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이 시각 전국 산불 상황은?…바람 따라 불길·연무 ‘오락가락’

입력 2022.03.07 (23:44) 수정 2022.03.07 (23: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전국의 산불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이 시각 전국 산불 상황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지금도 지도 위에 붉게 표시된 다섯 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동시다발하면서 진화 인력이 분산되다 보니, 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 산불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고요.

대구는 불이 꺼졌다가 되살아나길 반복하며 열흘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부산도 사흘쨉니다.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 산불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 앞으로 남은 진화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황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어젯밤만 해도 붉은 선이 많았지만, 이렇게 최신 자료에서는 대부분 노란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산 능선 사이사이, 그리고 남서쪽 일부 구간에 불길이 남아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중에 큰 불길을 잡는걸 목표로 했었죠.

그런데 바람에 따라 연무가 유입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진화율은 계속해서 9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울진 산불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그동안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 그러니까 금강송 군락지를 향해 번진 건데요.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잦아들고, 진화 인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금강송 일대로 산불이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바람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지역의 바람이 왜 이렇게 변화무쌍한지, 또 앞으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을, 동쪽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때 바다 습기와 연기가 뒤섞이며 만들어진 뿌연 연무가 내륙으로 유입됩니다.

낮 동안에도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연무는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이 돼서야 바다로 물러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일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오늘도 낮 동안엔 남동쪽에서 바닷바람이 불어와 연무가 빠져나가는 걸 막았는데요.

밤사이엔 바람이 바다를 향하며 연무도 물러가겠습니다.

그런데 내일 오후부터는 다시 또 바람이 바뀝니다.

동풍이 유입되면서 시야를 흐릴 가능성이 큰데요.

이 때문에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밤사이엔 지상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요.

내일 해가 뜬 뒤 연무가 유입되기 전까지 헬기를 동원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지훈/진행:이주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보] 이 시각 전국 산불 상황은?…바람 따라 불길·연무 ‘오락가락’
    • 입력 2022-03-07 23:44:48
    • 수정2022-03-07 23:57:54
    뉴스라인 W
[앵커]

이번에는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해 전국의 산불 상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정훈 기자, 먼저 이 시각 전국 산불 상황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지금도 지도 위에 붉게 표시된 다섯 곳에서 산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불이 동시다발하면서 진화 인력이 분산되다 보니, 불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 산불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고요.

대구는 불이 꺼졌다가 되살아나길 반복하며 열흘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부산도 사흘쨉니다.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 산불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 앞으로 남은 진화 구간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황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어젯밤만 해도 붉은 선이 많았지만, 이렇게 최신 자료에서는 대부분 노란 선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산 능선 사이사이, 그리고 남서쪽 일부 구간에 불길이 남아있습니다.

산림 당국은 오늘 중에 큰 불길을 잡는걸 목표로 했었죠.

그런데 바람에 따라 연무가 유입되면서 진화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진화율은 계속해서 90%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다음은 울진 산불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그동안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 그러니까 금강송 군락지를 향해 번진 건데요.

다행히 오늘은 바람이 잦아들고, 진화 인력이 집중 투입되면서 금강송 일대로 산불이 번지는 건 막았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 바람이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은데 이 지역의 바람이 왜 이렇게 변화무쌍한지, 또 앞으로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동해안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을, 동쪽에는 바다를 끼고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닷바람이 불어옵니다.

이때 바다 습기와 연기가 뒤섞이며 만들어진 뿌연 연무가 내륙으로 유입됩니다.

낮 동안에도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연무는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이 돼서야 바다로 물러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내일도 계속될 거로 보입니다.

오늘도 낮 동안엔 남동쪽에서 바닷바람이 불어와 연무가 빠져나가는 걸 막았는데요.

밤사이엔 바람이 바다를 향하며 연무도 물러가겠습니다.

그런데 내일 오후부터는 다시 또 바람이 바뀝니다.

동풍이 유입되면서 시야를 흐릴 가능성이 큰데요.

이 때문에 산림과 소방 당국은 밤사이엔 지상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요.

내일 해가 뜬 뒤 연무가 유입되기 전까지 헬기를 동원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지훈/진행:이주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