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상자가 투표함…투표자 항의 빗발

입력 2022.03.05 (22:02) 수정 2022.03.0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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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오늘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투표도 진행됐는데요.

투표장에 참관인도 없을 뿐 아니라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택배 상자나 비닐봉지에 집어넣으라고 해 투표하러 온 사람들의 항의가 부산 곳곳 투표소에서 빗발쳤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민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 확진자 별도 투표소입니다.

책상도 없이 차량 보닛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참관인조차 없이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투표자 : "그러면 확진자들은 투표하면 어떻게 넣어야 돼요."]

[아르바이트생 : "저는 모르겠어요."]

[투표자 : "아시는 분은 누구예요?"]

[아르바이트생 : "위에 계시죠. 저는 오늘 처음 알바예요."]

[투표자 : "그럼 여기 아무도 아시는 분 없이 투표하고 있는 거예요."]

기표를 마친 투표지는 정식 투표함이 아닌 봉인도 안 된 우체국 택배 상자에 넣게 했습니다.

[투표자 : "투표도장을 찍었는데 라면 박스에 넣는 건 아니잖아요."]

[선관위 관계자 : "선관위에서 그것을 가지고 위에 투표소에 올라갑니다. 올라가서 참관인 입회하에 열어가지고 안보이게끔 한 장 한 장 개수 맞춰서 투표함에 투표합니다."]

[투표자 : "그거는 투표가 아니잖아요. 내 손으로 넣는 게 투표지."]

[선관위 관계자 : "그거에 대한 이의신청은 선관위에 하시고…."]

준비 안 된 투표소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확진자와 접촉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투표자 : "우리는 투표하러 온 사람이잖아요. 왜 우리 보러 선관위를 찾으라고 해요. 여기 지금 한 시간 넘게 사람들 다 기다리고 있어요."]

이 같은 소동은 부산지역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4·15 총선에 대한 재검표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 데 부실한 준비와 투표함도 없는 황당한 투표 시스템으로 선관위가 선거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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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배 상자가 투표함…투표자 항의 빗발
    • 입력 2022-03-05 22:02:49
    • 수정2022-03-05 22:17:14
    뉴스9(부산)
[앵커]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오늘 코로나 확진자와 접촉자에 대한 투표도 진행됐는데요.

투표장에 참관인도 없을 뿐 아니라 기표를 마친 투표지를 택배 상자나 비닐봉지에 집어넣으라고 해 투표하러 온 사람들의 항의가 부산 곳곳 투표소에서 빗발쳤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민센터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 확진자 별도 투표소입니다.

책상도 없이 차량 보닛에서 신원을 확인하고 참관인조차 없이 투표가 진행됐습니다.

[투표자 : "그러면 확진자들은 투표하면 어떻게 넣어야 돼요."]

[아르바이트생 : "저는 모르겠어요."]

[투표자 : "아시는 분은 누구예요?"]

[아르바이트생 : "위에 계시죠. 저는 오늘 처음 알바예요."]

[투표자 : "그럼 여기 아무도 아시는 분 없이 투표하고 있는 거예요."]

기표를 마친 투표지는 정식 투표함이 아닌 봉인도 안 된 우체국 택배 상자에 넣게 했습니다.

[투표자 : "투표도장을 찍었는데 라면 박스에 넣는 건 아니잖아요."]

[선관위 관계자 : "선관위에서 그것을 가지고 위에 투표소에 올라갑니다. 올라가서 참관인 입회하에 열어가지고 안보이게끔 한 장 한 장 개수 맞춰서 투표함에 투표합니다."]

[투표자 : "그거는 투표가 아니잖아요. 내 손으로 넣는 게 투표지."]

[선관위 관계자 : "그거에 대한 이의신청은 선관위에 하시고…."]

준비 안 된 투표소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확진자와 접촉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투표자 : "우리는 투표하러 온 사람이잖아요. 왜 우리 보러 선관위를 찾으라고 해요. 여기 지금 한 시간 넘게 사람들 다 기다리고 있어요."]

이 같은 소동은 부산지역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4·15 총선에 대한 재검표 재판이 아직도 진행 중인 데 부실한 준비와 투표함도 없는 황당한 투표 시스템으로 선관위가 선거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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