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국경 넘은 우크라이나 11세 소년…엄마는 “아이 생명 구해줘 감사”

입력 2022.03.07 (14:52) 수정 2022.03.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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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11세 소년이 홀로 국경을 넘어 슬로바키아에 도착했습니다.

AFP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에서 출발한 11세 소년이 비닐봉지와 여권을 들고 손등에는 전화번호를 적은 채 1,000km를 홀로 이동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해 점령했습니다. 당시 교전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원전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러시아군의 공격 이후 자포리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거동이 힘든 자신의 어머니를 돌봐야 해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소년은 홀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슬로바키아 현지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년을 '밤의 영웅'으로 부르며 "미소와 용맹함, 결단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와 여권 덕에 친척들에게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아이의 생명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영상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자원 봉사자들은 소년을 쉼터로 데려가 따듯한 차와 음식을 전했고 이후 소년은 연락을 받고 자신을 데리러 온 친척의 품에 안겼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난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6일까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주변국으로 피난한 주민의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UNHCR은 이번 사태로 최대 4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화면 출처 : 'Polícia Slovenskej republiky'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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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7 14:52:35
    • 수정2022-03-07 15: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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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혼돈에 빠진 가운데 11세 소년이 홀로 국경을 넘어 슬로바키아에 도착했습니다.

AFP 등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에서 출발한 11세 소년이 비닐봉지와 여권을 들고 손등에는 전화번호를 적은 채 1,000km를 홀로 이동했다고 6일(현지시각) 보도했습니다.

지난 4일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해 점령했습니다. 당시 교전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원전에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러시아군의 공격 이후 자포리자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거동이 힘든 자신의 어머니를 돌봐야 해서 우크라이나를 떠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소년은 홀로 기차에 올랐습니다.

슬로바키아 현지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년을 '밤의 영웅'으로 부르며 "미소와 용맹함, 결단력으로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손등에 적힌 전화번호와 여권 덕에 친척들에게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페이스북에 "아이의 생명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영상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자원 봉사자들은 소년을 쉼터로 데려가 따듯한 차와 음식을 전했고 이후 소년은 연락을 받고 자신을 데리러 온 친척의 품에 안겼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면서 난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6일까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주변국으로 피난한 주민의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달 25일, UNHCR은 이번 사태로 최대 400만 명의 난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화면 출처 : 'Polícia Slovenskej republiky'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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