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년형’ 러시아 언론통제…외신, 잇따라 취재 중단

입력 2022.03.06 (21:28) 수정 2022.03.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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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의회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이른바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부과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외신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독일 공영 ARD, ZDF 방송은 현지시간 5일, 러시아의 형법 개정안이 가져올 결과를 지켜보는 동안 모스크바에서 보도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ARD는 1956년 모스크바에 지국을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스페인 에페(EFE) 통신사도 5일 성명을 통해, 1970년 모스크바에 상설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라 카냐스 에페 통신 회장은 “크렘린궁이 대중에게 진실을 숨기려 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공격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역시 “러시아 당국이 허위라고 판단한 뉴스를 보도하면 중형을 선고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며 “오늘부로 러시아 특파원의 언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도 같은 이유로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영국 BBC 방송, 미국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도 형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들이 작성한 기사 중 일부에서 기자 이름과 날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의회가 통과시킨 형법 개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곧바로 발효됩니다.

러시아 관영 언론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방송통신 감독기관은 ‘공격’이나 ‘침공’이란 표현이 ‘허위정보’라면서 자국의 독립 언론사 2곳의 방송을 금지시켰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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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6 21:28:37
    • 수정2022-03-06 22:21:48
    국제
러시아 의회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이른바 ‘허위 정보’를 유포하면 최대 징역 15년형을 부과하는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자, 외신들이 잇따라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을 중단하고 있습니다.

독일 공영 ARD, ZDF 방송은 현지시간 5일, 러시아의 형법 개정안이 가져올 결과를 지켜보는 동안 모스크바에서 보도 활동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ARD는 1956년 모스크바에 지국을 열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스페인 에페(EFE) 통신사도 5일 성명을 통해, 1970년 모스크바에 상설 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가브리엘라 카냐스 에페 통신 회장은 “크렘린궁이 대중에게 진실을 숨기려 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공격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 역시 “러시아 당국이 허위라고 판단한 뉴스를 보도하면 중형을 선고하는 법안이 통과됐다”며 “오늘부로 러시아 특파원의 언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공영방송 RTVE도 같은 이유로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영국 BBC 방송, 미국 CNN 방송과 블룸버그 통신, 캐나다 공영방송 CBC 등도 형법 개정안이 통과되자 러시아에서 보도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모스크바 지국 특파원들이 작성한 기사 중 일부에서 기자 이름과 날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의회가 통과시킨 형법 개정안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만 하면 곧바로 발효됩니다.

러시아 관영 언론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방송통신 감독기관은 ‘공격’이나 ‘침공’이란 표현이 ‘허위정보’라면서 자국의 독립 언론사 2곳의 방송을 금지시켰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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