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CCTV·산불상황도’로 본 이 시각 진화 상황

입력 2022.03.07 (12:16) 수정 2022.03.07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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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전국의 현재 산불 상황과 앞으로 산불은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현재 꺼지지 않은 산불은 몇 곳이나 되나요?

[기자]

네,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했었는데요.

어젯밤 늦게 울산 울주군 산불이 잡히면서 지금은 붉게 표시된 다섯 곳의 산불만 남았습니다.

강원도 영월은 나흘째, 대구는 열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요.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에서도 계속해서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이들 지역 실시간 상황을 KBS 재난감시 CCTV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동해시 백복령입니다.

불길은 대부분 잡힌 모습인데요.

한 시간 전과 달리 급격히 뿌예진 모습입니다.

어제 오후처럼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바다로 빠져나갔던 연무가 다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조금 더 동해 시내에 가까운 초록봉입니다.

이 지역은 백복령보다도 시야가 더 탁한데요.

기상청 관측 자료 기준으로 울진 일대에는 한두시간 전부터 바람이 남동풍으로 바꼈습니다.

시야가 흐려지다보니 또 다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 앞으로 남은 진화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황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어젯밤만 해도 붉은 선이 많았지만, 이렇게 최신 자료에서는 대부분 노란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밤사이 불길이 상당 부분 잦아든 건데요.

산림 당국은 오늘 중에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울진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을 향해 번진 건데요.

산림과 소방 당국은 이제 이 지역의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자 진화의 큰 걸림돌이 바로 바람인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위성 영상을 통해 어제 오전과 오후 상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북서풍이 불면서 연기도 남동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죠.

그런데 오후 상황을 보면 서쪽, 그러니까 내륙 쪽으로도 연기가 퍼집니다.

뿌연 연기 탓에 낮인데도 시야가 흐려져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이, 동쪽에는 바다가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기에 낮에는 계곡에서 서쪽의 산 정상을 향해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에 서쪽에서 불던 바람을 뚫고 낮 동안 오히려 동풍이 불게 된 겁니다.

이런 현상은 오늘도 계속될 거로 예측됩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지금 시간대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는 남풍이나 남동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동풍이 더 강해지면 울진 산불의 주불을 기준으로 서쪽이 위험해지는데요.

다행히 산림청 오전 브리핑에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저지선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이 바람 방향에 따라 진화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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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CCTV·산불상황도’로 본 이 시각 진화 상황
    • 입력 2022-03-07 12:16:11
    • 수정2022-03-07 12:52:24
    뉴스 12
[앵커]

이번에는 전국의 현재 산불 상황과 앞으로 산불은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현재 꺼지지 않은 산불은 몇 곳이나 되나요?

[기자]

네,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했었는데요.

어젯밤 늦게 울산 울주군 산불이 잡히면서 지금은 붉게 표시된 다섯 곳의 산불만 남았습니다.

강원도 영월은 나흘째, 대구는 열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요.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에서도 계속해서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이들 지역 실시간 상황을 KBS 재난감시 CCTV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동해시 백복령입니다.

불길은 대부분 잡힌 모습인데요.

한 시간 전과 달리 급격히 뿌예진 모습입니다.

어제 오후처럼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바다로 빠져나갔던 연무가 다시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조금 더 동해 시내에 가까운 초록봉입니다.

이 지역은 백복령보다도 시야가 더 탁한데요.

기상청 관측 자료 기준으로 울진 일대에는 한두시간 전부터 바람이 남동풍으로 바꼈습니다.

시야가 흐려지다보니 또 다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 앞으로 남은 진화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황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어젯밤만 해도 붉은 선이 많았지만, 이렇게 최신 자료에서는 대부분 노란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밤사이 불길이 상당 부분 잦아든 건데요.

산림 당국은 오늘 중에 큰 불길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울진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을 향해 번진 건데요.

산림과 소방 당국은 이제 이 지역의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자 진화의 큰 걸림돌이 바로 바람인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위성 영상을 통해 어제 오전과 오후 상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어제 오전에는 북서풍이 불면서 연기도 남동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죠.

그런데 오후 상황을 보면 서쪽, 그러니까 내륙 쪽으로도 연기가 퍼집니다.

뿌연 연기 탓에 낮인데도 시야가 흐려져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이, 동쪽에는 바다가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기에 낮에는 계곡에서 서쪽의 산 정상을 향해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에 서쪽에서 불던 바람을 뚫고 낮 동안 오히려 동풍이 불게 된 겁니다.

이런 현상은 오늘도 계속될 거로 예측됩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지금 시간대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는 남풍이나 남동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동풍이 더 강해지면 울진 산불의 주불을 기준으로 서쪽이 위험해지는데요.

다행히 산림청 오전 브리핑에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저지선 구축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이 바람 방향에 따라 진화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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