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돋보기] 호주 홍수,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입력 2022.03.07 (10:56) 수정 2022.03.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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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들어서도 국내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불이 자주, 그리고 더 크게 나는 건데요.

산불뿐만 아니라 홍수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기자, 2주 가까이 호주에서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피해 상황 어떤가요?

[기자]

네, 호주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경보와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시드니의 한 마을입니다.

전봇대가 침수됐고 건물도 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도로도 모두 침수돼 주민들은 카약을 타고 침수지역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 등에시 최소 15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인명 피해 외에도 가구가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면서 피해 보상 신청이 7만 건을 넘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리는 “천 년에 한 번 있을 자연재해”라고 우려했는데요.

총리는 17개 피해 지역을 ‘자연재해구역’으로 지정하고 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주에 홍수가 일어났죠?

그런데,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홍수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구요?

[기자]

네, 지난주에는 인도네시아 세랑시에서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홍수가 났습니다.

도심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 홍수로 최소 5명이 숨졌고 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연간 8밀리미터 해수면 상승과 지반침하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일년에 최대 25cm 가라앉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적은 칼리만탄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호주에서도 2019년부터 산불과 폭우 등 전형적인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2019년에서 2020년에는 약 6개월간 거대한 산불이 발생해 숲의 20%가 소실됐구요.

작년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역사상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나 2명이 숨지고 2만 4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는 계속 심각해질텐데, 이런 상황에 대비해 호주에서는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을 바꾼다고요?

[기자]

네, 호주는 기후변화로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데요.

이번 여름, 처음으로 낮 최고 기온이 영상 50도를 넘었습니다.

[시드니 주민 : "I certainly feel like our summers are getting hotter. I actually feel like they’re coming a little bit later as well"]

도시화가 이런 폭염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데요.

증가하는 인구와 늘어나는 건물, 그리고 에너지 사용도 급증해 도시는 더 더워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런 폭염 상황에 대응해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을 바꿀 것을 제시했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단열과 통풍을 고려하고, 도로를 깔 때는 냉각 재료를 사용해 평균 기온을 최대 4도에서 5도까지 낮추는 겁니다.

도시에는 공원이나 가로수 등으로 충분한 녹지를 조성하는 것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가 됐는데요.

얼마 전에는 국제회의도 열렸죠?

[기자]

네, 지난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 회의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35억 명 정도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데브라 로버츠/IPCC 워킹 그룹2 공동 의장인 : "there’s an enormous challenge ahead. We’ve got a closing window of opportunity and the need for immediate action, given the fact that the action that we’ve taken to date has been inadequate."]

상황이 심각한 만큼 각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구 온난화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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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돋보기] 호주 홍수, 기후변화의 영향이다
    • 입력 2022-03-07 10:56:06
    • 수정2022-03-07 11:02:04
    지구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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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국내에서는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불이 자주, 그리고 더 크게 나는 건데요.

산불뿐만 아니라 홍수와 폭염 등 이상기후가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지구촌 돋보기에서 임민지 기자와 함께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기자, 2주 가까이 호주에서 폭우가 이어지고 있다는데 피해 상황 어떤가요?

[기자]

네, 호주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홍수 경보와 대피령이 내려졌는데요.

시드니의 한 마을입니다.

전봇대가 침수됐고 건물도 물에 잠겨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도로도 모두 침수돼 주민들은 카약을 타고 침수지역을 벗어나기도 합니다.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 지역 등에시 최소 15명이 숨지고 수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인명 피해 외에도 가구가 침수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지면서 피해 보상 신청이 7만 건을 넘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 주 총리는 “천 년에 한 번 있을 자연재해”라고 우려했는데요.

총리는 17개 피해 지역을 ‘자연재해구역’으로 지정하고 복구와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인도네시아에서도 지난주에 홍수가 일어났죠?

그런데, 호주와 인도네시아의 홍수가 기후변화 때문이라구요?

[기자]

네, 지난주에는 인도네시아 세랑시에서 이틀간 내린 폭우로 인해 홍수가 났습니다.

도심 전체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이 홍수로 최소 5명이 숨졌고 만 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는 연간 8밀리미터 해수면 상승과 지반침하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일년에 최대 25cm 가라앉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적은 칼리만탄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호주에서도 2019년부터 산불과 폭우 등 전형적인 기후재난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2019년에서 2020년에는 약 6개월간 거대한 산불이 발생해 숲의 20%가 소실됐구요.

작년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 역사상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나 2명이 숨지고 2만 4천 명이 대피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는 계속 심각해질텐데, 이런 상황에 대비해 호주에서는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을 바꾼다고요?

[기자]

네, 호주는 기후변화로 지속적으로 기온이 상승하는데요.

이번 여름, 처음으로 낮 최고 기온이 영상 50도를 넘었습니다.

[시드니 주민 : "I certainly feel like our summers are getting hotter. I actually feel like they’re coming a little bit later as well"]

도시화가 이런 폭염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데요.

증가하는 인구와 늘어나는 건물, 그리고 에너지 사용도 급증해 도시는 더 더워집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이런 폭염 상황에 대응해 도시 구조와 생활 방식을 바꿀 것을 제시했습니다.

건물을 지을 때는 단열과 통풍을 고려하고, 도로를 깔 때는 냉각 재료를 사용해 평균 기온을 최대 4도에서 5도까지 낮추는 겁니다.

도시에는 공원이나 가로수 등으로 충분한 녹지를 조성하는 것도 권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후위기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생존의 문제가 됐는데요.

얼마 전에는 국제회의도 열렸죠?

[기자]

네, 지난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IPCC 회의가 열렸습니다.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35억 명 정도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요.

[데브라 로버츠/IPCC 워킹 그룹2 공동 의장인 : "there’s an enormous challenge ahead. We’ve got a closing window of opportunity and the need for immediate action, given the fact that the action that we’ve taken to date has been inadequate."]

상황이 심각한 만큼 각국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지구 온난화 탄소 배출을 억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돋보기 임민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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