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또 산불…“반려동물 함께 대피할 수 없다면 목줄만이라도”

입력 2022.03.06 (15:42) 수정 2022.03.06 (16: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출처: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인스타그램출처: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인스타그램
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 속에 사흘째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의 42배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강원도에서 있었던 최악의 산불 때처럼 동물보호단체들은 현장에 달려가 구호활동에 나섰습니다.

'동물구조단체 리버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구호가 필요한 동물을 아시는 분은 즉시 연락해달라"며 구조를 이어가고 있고, 구조된 동물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담요나 이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단체도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피해 주민들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목줄이라도 풀어주어서 참혹한 현장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식용견 농장 등에서 기르던 도사견들이 불에 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화마를 피할 방법이 없었던 동물들의 안타까운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구조단체 리버스'의 김용환 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들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라며 "산불 등 화재 뿐 아니라 수해나 지진 등 국가 재난 상황에서 다른 선진국들처럼 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없는 시설이 없다보니 결국 그 주인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함께 대피할 수 없다면 동물들만이라도 보호할 수 있는 격리 공간 마련과 대응 매뉴얼 등이 필요한데 이는 2019년 강원도 산불 때와 비교해볼 때 아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산불이 난 울진의 경우 소도시이다보니 애초에 유기동물보호소 규모도 작은데다 그마저도 산 속에 위치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호소 측과 통화한 결과 다행히 불길이 보호소 쪽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번졌고, 보호소 측은 '동물권행동 카라'와 협력해 80여 마리의 동물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스 김용환 대표는 "이런 구조와 수습이 아무래도 정부나 지자체의 주도라기보다 민간단체나 개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그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주인이 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불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보호하거나, 가둬 놓은 경우는 반드시 문을 열어주고, 목줄 만이라도 풀어주어서 생존 본능에 따라 피할 수 있게끔 해줘야 반려동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연관 기사]
‘목줄’과 ‘울타리’가 없었더라면 동물들은 살았을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76801

[글로벌 돋보기] 재난 상황에서의 동물 구조, 외국은 어떻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78213

[애피소드] 우한 같은 상황 생기면 반려동물은 어떻게?
https://www.youtube.com/watch?v=YEF06f_njQw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애피소드] 또 산불…“반려동물 함께 대피할 수 없다면 목줄만이라도”
    • 입력 2022-03-06 15:42:06
    • 수정2022-03-06 16:50:06
    애피소드
출처: 동물구조단체 ‘리버스’ 인스타그램지난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 속에 사흘째 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의 42배에 달하는 면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강원도에서 있었던 최악의 산불 때처럼 동물보호단체들은 현장에 달려가 구호활동에 나섰습니다.

'동물구조단체 리버스'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구호가 필요한 동물을 아시는 분은 즉시 연락해달라"며 구조를 이어가고 있고, 구조된 동물들이 추위를 견딜 수 있도록 '담요나 이불을 보내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단체도 있습니다.


이들 단체들은 "피해 주민들이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반려동물을 데리고 대피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목줄이라도 풀어주어서 참혹한 현장이 많이 발견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식용견 농장 등에서 기르던 도사견들이 불에 타 죽은 채 발견되는 등 화마를 피할 방법이 없었던 동물들의 안타까운 목격담도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는 '동물구조단체 리버스'의 김용환 대표는 KBS와의 통화에서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건 이런 상황에서 반려동물들과 함께 대피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라며 "산불 등 화재 뿐 아니라 수해나 지진 등 국가 재난 상황에서 다른 선진국들처럼 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없는 시설이 없다보니 결국 그 주인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난 상황에서 함께 대피할 수 없다면 동물들만이라도 보호할 수 있는 격리 공간 마련과 대응 매뉴얼 등이 필요한데 이는 2019년 강원도 산불 때와 비교해볼 때 아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번에 산불이 난 울진의 경우 소도시이다보니 애초에 유기동물보호소 규모도 작은데다 그마저도 산 속에 위치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호소 측과 통화한 결과 다행히 불길이 보호소 쪽이 아닌 반대 방향으로 번졌고, 보호소 측은 '동물권행동 카라'와 협력해 80여 마리의 동물들을 모두 안전한 곳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스 김용환 대표는 "이런 구조와 수습이 아무래도 정부나 지자체의 주도라기보다 민간단체나 개인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그러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주인이 동물과 함께 대피할 수 없는 경우라면 불을 피할 수 있는 장소에 보호하거나, 가둬 놓은 경우는 반드시 문을 열어주고, 목줄 만이라도 풀어주어서 생존 본능에 따라 피할 수 있게끔 해줘야 반려동물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연관 기사]
‘목줄’과 ‘울타리’가 없었더라면 동물들은 살았을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76801

[글로벌 돋보기] 재난 상황에서의 동물 구조, 외국은 어떻게?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4178213

[애피소드] 우한 같은 상황 생기면 반려동물은 어떻게?
https://www.youtube.com/watch?v=YEF06f_njQw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