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인명·재산 피해 확산, 산불 ‘상황 심각’

입력 2022.03.07 (07:46) 수정 2022.03.0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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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해설위원

경북 울진과 강원도 강릉 지역의 산불 피해 면적이 20년 만에 최대치로 추정됩니다.

이곳들을 포함해 지난 주말 사이 전국에서 무려 열 곳이 넘게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백 가구의 주민들이 정든 집을 잃었고, 연인원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겨울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특히 1~2월 울진의 경우는 예년의 22%, 강릉은 예년 대비 8%에 불과합니다.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데 비나 눈이 너무 적게 내려 낙엽의 수분함유량이 10% 미만 수준입니다.

예년보다 최소 열 배 이상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3, 4월에 서쪽에서 주로 부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까지 더해지면 쉽게 대형산불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산불 건수는 벌써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한 주를 더 기다려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건조특보 지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의 가능성만 보면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는 셈입니다.

소방청이 전국 화재위험경보를 처음으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한 이유입니다.

울진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릉 산불은 고의적인 방화로 드러났습니다.

입산자의 실수로 불이 옮겨붙거나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가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원인의 75%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숲에서 자연 발화하는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산불 대부분은 사람의 실수나 고의 때문입니다.

이번에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는 바람에 소방 헬기 동원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바뀐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산불 대비 헬기 확충이 시급합니다.

야간에도 소방 헬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시야 확보에 필요한 적외선 탐지 카메라 부착 헬기를 늘리는 기술 대책도 필요합니다.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까지 유발하는 산불 방화에 대한 처벌 강화도 검토해 볼 단계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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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인명·재산 피해 확산, 산불 ‘상황 심각’
    • 입력 2022-03-07 07:46:02
    • 수정2022-03-07 07:5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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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 해설위원

경북 울진과 강원도 강릉 지역의 산불 피해 면적이 20년 만에 최대치로 추정됩니다.

이곳들을 포함해 지난 주말 사이 전국에서 무려 열 곳이 넘게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백 가구의 주민들이 정든 집을 잃었고, 연인원 수천 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겨울 전국의 평균 강수량은 1973년 이후 50년 만에 가장 적습니다.

특히 1~2월 울진의 경우는 예년의 22%, 강릉은 예년 대비 8%에 불과합니다.

영동과 경북 동해안 지역엔 소나무 등 침엽수가 많은데 비나 눈이 너무 적게 내려 낙엽의 수분함유량이 10% 미만 수준입니다.

예년보다 최소 열 배 이상 불이 쉽게 붙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3, 4월에 서쪽에서 주로 부는 초속 15m 이상의 강풍까지 더해지면 쉽게 대형산불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 등으로 올해 산불 건수는 벌써 지난해 같은 기간의 두 배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한 주를 더 기다려야 비가 올 것으로 예보돼 건조특보 지역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불 발생의 가능성만 보면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는 셈입니다.

소방청이 전국 화재위험경보를 처음으로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한 이유입니다.

울진 산불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릉 산불은 고의적인 방화로 드러났습니다.

입산자의 실수로 불이 옮겨붙거나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가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 원인의 75%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숲에서 자연 발화하는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에 산불 대부분은 사람의 실수나 고의 때문입니다.

이번에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나는 바람에 소방 헬기 동원에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바뀐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산불 대비 헬기 확충이 시급합니다.

야간에도 소방 헬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시야 확보에 필요한 적외선 탐지 카메라 부착 헬기를 늘리는 기술 대책도 필요합니다.

막대한 재산과 인명 피해까지 유발하는 산불 방화에 대한 처벌 강화도 검토해 볼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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