입니까? 아니면 좀 지나친 겁니까?

◆이동헌> 근거는 있습니다. 일단 관련 내용을 분석한 자료를 냈는데요. 먼저 천연가스를 운반하는 방식이 크게는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하는 방식이랑 이거를 -162도로 액화를 해서 운반하는 LNG 방식 이렇게 두 가지가 있는데.

◇김방희> 파이프라인은 유럽과 러시아 간에 지금 하고 있는 노르드스트림2 같은 거죠.

◆이동헌> 우리나라도 북한을 거칠 수만 있으면 러시아부터 할 수 있는 그런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전 세계 천연가스 교역량은 1년에 한 9400억 세제곱미터 이렇게 되는데요. 반반 정도 돼요. 파이프라인을 이송하는 거랑 LNG 이송하는 게. 그런데 유럽은 순수입 국가라서 대부분 수입인데 65%를 다 파이프로 갖고 와요. 그리고 그 파이프 중에서 80%를 러시아에서 다 공급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노드스트림 같은 경우에는 노드스트림1이 지금 이미 한 550억 정도 지금 1년에 이송을 하고 있고 2가 또 그만큼 하려고 하는데 이게 독일에서 사업을 일단 중단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고요. 그러면 장기적으로 이 파이프라인에 대한 리스크가 계속 있을 테니까 또 언제 잠글지도 모르고 하니까 이걸 LNG로 대체하는 수요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보는데 조선업은 국내에서 LNG를 운반하는 선박에 대한 거의 전 세계 수요에서 한 90%를 다 수주를 하거든요. 그래서 국내 조선업에서는 수주, LNG선 수주가 장기적으로 늘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호재가 될 수는 있습니다.

◇김방희> 아까 최근에야 조선 산업을 면밀히 들여다보니까 언론도 주목하게 된 분야인데 이미 러시아에서 수주 받아서 건조 중인 게 있는데 지금 서방의 금융 제재나 이런 것 때문에 한 10척 가까이 된다고 그러는데 이거 대금 결제 제대로 되는 거냐 하는 악재도 있던데 그건 영향이 크지 않습니까?

◆이동헌> 그거는 좀 잘 들여다봐야 됩니다. 영향이 분명히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중공업 같은 경우에는 러시아의 조선소랑 같이 해서 LNG선을 만들려고 수주를 받은 비중이 있는데요. 꽤 커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올해도 매출이 진행되고 있는데 매출이 잘 진행될 수 있을지 혹시나 하는 경유를 대비해서 충당금을 쌓을 수 있을지 이런 것들에 대한 우려가 있고요.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 프로젝트들 수주를 많이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되고요. 다행히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이런 쪽들은 수주량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황입니다.

◇김방희> 종목별로 러시아 리스크에 대해서 노출된 종목도 있고 그렇지 않은 종목도 있고 그렇군요. 그래서 주가도 차별화되는 건데 여러 가지 이슈들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터져 나오고 있는데 한 10년 전에는 LNG선이 부가가치가 높다는 얘기도 했지만 해양 플랜트 사업이라는 게 상당히 주목받았고 거기에 또 특화된 조선업체들도 나오고 했는데 사실은 깊은 바다에서 원유를 뽑아 올리기 위해서 여러 가지 설비를 하는 건데 이게 원래 기대대로 되지 않았고 좀 쇠퇴했다가 이번에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다시 뜰 거다, 이런 전망도 나오는데 이건 10여 년 이상 지켜본 입장에서 동의하십니까?

◆이동헌> 네, 그럴 수 있는데 예전보다는 기대를 낮춰야 하는 게 맞습니다. 큰 틀에서 보면 바다에서 원유나 가스를 시추하는 건데 그러려면 육상보다는 당연히 비용 투입이 많이 돼야 하는데요. 그러면 통상 배럴당 과거 기준으로 보면 한 75달러 정도가 돼야지 손익 분기점이 된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그래서 유가가 2014년 전까지는 계속 100달러 이상으로 진행이 돼서 개발이 많이 되면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받았는데 14년 7월부터 유가가 무너져서 계속 100달러를 하회를 해 왔고 지금 최근 며칠 사이에 또다시 100달러가 복귀돼서 이런 기대들이 또 많이 높아졌는데 올 메이저들의 입장은 장기적인 원유 가격을 감안하기 때문에 개발하는 데 통상 사이클이 5년에서 10년 정도 걸리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유가가 반짝 좋다고 해서 투자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을 감안해야 되고 장기적으로는 전기차라든지 아니면 전기베이스로 신재생 같은 것들이 에너지를 대체한다고 보니까 장기적인 유류 수요가 감소한다는 가정 하에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기대를 줄이는 게 맞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아까 셰일의 경우에도 보니까 단기적으로 유가가 이렇게 뛴다고 무조건 다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유가 전망을 보고서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해양 플랜트의 경우에도 그렇다, 이런 말씀이시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서 조선업이 받을 영향들에 대해서 따져봤고 조선업 전반에 대해서 한번 이참에 공부를 좀 해보죠. 사실 굉장히 어려워졌었어요. 그래서 아까 영역 가운데서도 좀 어려운 부분들을 많이 보셨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2016년부터 조선업 불황이 닥쳤고 구조조정이 진행됐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경제 현장을 중시하는 저희로서 가장 실감했던 건 조선소가 몰려 있는 거제, 통영, 이런 쪽 군산도 그렇습니다마는 상당히 지역 경제가 어려워졌어요. 요즘 괜찮습니까? 일단 수주 소식이나 이런 것들을 보면 괜찮아졌다고는 하는데 아직 실감할 정도인지 모르겠어요.

◆이동헌> 조금 시차가 있어요. 좋아지고 있는 건 확실히 맞고요. 조금 시차가 있는 게 통상 배를 한 척 만드는 데 1년 반 정도가 걸리는데 기존에 받았던 장고의 배를 먼저 만들어야 하니까 한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린다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수주가 좋아진 것은 20년에 코로나가 터지고 20년 4분기부터 수주가 올라오기 시작해서 작년에 수주가 많이 늘었거든요. 이게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거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일 텐데 그래서 인력을 먼저 충원을 하는 지금 상황에 있고요. 진짜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은 내년부터 향후 몇 년 사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김방희> 조선업 사이클은 몇 년 정도로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합니까?

◆이동헌> 보통 배 한 척을 20년 정도를 사용하거든요. 그러면 그거에 대한 빅사이클이라고 하면 한 20년에서 30년 정도의 주기를 보고요. 단기 사이클로 하면 한 1년에서 3년 정도를 보는데 이건 경제 사이클이 큰 사이클도 있고 작은 사이클도 있고 그거랑 비슷한 흐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방희> 아까 시차 말씀해 주셨는데 기업 실적도 그러면 그 시차가 좀 있겠네요. 예를 들어서 수주한다고 당장 돈이 들어오는 건 아니고 워킹 프로세스라고 해서 배 건조 과정에 따라 돈이 들어오니까 수익이 갑자기 좋아지는 건 아니고 수주가 좋아져도 돈 들어오는 것에 따라 조금씩 시차가 있겠군요.

◆이동헌> 네. 현금 흐름 도는 것도 그런 시차가 있고요. 보통 선수금 주고 중도금 주고 잔금 주고 이런 식으로 진행되고 매출 인식도 진행률 기준으로 원가 투입 기준으로 이렇게 되는데요. 그것도 많이 반영되는 게 수주하고 나면 한 1년 반 정도 있다가 반영이 많이 되기 때문에 그 시차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주가가 수주 소식에도 불구하고 좀 굼뜨다고 투자자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건 그런 시차를 반영한 겁니까?

◆이동헌> 그것도 있기는 한데요. 수주가 제일 중요하기는 해요. 그런데 20년 9월부터 수주가 늘기 시작했는데 그때 주가가 많이 올랐어요.

◇김방희> 이미 선반영됐군요.

◆이동헌> 그리고 그 이후에는 지금 올 초에 수주가 많이 있긴 했는데 올해는 가면서 조금 줄어들 거라는 게 수주가 피크를 찍었다는 게 주가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을 했습니다.

◇김방희> 수주가 피크를 찍었다. 그러면 지금 이런 상황들을 고려할 때 조선업체들의 수익성이 가장 좋을 때는 시차 같은 걸 고려하면 언제쯤이 되는 겁니까. 이미 끝난 겁니까, 그거는?

◆이동헌> 이제부터 좋아집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해서 한 24년에서 25년 정도면 굉장히 좋을 것 같고요. 그거는 지금까지의 수주, 올해 연초까지 수주를 가정한 거고 또 올해 남은 기간 내년 수주받는 것들에 대해서 또 그 이후까지 연결될 수 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게 이미 장고를 많이 쌓아놨기 때문에 발주를 하는 쪽보다 조선사들이 배를 골라 받을 수 있는 선별 수주를 할 수 있는 여지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래서 성과 같은 경우도 거의 1년 동안 20% 정도 올랐고 환율도 거의 10% 가까이 올라서 실제로는 작년 초 대비하면 30% 높은 가격의 수주를 받고 있어요.

◇김방희> 선별 수주가 가능하다는 얘기는 예를 들어서 돈이 될 만한 것만 우리가 골라서 받겠다. 이렇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요가 있다는 뜻이군요?

◆이동헌> 네 맞습니다.

◇김방희> 그러면 궁금해지는 게 아까 해양 플랜트 사업에 대해서 얘기해 주셨고 LNG 사업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셨는데. 우리가 주로 만드는 배 돈이 되는 배들이 이런 것들입니까? LNG 같은 겁니까?

◆이동헌> 주로 4대 선종이라고 하면 말씀하신 LNG선 그리고 컨테이너선 그리고 탱커선, 벌크선. 이렇게 네 가지인데요. 벌크선은 철강석이나 곡류나 석탄 같은 걸 실어 나르는 일반 배인데 이거는 중국이 부가가치가 좀 낮아서 거의 다 가져갔고요. 한국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LNG선 컨테이너 탱커선을 주로 수주를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럼 조선 산업을 저도 오랫동안 지켜보면 일본, 그 전에는 물론 미국이나 유럽의 시대였고 일본으로 넘어왔다가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고 혹은 앞질렀는데 중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추격해 왔었잖아요. 그 격차라든가 수주는 어때요. 아직은 부가가치 면에서 수주량이 아니라 돈 되는 분야는 우리가 거의 독주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하는 게 맞습니까?

◆이동헌> 그게 10년 전에도 같은 질문들을 10년 동안 계속 해왔는데 계속 격차가 좁혀진다고 했는데 격차가 지금도 계속 유지되고 있어요.

◇김방희> 신기하군요.

◆이동헌> 보통 다른 산업, 철강이라든지 반도체나 이런 산업들을 얘기할 때는 그 격차가 많이 좁혀졌거든요. 좀 특이하게 생각할 수 있는데 조선은 색깔이 좀 다르기는 합니다. 한 척을 발주하면 20년을 쓰기 때문에 발주하는 쪽에서는 기술력에 대해서 되게 조심스럽게 접근을 하고요. 국내 업체들이 기술 변화에 굉장히 발 빠르게 움직이고 그걸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경쟁력이 아직까지도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수주하는 쪽에서 그러니까 고객들이 보수적으로 기술 수준을 평가하고 수주를 주문하는 거군요. 그러다 보니까 중국에 쉽사리 고부가가치 선들을 주지 않는 상황인데, 다만 우리가 일본을 따라잡을 때는 비교적 빨리 조선 산업에서 따라잡은 것 같은데 그건 다른 비결이 있었습니까?

◆이동헌> 국내에서는 선주사들에 대해서 맞춤형 이런 주문 같은 것들을 잘 대응을 했어요. 일본은 기술이 좋다 보니까 그런 고객 지향성이 좀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투자들도 많이 줄었었고 인력도 많이 노후화가 됐었는데 한국은 거기에 맞춰서 기술 개발들을 많이 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어요. 이게 보면 그게 무슨 경쟁력이야 할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선주들 입장에서는 본인들이 원하는 효율들을 잘 맞춰주는 쪽들을 선택을 하는데 이게 한국이 굉장히 탁월해요.

◇김방희> 맞춤형, 일종의 수주들을 받은 게 주요했다는 이런 말씀이신데 벌써 또 현지에서는 이런 문자들도 보내주고 계신데 8784번님이 제가 살고 있는 통영, 고성의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인력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주셨는데 2016년부터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해당 지역에서 전문화된 인력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다시 채용하려고 보니까 수주가 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 문제는 지금 조선업체들로서는 큰 고민거리는 아닙니까?

◆이동헌> 고민이 이제 될 거예요. 매출이 이제 계속 올라가는 구간이기 때문에 주로 인력들이 용접하시는 용접공분들이 많으세요. 이분들이 시간외 수당 같은 게 많이 줄어들고 매출이 줄어들다 보니까 그러면서 건설 쪽으로 많이 넘어가셨는데 다시 돌아와야 되는 시점인데 인력 충원이 지금 아마 올해 하반기 내년부터는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될 것 같아요.

◇김방희> 아까 부가가치 높은 선으로 LNG선 얘기했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호재가 될 수밖에 없는 근거를 대 주셨는데 LNG선 같은 게 친환경 혹은 이런 최근에 탄소 중립 정책 세계적인 바람이 불고 있는 이런 것과도 관련해서 중요해지는 선박이 되는 겁니까?

◆이동헌> 네. LNG가 아예 친환경은 아니에요. 메탄 계열이라고 해서 이산화탄소 나오기는 하는데 다른 석탄이나 석유에 비해서 좀 덜 나오기 때문에 완전한 친환경으로 가는 중간에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이렇게 분류가 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신재생이나 아니면 기존의 전통 에너지 같은 것들에 대해서 압박이 생기면서 LNG가 굉장히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수요가 계속 증가를 해서 LNG 수요는 장기적으로 많이 늘 거라고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서 우리 조선 산업에 대해서도 기대해 볼 여지가 있다는 거고 유럽에서 LNG 액화 천연가스를 친환경 분류로 넣으면서 이른바 텍소노미 토론회에서 쟁점이 됐던 텍소노미에서 이른바 우대받을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됐는데 그렇다면 LNG선 수요도 늘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을 가지고 있는데 반면에 지금 유가도 일부에서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습니다마는 과거에는 유조선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대개 우리나라 애국가의 배경 화면이 되는 게 그때 제일 잘 나가는 산업들이거든요. 큰 탱커선이나 벌크선 같은 거 특히 탱커가 많이 등장했는데 최근에 이쪽은 많이 안 만듭니까?

◆이동헌> 네. 시장이 안 좋아요. 그래서 작년 한 해 상황을 보면 코로나가 생긴 이후에 이동이 많이 제한이 됐잖아요. 그러면서 유류 수요가 많이 감소를 했고 그게 사람들이 주로 가전이라든지 IT 제품 같은 것들을 사면서 가구도 마찬가지고요. 컨테이너의 수요가 되게 좋았고 이동을 못하다 보니까 항공유라든지 자동차에 들어가는 기름이 소비가 줄어들어서 물동량이 줄어든 거죠. 그러면서 이제 이 탱커선 원유 운반선 같은 것들의 발주가 많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산업 전반을 들여다봤으니까 투자 전략에 대해서 좀 여쭤봐야 될 텐데. 참 또 투자는 별개의 문제인 게 산업 자체로는 지금 여러 가지 호재가 쌓이고 장기적인 빅 사이클을 기대할 정도가 됐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게 어느 정도 반영됐느냐 이미 이런 것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투자는 또 별개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나치게 저평가받은 면도 있다. 그러니까 타이밍상 좀 비중을 확대하자 이런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이미 꽤 오른 부분도 있다. 이런 지적도 있던데 전반적으로 보면 조선 산업에 대한 투자 전략이나 비중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동헌> 장기로 투자하시는 분이랑 단기로 투자하시는 분이 구분해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사이클도 1년에 3년 단기 사이클이 있고 2, 30년간 장기 사이클이 있으니까요. 조선업이 제일 좋았을 때가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2003년에서 7년이었어요. 그때 빅사이클이 오면서 중국이 굉장한 발주를 하고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할 때였는데 그때를 기준으로 20년을 뒤로 하면 내년부터 다시 사이클이 오는 거죠. 그래서 장기 사이클상 다시 기회가 온다고 보는데 이게 2, 3년이 늦춰지거나 당겨지는 거는 워낙 긴 사이클이기 때문에 장기 사이클에서는 2, 3년이 크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감안했을 때는 향후 5년에서 10년을 보고 좋아진다는 것은 맞는 가정이고요. 단기 사이클로 봤을 때는 지금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같은 것은 단기적인 주가의 오버 슈팅 약간 단기 과열 양상을 만들 수는 있어요. 그래서 조선업이 그런 1년을 놓고 생각하면 중간 중간에 이슈가 나올 때 주가 변동이 크기 때문에 통상 지수 대비하면 한 세달 정도는 지수를 상회하고 9달은 하회하고 이런 흐름이 과거에 몇 년 동안 펼쳐졌어요. 그래서 지금도 단기적이라면 조금 기다렸다 사는 게 맞는 것 같고 장기적으로 본다고 하면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 이렇게 봅니다.

◇김방희> 다만 반도체의 경우도 분명하게 드러납니다마는 조선 산업도 큰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아까 3개월 상회 6개월 혹은 9개월 하회라는 말이 실감나는 게 잘못된 지점에 들어가면 장기적으로 아무리 전망이 좋아도 그야말로 손실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이 있는데 사이클이 이렇게 큰, 큰 파도 같은 산업에서 투자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가장 골이 깊을 때 들어가면 최고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이동헌> 그래서 펀드 매니저 분들한테 추천 드리는 거는 일단 일정 비중을 유지하는 거는 맞는 거라고 이렇게 보고요. 세달이 뛸 때는 무섭게 뛰거든요. 그래서 그때 들어가면 또 물리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일정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을 드리고요. 그리고 조금 더 장기 투자자라고 하면 빠질 때는 확연히 눈에 보이니까요. 그럴 때 기다렸다가 매수를 하는 거를 추천을 드립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그래서 아까도 장단기 사이클을 또 따로 말씀하시고 투자 전략도 그에 맞춰야 된다는 말씀을 하신 건데 6642번님이 러시아 선박 수리를 부산에서 많이 합니다. 그렇죠. 부산항 통해서 많이 들어오니까 수산물도 그쪽 통해서 많이 들어오죠. 업체가 대부분 중소 영세업체인데 대금 수급의 걱정이 좀 큽니다. 해 주셨는데요. 그렇겠군요. 지금 대금 결제를 신용장 시스템이나 이런 걸로 받으셨다면 좀 차질이 생길 수 있겠군요. 이것도 저희가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해서 결과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정부도 좀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특히 러시아와 거래를 하는 중소업체들 지원책과 관련해서 정부 입장도 곧 나오지 않겠나 생각하는데 기자재 업체들이라고 그러죠. 조선업이 대형 선박을 만드는 업체가 있고 여기서 수주를 받으면 이게 또 물량들이 밑으로 다 떨어지고 또 부품들을 교체해주는 업체들도 있는데 이런 쪽들도 덩달아서 일종의 연관 효과 같은 게 발생합니까? 사이클상 좋아지니까?

◆이동헌> 네. 낙수 효과가 당연히 있고요. 전반적으로 좋아질 때 다 같이 좋아지는데 기자재 업체들이 주가로는 더 상승 여력이 큰 경우들이 많아요. 조선업체들은 다양한 선박을 수주를 하고 그거 간에 좋은 게 있고 안 좋은 게 있고 이렇게 섞여 있으니까요. 그런데 일정 부분만 담당하는 조선기자재 같은 경우에는 그 부분이 좋을 때는 수혜를 더 크게 받는 경우들이 있어요.

◇김방희> 그렇군요. 반도체의 경우도 사실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거든요. 반도체 업체 자체는 업황에 너무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니까. 상당히 증시에서 굼뜨게 움직이는데 반도체 부품 회사들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업황이 좋아질 거라는 기미가 보이면 상당히 큰 폭으로 뛰기도 하는데 똑같은 게 조선 산업에서도 나타난다. 조선 산업의 핵심 쟁점이나 이슈들을 살펴보죠. 우선 산업은행이 주도적으로 그러니까 사실상 정부가 주도했던 빅 원 실험 대우조선해양의 M&A 인수합병이 사실상 무산된 셈이죠.

◆이동헌> 네, 맞습니다.

◇김방희> 이건 조선 산업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건가요?

◆이동헌> 좀 안타깝기는 합니다. 그게 구조조정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나의 그룹으로 이렇게 합병이 되면 투자가 중복 투자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있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통합 구매 같은 거를 할 수 있는 그런 여지들이 있었는데 일단은 EU가 반대하면서 무산이 된 상황이고요. 이제는 각자 경영을 해야 되는 상황이고 대우조선 같은 경우에는 다른 매수처를 구해야 되는 입장입니다.

◇김방희> 그런데 다른 매수처를 구해야 되는데 대우조선해양이 워낙 덩치가 커서 말이죠. 이게 새롭게 매수자가 등장할 수 있을까 상상이 잘 안 되는데 그렇게 되면 독자 생존해야 됩니까? 어떻게 해야 됩니까?

◆이동헌> 일단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계속...

◇김방희> 팔고 싶겠죠.

◆이동헌> 하는 게 방안이고. 지금 컨설팅을 시작하게 될 텐데 거기에 대해서 얘기들을 하게 될 것 같고요. 사 가는 쪽 입장에서는 과거와 좀 색깔이 많이 바뀌기는 했어요. 이런 중무장대 산업재 산업에 대해서 예전보다는 투자를 많이 안 하는 입장이에요. 새로운 에너지원이라든지 이런 쪽에 투자를 많이 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매수처를 찾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데 다만 지금부터 말씀드린 것처럼 조선업이 향후 몇 년간 좋아질 게 계속 보이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 투자를 하겠다는 그룹이 나타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그렇게 생각합니다.

◇김방희> 특별한 정보가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사이클 자체가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다 된 밥에 EU가 재 뿌린 셈이 됐는데 그래서 플랜B라고 하죠. 다른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데 우선 낯선 분들도 있을 거예요. 어떤 기업입니까? 여기는.

◆이동헌> 여기는 예전에 한라중공업이었는데요. 한라중공업이 현대에 편입이 된 회사고요. 목포에 조선소가 있습니다. 굉장히 조선소 중에서는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는 조선소라서 생산하는 품목은 현대중공업이랑 거의 비슷하지만 효율이 조금 더 낮다, 이렇게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제 IPO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이고요. 가치에 대해서는 좀 들여다봐야 되는데. 현대중공업이 작년 9월 17일 날 상장을 했었는데. 대략 6조에 출발을 해서 한 9조에서 10조 정도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현대중공업보다는 약간 낮은 가격이겠지만 그래도 조선업의 개선세를 생각하면 평가를 잘 받을 걸로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김방희> 최근의 어떤 분위기상은 평가가 괜찮을 거다. 다만 여기 일부 언론들은 그걸 지적하고 있던데요. IPO를 전제로 해서 국내 사모펀드 투자를 받았는데 이게 잘 안 될 경우에는 또 상당한 일종의 페널티 같은 것도 있고 그래서 이게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 하는 목소리도 있던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동헌> 2017년에 안 좋을 때 사모펀드에 투자를 받아서 IPO 조건을 걸어놓은 게 있어요. 그래서 일정 기간에 IPO를 못 하면 스텝업이라고 해서 높은 이자를 물어야 되는 조항이 있는데. 그 부분은 지금 절차상은 충분히 그 기간 내에 달성이 가능할 것 같고요. 24년까지예요. 원래 올해까지였는데 2년 연장이 됐고요. 그 사이에 IPO는 무난하게 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이렇게 되면 지난번에 현대중공업 상장 당시에도 논란이 됐습니다마는 상장된 조선 계열사들이 한국조선해양이라는 지주사가 있고 현대중공업이 있고, 현대미포조선이 있고 IPO가 되면 현대삼호중공업까지 다 상장사가 되는 거거든요. 그동안 증시에서 이런 이른바 줄줄이 상장 내지는 쪼개기 상장에 대해서 상당히 분위기가 안 좋았잖아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동헌> 명분은 있었어요. 명분이 현대중공업그룹이 2017년에 이렇게 분할을 했었고 제일 위에 현대중공업 지주가 있고요. 조선업에 대한 중간 지주로 한국조선해양을 만들었는데. 대우조선을 인수하는 게 목적이었어요.

◇김방희> 원래는 그랬죠.

◆이동헌> 그래서 한국조선 밑에 이렇게 두는 거였는데 대우조선 인수는 최근에 무산이 됐고 그 전에 작년에 현대중공업에 상장했고 지금 말씀 나눈 현대삼호중공업은 또 상장하려고 하는데 그러면 한국조선해양의 중간 지주로서 가치가 계속 희석이 되는 거죠. 실제로 한 10조 정도 가치 시총이었는데. 한 6조, 7조로 떨어졌어요. 3억까지 상장하면 더 떨어지겠죠. 그래서 이 부분이 좀 우려나 걱정이 되는 상황인데. 한국조선해양은 별개로 해양에서 해상 풍력을 한다든지 수소 개발을 한다든지 이런 엔지니어링 회사로 가겠다는 비전을 얘기하고 있어요. 그 부분이 조금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 같기는 한데. 어쨌든 중간지주로서 가치는 계속 떨어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김방희> 가치가 희석될 수밖에 없으니까요.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에 곤란한 게 과연 어느 정도가 적정 몸값인지 판단하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LG화학 때 이미 경험했다시피 아무리 물적 분할을 해서 그 지분을 갖고 있다고 그래도 그 지분 가치가 다 반영이 안 되니까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가, 나중에 실망했다가 나중에는 분노하게 되는 이런 전철을 밟아왔는데 현대중공업의 경우에도 상당히 그런 논란의 여지들은 앞으로도 남아 있다는 생각은 좀 드는군요. 삼성중공업 어때요? 이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제가 하나 글쎄요, 에피소드라고 그럴까요. 한참 잘 나갈 때 사내에서 일부 고인이 되신 이건희 회장 측근들이 오너와 결별하면서 이 회사를 달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워낙 괜찮았는데. 워낙 구조조정 시기부터 어려워져서 지금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여기는 괜찮아요? 약간 러시아 쪽도 보니까 여기 꽤 물려 있고.

◆이동헌> 그래서 계속 적자가 났어요. 몇 년간 그래서 자본 확충을 해서 작년에도 증자를 한 1조 3000억 정도 했고요. 자금 흐름 문제는 없는 상황인데. 실적은 올해까지는 계속 적자이고 작년에 수주가 많이 늘어서 내년부터는 흑자가 나요.

◇김방희> 흑자 전환하는군요.

◆이동헌> 네,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 프로젝트예요. 저희가 서두에 말씀 나눈 것처럼 러시아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진행될지에 대한 걱정이 현재로서는 있는 상황이고요. 상대적으로 조선업 투자에서는 후순위로 봐야 된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김방희> 크게 조선 산업을 사이클별로 단기와 장기로 나눠서 투자하라 이런 조언까지는 해 주셨어요. 이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올해 조선업 투자 전략을 한번 세워보죠. 이것도 역시 좀 구분해서 세워볼 필요가 있나요? 아니면 러시아라는 워낙 불확실한 상황이 벌어졌으니까 이게 좀 걷히면 오히려 본격적으로 고려를 해야 되나요. 어떻게 보세요?

◆이동헌> 러시아는 조금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조선업 사이클을 말씀드렸는데 시점마다 주가에 중요한 변수들이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수주 산업이니까 수주가 맞는데 수지가 어느 정도 목까지 차게 되면 배의 가격인 선가를 많이 봐요. 선가도 많이 좋아졌어요. 그런데 선가 다음에는 실적을 봐요. 정말로 돈을 벌 수 있는지 그게 아마 올해 하반기부터는 실적을 보는 구간이 될 거예요. 그래서 조선업 실적이 정말 좋아지고 있는지 작년에는 이게 작년 2분기 정도에 후판 가격이 급등을 하면서 원가 급등 때문에 이 실적 좋아진 게 미뤄지겠구나 하면서 주가가 한번 출렁거렸는데 지금은 그 수준 정도가 유지되고 있어서 조선사들은 선가를 높이면서 충분히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어요. 그래서 하반기 때는 실적을 주요히 보시면서 그사이에 우크라이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투자를 감안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최근에 증시에서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가장 중요한 게 원자재 가격들이 워낙 뛰다 보니까 이 원자재 가격 인상 요인을 고객들한테 전가할 수 있느냐 가격 결정 능력이 있느냐 이게 상당히 중요한 기업 가치에 반영되는 요소인데. 우리 조선업체들은 적어도 고부가가치 선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래서 가격 전가 혹은 가격 결정 능력이 센 편입니까?

◆이동헌> 네, 그게 시점마다 다른데요. 그게 자동차나 IT 같은 경우에는 시장에서 결정되는데. 여기는 수요, 공급을 서로 누가 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데. 조선업체들이 잔고가 차 있으면 그때부터는 이제...

◇김방희> 잔고라는 건 이미 들어와 있는 수주를 말씀하시는 거죠?

◆이동헌> 맞습니다. 그게 평균 2년 정도가 되는데요. 지금 그것보다 많아요. 2.5년 정도가 돼요. 그래서 지금부터는 선가에 잘 반영할 수 있는 구간인 거죠.

◇김방희> 가격을 전가할 수 있는 건 잔고가 얼마나 되느냐 이런 쪽이다. 이런 말씀이신데. 이재학 님이 또 제보를 하나 주셨는데 이것도 여쭤봐야 되겠군요. 하청업체 입장에서 조선 산업은 죄송하지만 3D 산업에 속하기 때문에 인력 수급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저시급 인상 대비 조선소에서는 단가 인상이 너무 약합니다 했는데 아까 인력난 문제인데요. 결국 안 가시려고 하는 이유가 용접하시는 분들을 포함해서 임금이 안 오르고 또 하청업체 입장에서는 조선업체들이 단가를 인상해 주지 않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인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이동헌> 제가 좀 말씀드리기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향후 몇 년간 계속 올라갈 거예요. 지금 조선업체들도 임금 인상이 화두인데. 이미 작년 4분기 때 많이 반영이 됐고 앞으로 계속 갈 텐데 낙수 효과가 있겠죠. 밑에 협력업체들 입장에서도 계속 인상 요인에 대해서 요구를 할 테고. 몇 년간 아마 이제 매출 이익이 늘어나면서 계속 상향되는 방향으로 갈 거라고.

◇김방희> 임금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렇군요. 어떤 빅 사이클이라는 게 생겨나면 특정 산업에서 어떻게 그게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오늘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선가와 우리 조선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부하게 됐고요.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 이동헌 팀장과 함께 오늘 조선 산업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동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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